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들어가며 / 약손과의 인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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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꿈이 뭐니?를 포스팅하면서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습니다. 스팀시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저 피터를 포함한 스티미안 분들께서 조그맣게? 시작한 디지털 생태계 생활을 통해서 오프라인으로 활동 외연이 계속 확장되어지고 자신들의 창작물을 놀이문화로써 자유롭게 표현하고 물질 자본에 끄달려 가지 않는, 다시 말해서 쩐을 벌기위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다 망가져버리는 세상이 아니라 예술적인 삶을 표현하기때문에 쩐이 쌓여지고 즐기는 세상이 성큼성큼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 사실 쩐이 쌓인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하내요. 그것보다는 소통을 위한 에너지가 쌓이고 그것은 나눔이 목적이지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금고에 꽁꽁 숨켜두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금부터 연재하는 글은 약손요법에 대한 소개를 위하여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건강 상식에 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글의 특성이 드라이해지기 쉬우므로 가급적이면 에세이 형식으로 쓰려고 합니다. 제 특성이 원래 논문들을 즐겨 읽고 많이 써왔기 때문에 전문용어들을 많이 남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읽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한문이나 영어를 많이 넣다보니 본의 아니게 읽기가 거북하신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급적 그런 용어들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정보공유가 필요한 부분은 부득이 논문체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약손 및 동서양의 맨손요법manual therapy과 관련한 포스팅을 부계정을 통해서 따로 올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건강처럼 중요한 것이 없는데 이 건강관리라는 것이 사실은 자신, 가족, 친구들이 조금만 살피고 학습하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점점 전문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100여년전만해도 조선시대 선비들은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을 통해서 풀뿌리 민중의학을 실현하고 사셨습니다. 10여 년 동안 건강과 관련하여 공부했던 풀뿌리 민중의학 내용들을 가급적 쉽게 풀어 쓰면서 나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약이나 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맨손으로써 내 주위를 보살피는 마음은 고통 받는 지인들에게 가볍게 토닥이고 감싸주는 정성과 사랑의 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엄마손은 약손이다
할미손은 약손이다



에세이 중간 중간 소개가 되는 의학적 용어들과 맨손요법의 기법들은 이동현 선생님의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약손경락학을 통해서 인용되거나 정리할 계획입니다. 우선 조금씩 에세이를 연재해 나감과 동시에 약손요법의 손쓰기 방법을 동영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티미안 분들의 관심과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을 통해서 강좌를 기획하겠습니다. 저자이신 이동현 선생님께서 약손요법 영문 번역본을 계획하셨고 제가 조금 시도를 하다가 잠시 진행을 멈추었는데 스팀잇을 통해서 몇 토막씩 영문소개를 시도해보려고도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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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과의 인연1


2005년 가을이었다. 예비군 훈련을 3일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근무를 대신 할 수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날은 비가오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돌싱인 회사 동료에게 사랑의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게 집착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랑이란 늘 그렇다. 지나가보아야 좀 더 객관적이 될 수 있다. 나의 성격이 한군데에 필이 꽂히면 모든 게 그거밖에 없다. 즉, 일과 사랑이 분리 되는 게 아니라 사랑 다음 일이다. 아니 사랑뿐이다. 집착심에 오염된 사랑 말이다. 그녀가 나를 잘 안 알아주는 것인지 나에게 밀당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힘들었다. 남주기에는 아깝고 자기가 갖기에는 부담되서 간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쟈게 야속하고 마음고생이 많았다. 혹자는 남자가 째째하게 여자때문에 그런다고 비판할지 모른다. 나는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하지만 그 감정은 집착심



줄담배와 술에 퐁당 되어 있었다. 그녀가 술을 좋아했거든. 1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이해가 간다. 자수성가형이었고 집안 배경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한번 결혼에 실패했고 딸아이의 양육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에게 마음을 줄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남자 사람 친구인 것을 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술 먹을 때 나에게 키스를 해가지고 내 마음에 불을 지르냔 말야? 지 소꼽 친구도 소개시켜주고 말야 그리고 그 소꼽 친구가 나에게 잘해보라고 얘기하지만 않았어도…, 여자란 족속은 남자처럼 직선적이지가 못하다. 언제나 두리뭉술 여운을 남긴다. 나는 남자지만 여성의 감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 사랑 놀음엔 직선적일까? 나는 역시 수컷인가 보다.) 사랑에 관한한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줄 아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40대가 넘어선 지금에서야 조금 이해가 간다.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내 마음속의 집착의 그림자를 사랑하는 것 뿐이다. 결국 내 마음의 허상을 사랑하여 꽁꽁 숨어 버리는 것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엮음

이 원칙은 모든 사람을 대하는 기본 행동 강령이다. 내가 쓰려는 약손의 정신도 바로 이와 같다.


일주일 전(추석 연휴였을 것이다)부터 두통이 간헐적으로 진행되었고 보통 두통이 잦은 편이기에 타이레놀을 먹으면 해결되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두통은 달랐다. 타이레놀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예비군 첫 훈련이 끝나고 좀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저녁부터 계속 누워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두통이 가시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추석기간 내내 두통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부천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결국은 이모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분당에 살고 있었고 이모께서 수지에 사시기 때문이었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 이모께서 오셔서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갔다. CT를 찍었고 과잉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강남 성모병원의 인턴 그 새끼를 욕 좀 하고 싶다. 안경 끼고 깡마르고 샤프하게 생긴 놈이었는데 나보다 어려 보였다. 머리가 아플 뿐이고 진상도 부리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아파서 누워 있을 뿐인데 질문부터 시작하여 나를 짐짝 다루듯 한다. 왜 바쁜데 와서 귀찮게 아프냐는 태도이다. 말도 시건방졌다. 진단하는 것도 무성의 하여서 순간 그놈의 자식 이름을 알아두고 싶었다. 나중에 그놈 윗선 의사에게 따져서 그놈에게 엿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어서 그럴까? 하는 이해도 가긴 잠깐 했다. 따지기에는 머리가 너무도 아파서 귀찮았다. 그래도 의사라면 적어도 환자들에게 정성어린 진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의사를 키우는 시스템이 그 친구를 그렇게 만들었거나 하필 그날 그 친구에게 문제가 있었나보다. 결국은 진통제 주사를 맞고 부천에 있는 집으로 갔다. 그리고 예비군훈련은 참가하지 못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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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님 "약손"이라고 쓰고 이렇게 달콤하고 흥미진진하게 얘기쓰기 있기 없기?
완전 "말랑말랑 약손 에세이"!!
읽으면서 드라마인줄 알앗어요. 살랑사랑 마음을 흔들면서 빠져드네요..
특히 분위기 다 만들고 키스하고 사귀지는 않는 거였어요? 헐..

전 그래도 사랑은 직선, 사랑은 직진이 좋은 것 같아요.
피터님 완전 매력짱!! 근데 너무 속을 끓이셨나보다. 병나시고.. 예전 얘길텐데 아침부터 혼자 막 상상하고 있어요^^

히히. 오마니께서 칭찬해주시니 조흐아. 집착은 병으로 이끌지요. 그래서 저는 사랑이 두렵습니당. 근데 사랑을 갈구하지요. 아이러니. 아몰랑!

사랑을 주던 받던 어째뜬 충분하지가 않았나봐요.
결핍은 과잉을 부른다니 그래서 집착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넘치도록 받거나 주던가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자체가 사는 것 같아요. 두려워도 넘어서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
전 요즘 제 마음을 제 사랑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주고 있어요. 드라마 주인공이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데도 목소리 울림만으로도 좋더라구요~ 말하고 나니 참 철없네요 ㅠ

ㅋㅋㅋ 드라마의 수컷 주인공에게 도착적 집착을하는 오마니의 소녀감성 ㅋㅋㅋ

아직 살아있네~

ps. 저는 요즈음 드라마를 봐도 감흥이 없어요. 그래서 안본지 오래되얐습니다. 그런데 보면 빠져들수 있겠죠. 암컷 주인공중에 저는 강성연을 엄청 조아라했어요. 옛날이지요. 근데 요즈음에는 모든 여주인공 다 조으하. 그래서 안봐요.

아직 살아있네~

하하하. 전 원래 소싯적에도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 들어 이게 왠일인가 싶네요. 동생이 오래 살고 볼일이라고 놀려요. 조금 더 여유있어지면 중국에 팬미팅간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환타지 드라마를 보는데 마음이 살랑살랑 거리는 것이 입꼬리를 올려주네요. 심적인 정화를 위해서 가끔 보는거 추천이요. ㅎㅎ

사랑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대학 때 밀당을 당했던 기억이...ㅠㅠ
4년 내내 같이 붙어서 다녔는데도, 결국 밀당 같았거던요.

이번에는 쉽게 읽힙니다. ^^

요자는 나빠요. 그래서 제비들이 부럽습니당. 걔내들의 유전자 속에는 집착 조절하는게 밖혀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순정남은 참 힘들어요.

이것은 피터님의 사랑 이야기인가요? 인턴 그 새끼 피터님의 뒷담화가 무척 재밌네요 ㅎㅎㅎㅎ

-계속

ㅋㅋㅋ. 나루님이 재미있게 봐주니 조흐아. ㅋㅋㅋㅋ

사실 쩐이 쌓인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하내요.

저는 이 말이 전혀 거시기 하지 않는데요..ㅋㅋ 뭐 다들 그래서 이렇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열나게 공부해서 돈 벌라고 의사된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죠.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 경우 종종 저도 경험합니다..ㅠㅠ

드디어 약손이 나오는군요.

잘 읽혀요^^

학식은 많지는 않으나, 약손하니 몇달 전 이었을 거에요. 한 친구랑 어쩌다 동침을 하게 되었는데 속이 쓰리다고 해 배를 어루만져주던 게 생각나네요. 그 친구 지금 속은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ㅎ

혹시 요자?

A병원 입원했을 때 레지던트인지 펠로우인지 모르겠는데 마취도 안 된 제 옆구리를 쨌던 의사가 생각나네요. 실실 웃으면서 동네 동생 다루듯 했던 태도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것이 진심이였고 나에 생활을 흔들어 놓았어도
세월이 흐르고 보면 허상이였고 허구 였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아요.앞으로 이어질 피터님의 포스팅에 기대가 많아요.
기다릴께요 ^^

오늘 글은 참 술술 잘 읽혔습니다. 아무래도 살아온 이야기, 사랑 이야기, 일상 이야기라서 그랬나봅니다. ㅎㅎㅎ ^^

저희 어머니도 몸이 아주 아프셔서 병원에 간적이있는데 몇번의 검사하더니 정상이라며 시큰둥하게 가더군요... 마치 "검사가 정상이니 넌 꽤병임." 같은 뉘양스를 풍기면서요... 참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말입니다....하...

나쁜 넘들! 땟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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