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문학 노트- 인격시장

in #kr5 years ago (edited)

토론토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자신이 왜 캐나다에서 살고 싶어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캐나다가 좋다기 보다는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가 캐나다에는 덜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는 노동을 팔고 정당한 댓가를 받는 사회라기 보다는 노동에 인격, 즉 자존심 까지 곁들여 팔아야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갑질이야 세계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그 갑질이 한국 어느 곳이나 어떤 일에나 만연해 있어 문화가 되어 버린듯하다.

한국문화에 대한 비약이 아니라 이곳 캐나다 문화와 비교해 보면 금방 그차이를 알 수있다.

한국은 직업과 지위에 따라 인격의 위치도 정해지는 것 같다.
"고객이 왕이다" 라는 말이 뒷받침 해 주듯이 내가 일할 때와 고객으로 갈 때의 자세가 판이하게 다르다.

예전에 한 코미디 프로에서 에어컨 고치러 식당에 간 기사가 주인에게 냉대를 당하자 갑자기 음식을 주문 하며 손님으로 변해서 주인을 구박하는 웃을 수 없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슬프게도 한국의 인격을 사고 파는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국은 거스름돈을 안 받는 문화라면 여기는 받을 것 다 받고 팁을 따로 주는 문화다. 즉 노동의 댓가와 잘 해준 인격의 댓가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이 두 문화에서 오는 다른 느낌은 상당히 크다.

이곳 토론토에 오시는 분들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좋은 직장을 버리고 외국인 노동자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그 인격을 팔지 않기 위해서다.

한국의 정신 문화중 하나라 할 수있는 유교는 존경받을 만한 분을 존경 하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그 교육의 문제는 아무나 다 존경 받으려고 하는 잘못된 이해에서 생긴다. 그래서 가능 하다면 더 존경 받으려고 하다보니 아무데서나 존경 받고 싶어하고 그것이 삶의 대인 관계에 여지 없이 드러난다. 말도 안되는 갑질들이 어는 덧 체질이 된듯하다.

이곳도 식당들의 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
일하는 종업원에서 써비스를 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돈으로 당연히 그들의 서비스를 산다고 생각하게되는 흐름이다. 너무 많은 이민자가 들어 오다보니 볼 수 없었던 식당 갑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곳 어떤 한국 식당은 아예 팁을 안 받는다고 광고한다. 슬픈 일이다.

서비스 제공자는 마음을 다해 정성으로 노동과 인격을 제공하고 또 사는 사람은 정당한 노동을 정당한 댓가로 사고 인격에 대한 돈을 따로 지불하지 않았다면 그 인격까지 샀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돈을 뿌리는 장면들이 있다.
"이정도면 됐어?" 하고 돈을 뿌리며 인격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심각한 정신병자들이 있는 것 같다.

인격은 돈으로 계산하는 것 보다는 동일한 인격으로 그 값을 치루어 주어야 한다. 그 때에 서로의 인격이 살아나는 것이다. 거기에 팀을 더 하면 더 좋고.

  • 제 개인 의견입니다.
    휴대폰으로 잠시 휴식 시간에 막 치는 거라 좀 거시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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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주셔서 감사해요 답방 팔로우 합니다.^^

대박사건!!

미래는 어떤 문화가...

무섭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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