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강수연

in #kr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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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에서 칸에서 도쿄에서 주고 받은 많은 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RIP 강수연.

배우 강수연씨와 처음 만난 건 12년전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로 인터뷰( [강수연] 한 작품 한 작품, 40년은 더 연기할 거예요했을 때였다. 워낙 카리스마가 넘치는 배우라 긴장을 많이 하고 인터뷰에 나간 나에게 정말 편하게 대해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여러 공식적인 자리,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며 대화도 많이 나누고, 술도 함께 마시며 배우 강수연의 생각과 고민과 오랫동안 배우로서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아역시절부터 배우로만 살아왔던 그가 블랙리스트 시절 위기에 빠진 부산국제영화제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를 자처한 건 웬만한 용기 없이 감행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한국영화계는 배우 강수연에게 많은 빚을 졌다. 당시 그와 했던 인터뷰( [강수연] 손님에서 구원투수로 참조.

MB 정부의 외압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 그는 김동호 위원장과 함께 칸을 찾아 국내외 영화인, 기자들을 모아서 부산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준비 시작 .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도 그의 눈빛과 말은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김 기자, 나 늙어죽을 때까지 연기할 거야”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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