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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2)

in #kr4 years ago (edited)

[29E] 석방된 많은 이들은 자신의 감옥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며, 이를 은밀한 치욕인 듯 가슴 속에 감춘다. 그러다 한참 뒤 가엾게 독에 걸린 것처럼, 어느 구덩이로 기어들어 가 죽는다. 그들이 그래야만 한다는 것은 비참한 것이며, 잘못된 것이고, 정말이지 그렇게 만드는 사회는 너무도 잘못된 것이다. 사회는 개인에게 끔찍한 처벌을 가할 자체적인 권리를 행사하고 있지만, 또한 피상적이라는 최악의 악덕도 갖고 있다. 그리고 한 일을 깨닫지 못한다. 인간의 형벌이 끝나면, 사회는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 즉, 사회는 그를 향한 가장 큰 의무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를 저버린다. 사실 사회는 자신이 한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며, 자신이 형벌을 가한 이를 회피하는 것이다.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사람들이 채권자를 피하거나, 회복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가한 이들을 회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겪은 고통을 인식하는 만큼, 사회도 내게 가한 고통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면 서로를 향한 씁쓸함이나 증오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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