아무도 모르는, 누군가는 알지도 모를 이야기

in #kr8 years ago (edited)

그냥 기록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마 나중에 찾아보진 않을 것이다. 1년이 지나면 어쩌면 이 글을 쓴 것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냥 남겨놓고 싶은 때가 있다.

나에게 대인관계란 꽤나 귀찮은 것이기도 하다. 내 아이는 이런 나의 성정을 닮아 어린이집 친구들이 활짝 웃어도 별 무반응이다. 나만 닮았다고 말하기 애매하다. 배우자는 나보다 더 좁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

이런 나에게 스팀잇에서 벌어지는 밋업은 신기한 광경이고 거의 모든 밋업에 참가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도 놀라운 광경이다. 오래전 트위터 초창기에 지역 모임할 때 1달에 30번 모임이 있으면 28번을 나가서 술 마신 사람을 보았을 때의 놀라움 같다고 할까. 스티미언들을 크게 둘로 나누면 밋업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밋업을 했을 때 10명 정도가 모이면 대체로 그중 8명은 즐거웠다고 쓸 것이다.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시간은 결코 즐겁기만 하진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고통으로 점철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이지만 짜증나는 순간도 있고 누군가를 이 자리에서 제외하고 싶은 생각도 가졌을 것이다. 그래도 그 시간은 꽤 즐거웠다면 성공이다. 인생이란 것도 비슷해 보인다.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훌륭하지 않을까.

아무튼 난 밋업을 좋아하지 않는 부류다. 12월말이 되면 스팀잇 이용 1년이 되지만 지금까지 나간 밋업은 2개다. 사람과의 부대낌을 즐기진 않았는데 스팀잇 하고 살다보니 복작함 속에서 지내는 기간이 잠깐 있기도 하다. 다시 오지 않을 귀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직업 때문에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과 그렇게 어울릴 일도 없으니까. 상담자가 아닌 자연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스팀잇을 추천했던 대학원 후배는 스팀잇이 인생을 바꿀 거라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인생에 꽤 영향을 준 거 같다. 요즘 그 후배는 스팀잇 잘 안 하는 것 같지만.

스팀잇. 여러모로 재미있다.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와 다르게 인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달까. 인간을 너무도 잘 보여줘서 이 곳이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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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구님의 동굴 같은 목소리를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순간을 기억할게요~^^

저도 사람만나고 어울리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은 부류입니다 ×-×;;;

사람 만나는게 힘든 사람을 위한 밋업 한버누열려구요 ㅎㅎ

저도 낯을 상당히 가리는 성격이라 한국에 있었더라도 밋업은 많이 안 나갔을 것 같네요.ㅎㅎ

피규어를 대신 보내시죠 ㅎㅎ 혹시 소닉엔젤이 본체고 육신은 더미 아닌가요 ㅋㅋ

매우 공감되네요 ㅋㅋ

공감되죠? 밋업 잘못 나가면 몹쓸 별명 얻고 패가망신하고... ㅋㅋ

지방이어서 밋업의 기회가 없음이 사실 안심이기도 해요.
가끔은 기분탓에 아쉬울때도 있지만요.~^^

내가 함 찾아가겠드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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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감 비빔밥 밋업이나 한번 하시죠.

네. 좋지요.

저는 그냥 상담같은거 해주는 거 좋아하시는 분인가 했는데 실제 직업이 상담하시는 일인가 보군요. 어렵고 보람있는 일 하시네요. 근데 1년간 밋업 2개 가셨으면 많이 가신거일듯ㅎㅎ 하긴 아예 안나가는 사람제외하면 꼭 그렇진 않을수도 있겠네요.

한번도 안 가본 분들에게 2번도 적진 않지요.

저는 구번방님 만나고싶어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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