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스팀잇"으로만 보면 KR 커뮤니티의 발전은 어렵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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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8fDhgAN5zG0)

안녕하세요, 한동안 조용하던 스팀잇에 @lynxit님의 당신의 글이 대세글(Trend)에 들지 못하는 이유 글로 인해 영원한 논란거리 중 하나인 고래의 보팅풀에 대한 논쟁이 또 한번 점화가 됐네요. 이런 서로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계속 밖으로 표출이 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확인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더 발전시키고, 이게 한 커뮤니티의 트렌드로 승화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논쟁이 발생하는걸 좋아하지만, 이로인해 상처를 받으실 분들도 있을듯 하여, 오늘은 논지에서 살짝 벗어나보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주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_1 자본주의 생태계의 존재이유 = "이기적"인 인간사회의 "공통의 부"를 창조


16세기에 유럽에서 처음 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자본주의"란 놈의 근본 철학은 바로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인간의 기본 권리로 인정한다" 입니다. 즉, 내가 가진 재산을 내 맘대로 사용하는걸, 그리고 그런 재산을 자유롭게 증식하는걸 천부적으로 부여하겠다는 뜻이죠.

자본주의가 세상에 주는 이점은... 증명불가능하고 학자들마다 거의 백만가지의 다른 관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인간은 태생적으로 이기적인데, 이런 이기적인 인류사회에 "자본"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을 장려하는 기본 동력이 된다.

  2. 자본을 활용한 "자본증식"이 없다면 자본은 그저 고인 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 사회적으로 아무런 효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3. (가장 중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어서 이타적 행위를 하기가 어렵게 설계된 생명체인데, 이 "자본증식"은 자본을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자에게 본인의 자본을 할당하여 새로운 생산활동을 장려하고 이로인해 "공통의 부"를 창조하는걸 가능케 한다.


_2 고래 담합, 셀봇, 보팅봇, 보팅풀의 양면성


자, 빠르게 오늘의 주제로 넘어오겠습니다. 스팀잇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래도 많아지고, 셀프 보팅, 보팅 봇, 보팅풀 등등 이 스팀잇의 큐레이션 보상을 활용한 다양한 자본증식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본증식 활동은 당연히 다음과 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__ 1) 순기능

  1. 더 많은 고래가 스팀 커뮤니티에 합류해서 스팀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 뿐 아니라, 이렇게 유입된 스팀을 박아놓게 함으로써 스팀의 이탈을 막아서 가치 하락의 안전장치로 작동합니다.

  2. 저 많은 스팀 자본들이 그냥 고여있지 않고 플랑크톤 사회에 뿌려지는 역할을 합니다. 큐레이션 보상 알고리즘이 없다면 저 자본들이 이동할만한 동기유인이 거의 존재하지 않겠죠.

  3. (가장 중요) 경제학의 영원한 숙제, "파이를 키우느냐 파이를 나누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스팀 커뮤니티는 지금 파이 자체를 키우는게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 파이를 키워줄 더 많은 고래의 유입을 촉친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__ 2) 역기능

  1. 고래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도 보상이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결국 "스팀잇 별거 없네~" 하면서 이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2. 고래들이 이기적으로 나와서 본인들 그룹만을 위해 백프로 보팅파워를 사용하는 경우를 막을 길이 없고, 이로인해 가진자 -> 못가진자로의 자본할당 프로세스가 잘 작동하지 못합니다.

  3. (가장 중요) 개미의 신뢰도 저하문제로 커뮤니티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 집니다. 모든 사회는 수많은 개미를 펀더멘탈로 이루어 집니다. 이건 국가, 사회,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인간이 최소 3명 이상 모이는 곳이라면 반드시 다수의 개미들이 소수의 리더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만 그 사회가 존속-발전 가능합니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개미들이 이탈하고, 리더그룹은 사회를 받쳐줄 펀더멘탈을 잃게되어 그 사회는 망조로 향합니다.


_3 스팀 = 스팀잇? No No!


저는 항상 가장 중요한 말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좋지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군요... ㅎㅎㅎ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포인트 입니다. 위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서로 완벽한 상충관계에 있어서 스팀 = 스팀잇으로만 바라보면 저건 절대로 풀리지 않을 숙제처럼 보입니다. 전 세계가 글로벌로 엮이기 전에 폐쇄된 국가에서 서로 한정된 파이를 갖고 "너네들 분배좀 할래?" 하고 서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할까요...

지금 스팀 커뮤니티에 유입되는 수 많은 분들도 사실 "스팀"을 보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스팀잇"을 보고 들어오고 있고, "스팀잇 = 돈버는 블로깅"이라는 포지셔닝을 타고 들어오는 분들입니다. 스팀잇 내에서 한정된 보팅풀을 가지고 누구는 쉽게 자본증식이 가능하고 누구는 아무리 글을 열심히 써도 돈버는게 불가능하다면 스팀잇이 포지셔닝한 "돈버는 블로깅"은 거짓말이 되는거죠.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SMT (Smart Media Token)을 통해 스팀의 비전은 스팀잇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팀 블록체인에 있어서 "스팀잇"은 그저 스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그리고 앞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또는 증가하고 싶은?)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일 뿐 입니다. 그저 가장 먼저, 그리고 스팀 블록체인과 함께 출연했기 때문에 스팀 = 스팀잇 처럼 보이는것이지 스팀잇은 앞으로도그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부정적인 뜻이 아닙니다. 노는 물이 커지면서 상대적 영향력을 말하는거죠)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이해하는게 중요한거죠.

이 SMT가 성공하고, 그래서 스팀 블록체인상에 보다 많은 앱들이 올라가야지만 스팀 커뮤니티의 미래가존속-발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SMT의 Key Success Factors중 가장 중요한게 바로 이 "고래"의 존재입니다. 유토피안, 스팁샷, 디튜브 등등 가진건 아이디어+기술 밖에 없는 팀들이 초기에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바로 고래들이고, 이들로 부터 임대받은 스팀파워이죠. 그들 플랫폼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은 블로깅 컨텐츠들도 아니고 스팀잇 자체에서는 별로 밸류받지 못할 컨텐츠들이였는데, 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저 컨텐츠 포맷들 역시 가치가 생긴겁니다.

앞으로 SMT가 비전대로 발전한다면, 스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무수한 형태의 서로다른 클라이언트가 생기는게 가능하고, 이게 달성되면?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저 포함) 플랑크톤의 코묻은 1스팀의 가치는... 계산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제 주장의 요지를 다시한번 마무리 하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스팀과 스팀잇을 동치시킨 상태에서 고래의 존재, 그들의 역할에 대해 한정적으로 논의하는건 결코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로 감정만 상하고, 해결책도 마땅치 않아 보이고... 그렇게 된다면 결국 수많은 고래의 이탈, 혹은 플랑크톤의 이탈만 촉진시킬수도 있겠죠. 더욱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KR커뮤니티가 스팀 = 스팀잇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논의가 더 활발하게 벌어지고, 이에대한 도전도 더욱 활발하게 발생했으면 합니다.



(간접광고 주의보!! 광고를 끔찍히 싫어하시는 분은 여기서 창을 닫으세요!! ㅎㅎ)

아울러, 저희 팀도 곧 스팀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는데요, 저희 역시 플랑크톤인지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런칭되는 대로 바로 한글 포스팅으로도 안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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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도 댓글로 달았던 내용이지만

스팀잇 = 농장, 시장, 공장, 파티장이 될 때
그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솔직히.....

목적지를 보고 탔던 열차 혹은 버스가
다른 데로 가면....내리면 됩니다.

구태여 그 방향 결정에 힘을 쓸 수도 없는데
그것에 집착해서 에너지를 쓸 필요 없죠
그냥 기다리면서 즐기던가
아니면 다음 장류장에서 환승해야죠.

스팀잇이 먼저 출발한 건 맞지만
곧 유일한 수단은 아닐 테니까요.

"스팀잇 = 농장, 시장, 공장, 파티장"

재밌는 비유네요 :)

부끄부끄하네요...ㅎㅎ.
저도 그래서 잡글 졸작 소설 연재하면서
'재능중개포스팅' 이라고 좌판 한자리 폈는데..
아직 손님이 없네요..ㅎㅎ.
언제 한 번 들러주세요..ㅎㅎ

네 방금 봤습니다. 재밌는 아이디어네요^^ 리스팀 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래의 부분을 글의 핵심으로 파악했네요. 스팀과 스팀잇은 분리해서 생각을 해야겠군요. 스팀과 디튜브도 마찬가지겠구요.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SMT (Smart Media Token)을 통해 스팀의 비전은 스팀잇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팀 블록체인에 있어서 "스팀잇"은 그저 스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그리고 앞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또는 증가하고 싶은?)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일 뿐 입니다. 그저 가장 먼저, 그리고 스팀 블록체인과 함께 출연했기 때문에 스팀 = 스팀잇 처럼 보이는것이지 스팀잇은 앞으로도그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부정적인 뜻이 아닙니다. 노는 물이 커지면서 상대적 영향력을 말하는거죠)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이해하는게 중요한거죠.

네 동의합니다. 스팀의 진정한 "유틸리티"는 SMT를 기반으로 다양한 앱이 나오고, 유저기반이 거대해져서 스팀 블록체인은 그 거대한 흐름의 기반으로 자리잡는다면... 현재 스팀의 가치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좋은 쪽으로 스팀잇이 흥햇으면 하네요.
아직 초기 단계나 좋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보는군요.

네 아직 초기단계이고 SMT는 정식 런칭도 안된 시점이니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달려있겠죠^^

멋진 글 잘 보고갑니다.
생각하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과찬의말씀 감사합니다 :)

"SMT (Smart Media Token)을 통해 스팀의 비전은 스팀잇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팀 블록체인에 있어서 "스팀잇"은 그저 스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그리고 앞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또는 증가하고 싶은?)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일 뿐 입니다 ······ 스팀 = 스팀잇 처럼 보이는것이지 스팀잇은 앞으로도그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부정적인 뜻이 아닙니다. 노는 물이 커지면서 상대적 영향력을 말하는거죠)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이해하는게 중요한거죠."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면 안 되겠죠.
물론 현재 kr에서 스팀잇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있습니다.
견제와 문제 제기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식공격이나 떠나는 고래 앞에서 보팅을 받겠다고 줄 서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모습이 아니죠.

시야를 넓히고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project7님의 좋은 글 고맙습니다.

네 저런 논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항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더 발전적인 주제로 넘어가는것도 필요하겠죠. 감사합니다 :)

굉장히 생각해볼만한 글이네요. 무심코 스팀 = 스팀잇이라고 생각하던 저를 바라봅니다.

역시 @project7 님이십니다.

생각의 틀을 깨주셔서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

스팀이 스팀잇이 아니라는 말씀이 가장 와닿습니다. 감성과 논리가 어울어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건강한 논의와 협의가 활발한 스팀잇, 응원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정말 지금은 파이를 나누는 것보다는 파이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시장 초기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변잡기적 일기보다는 잘 정돈된 생각들이 올라오는 스팀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좋은 글 잘보고 리스팀 해갑니다!

신변잡기적 일기도 그 포맷의 컨텐츠가 밸류가 생기는 별도의 그릇 (어플리케이션)이 생기고 여기에 밸류를 얻는 유저들이 모인다면 가치가 생기겠죠^^ 스팁샷도 그런차원의 시도인거고요. 말씀 감사합니다 :)

다른 코인과는 달리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졌다는 것에서 스팀은 차별화 된다고 봐요. 그 플랫폼 유지를 위한 장치로 고래 등등, 보팅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겠죠.

네 동의합니다. 스팀 블록체인의 핵심이 바로 이 보상 알고리즘이니까요 :)

요즘은 가끔 고래 보팅해준다고 스팀 요청하는 글도 있더라구요. 에효

네.. 스팀 생태계가 활발해질수록 그런분들도 더 늘어나겠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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