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문학자의 좋은 글.

in #kr6 years ago

최근에 스팀잇에 포스팅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스팀잇에는 수많은 좋은 글들이 있었고 그런 글들은 나를 자극했다. 또한 최근에 글을 쓸 때 한계를 많이 느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한 와중에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좋은 글에 대해 이야기 한다기에 찾아보았다.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나에게 유의미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신 오늘은 유시민 작가님이 뽑은 좋은 글을 소개해보고 싶다.

345px-PaleBlueDot.jpg

위 사진은 1990년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찍어 보낸 지구의 사진으로 이름은 창백한 푸른점(Pale Blue Dot)이다. 유시민 작가님이 고른 좋은 글의 주인공은 바로이 사진을 본 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글이다.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 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과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수퍼스타', '초인적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의 무대 속에서 하나의 극히 작은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조그만 점의 한 구석의 일시적 지배자가 되려고 장군이나 황제들이 흐르게 했던 유혈의 강을 생각해 보라. 또 이점의 어느 한 구석의 주민들이 거의 구별할 수 없는 다른 한 구석의 주민들에게 자행했던 무수한 잔인한 행위들. 그들은 얼마나 빈번하게 오해를 했고, 서로 죽이려고 얼마나 날뛰고 얼마나 지독하게 서로를 미워했던가 생각해 보라.

이 글을 좋은 글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고, 문장을 쓴 작가가 느꼈을 감정을 우리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논리적인 메세지와 감정이 다 같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내가 항상 쓰고 싶었던 글이었다. 내 문장으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에 개운함을 느꼈다. 아마 글이 주는 이런 매력이 있기에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나 보다.

스팀잇을 시작하는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글을 쓰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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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최근에 쓰신 "휴지" 잘 읽은 기억이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시 부탁드릴게요:)

저는 주로 경제 관련 글이나 우리 사는 이야기를 써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팔로우 & 보팅 하고 갑니다.

경제 관련 글 읽으러 많이 들르러갈게요. 감사합니다:) 소통 자주해요!

기분이 묘하네요. .

저도 칼 세이건의 글을 포스팅하면서 계속 읽게 되었는데 공허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묘한 느낌이 있죠.

뭔가 강하고더 잔잔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데 뭐라 형용하기 어렵네요. 저도 저런 글을 닮은 사람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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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책을 찍은 사진인가보네요. 너무나 합리적인 과학적 용어를 쓰는데 너무나 감성적이고 따뜻하네요. 전공책에 가득했던 용어들이 가득한데 담기지 않았던 감성이 있으니 미묘합니다.

칼 세인건은 천문학자라고 불리기엔 너무 큰 분이죠.. ^^;

창백한 푸른점에서 창백한 스팀을 보고 있으니.. 저도 창백해지네요.. ㅋ

이벤트 참가 감사합니다. 보팅 남깁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을 인용했는데 큰 분을 너무 낮춰 부르게 되는 걸로 느껴질 수 있겠네요.
창백한 보다는 희미한 이라고 쓰려다가 티비 프로에서 나온 그대로 쓴 것도 걸리네요.
이래저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죄송하긴요~ 그냥 그런거죠~ 워낙 위대하신 분이라.. 댓글 을 달았는데~
제가 죄송하네요

아니예요! 누군가에게는 불편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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