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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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가 요동을 친다. 병과 중인 팀원에게 전화까지 걸어서 일을 시키고 싶은 마음은 왜 그런 걸까? 그것도 병과 끝낸 뒤 출근해서 해도 되는 전혀 급하지 않은 일을... 어차피 출근하면 하게 될 거 그냥 후딱 해 버리고 전화기를 꺼버릴까? 하다가 의사가 했던 말이 머리를 스친다. 병과 중인 사람에게 일을 시키면 불법이라는 불편한 사실을 매니저에게 알려주고 전화를 끊는다.

리사는 병과 기간이 끝나면 회사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말을 한다. 그녀의 병과는 몇 달이지만 나는 겨우 며칠. 회사에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나는 그냥 퇴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또 내 현실이 눈에 보인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사직서 내고 나왔을 텐데... 이제는 갈등이라는 것을 하는 것을 보니 현실이 괜히 현실이 아닌 걸까? 하지만 나는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미 결론에 도착한 내 마음을 그 결론에서 떼어 내기는 힘들 다는 것을... 그러면 지금 하는 갈등이란 것은 그저 결론에 도착한 내 마음에 대한 예의인 걸까? 아니면 현실적이지 못한 내 생각과 마음에 대한 반성인 걸까? 아니면 혹시 좋게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미련일까? 그것도 아니면 언제나 이렇게 도망치며 무책임해지는 것에 대한 변명일까? 잘 모르겠다.

사직서를 보내자마자 대표에게 메일이 왔다. 의논도 없이 이러는 것이 아니라나 모라나... 내가 그만둔다는데 왜 내가 믿지도 않는 너랑 의논 해야 할까? 친구들에게 사직서를 냈다는 말을 전하며 내가 다시 잡 마켓에 나왔음을 알린다.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모두 한마디씩 한다.

"너 언제 철들래? 아직도 이러냐? 나이를 생각해! 도대체 네 밥그릇도 못 챙기면서 네가 누굴 챙기냐! 네가 왜 나오냐! 언제까지 이럴래!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이렇게 현실 파악이 안 되냐! 왜 네 발로 걸어 나오냐구! 그래서 넌 어디 남들처럼 성공이란 걸 해 보기는 하겠냐! 정신 좀 차려라 제발! 친구들 입에서는 똑같은 말들이 귀가 따갑게 계속 쏟아져 나온다. 모두 내가 답답해서 하는 말인 것을 나도 안다. 친구들 보기도 이젠 미안해진다.

대표와의 미팅. 리사를 통해 인사부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며 나에게 확인사살을 한다. 리사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면, 외주 나가는 일에 대한 매니저의 부정부패와 그로 인한 팀의 비효율성 작업 순환구조로 인한 손실 등...) 그리고 본사에서 새로 시작되는 프로젝트 이야기와 나에게 건네는 새로운 제안. 토사구팽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회사에서는 거의 2년 동안 J를 해고하고 싶었으나 그 누구도 J를 해고할 수 있는 그물을 치지 못하던 상황에서, 결국 6개월 넘게 그물을 치고 J를 해고한 매니저. 계속 목소리가 커가는 매니저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른 팀에 있던 브랜든 이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브랜든까지 해고했다. 그리고 이제 나까지 나가고 리사도 회사에 없다. 더 이상 전체 프러덕 팀에서 "아니오"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게 된다. 내가 알기로는 나와 리사 말고 제시카라는 직원도 나간다고 하니 프러덕 팀의 위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자리에서 대표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물면 상대도 아프지만 내가 더 아프다. 아무리 대표의 후광을 입는다 해도 아픈 건 나지 대표가 아니다. 그리고 일단 나는 대표도, 회사도 더이상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곳에서 서로 물어뜯고, 아파하며 그 슬픔을 견딜 자신이 없다. 굳이 이런 일이 아니어도 내 삶은 충분히 아팠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보다 행복한 삶이 더 좋다. 둘 다 가질 수 없다면 당연히 행복을 택하지 성공을 택하지는 않는다. 행복하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이다.

이제 곧 있으면 백수가 될 나를 보고 친구들은 다시 한마디씩 한다. "네가 아직 배가 덜 고팠구나! 네가 지금 누굴 생각해주는 거냐! 철 좀 들자! 너 이제 그러면 안 돼. 물론 너를 아니까 이해는 하는데, 다음부터는 제발 네가 먼저 나오지는 마."

내가 누굴 생각해줘서가 아니고, 나는 그냥 내 행복을 선택한 것뿐인데...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이기적인 건가? 그것도 아니면 겁쟁이인가?


어떻게 감사의 말씀 드려야 할지 몰라 뭔가 다른 것을 쓰고 싶었는데... 마음만 있고... 손가락은 삐꾸가 되어... 그냥 또 제 일상 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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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행복을 선택한 삶! 행복하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입니다~비록 힘들었지만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화이팅!하세요~^^

@smartcome 님! 안녕하세요?
그쵸~~ 행복하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 더 행복해야죠. ^^ ㅎㅎ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스마트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백수가 된게 부러워서 그런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들었던 기억 훌훌털어내시고 더 좋은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기린아님 ^^ 저는 사실 홀가분 해요. ^^

저도 내 행복이 중요하다고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다 때려치우는 사람이라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마이해피서클님과 저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닮았군요. 행복하세요!

그…. 글쎄요…. ^^;; 저도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대답하시기 쉬우라고 행복하세요! 하지 않았습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님의 시크한 유머에 또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D

철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
그리고 부러워서 그런 거예요. 다들 그만 두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쟤는 아직 철이 덜 든거야”라며 스스로를 달래는 거죠. :)

인간이 그렇거든요. 힘든 일 있는 친구를 위로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힘들지 않음을 다행히 여기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피님. :)

@chocolate1st 님 ^^ 철이 들면 죽는다는데.... 저 철 안들고 그냥 살래요 ㅋㅋㅋ
자꾸 민낯의 글을 올려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ㅠㅠ
쵸코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맞아요. 철들면 뭐함까. 힘만들지.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자신의 삶인데 누가 뭐라고 하건 상관있나요! 사직서를 내면 안되나요? 꼭 회사에 붙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건가요? 삶의 방법은 너무나 많습니다!
어느 길을 찾아가던 자신의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되는거죠~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던 해피님의 걸음 걸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꺅!!!!!!!!!!!!!!! 독거님 짱!!!
독거님의 응원에 힘입어서 열심히 제 발걸음 옮겨 나가겠습니다~
감사해요. 독거님 ^^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야 하나요? 아니면 돈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나요? 아직도 저는 고민중인데 뭐가 나중에 후회를 안할까요 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돈이 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아서 ㅜㅜ

그렇게 살아도 나중엔 후회 안되겠죠 ㅋㅋ? 아직 젊다보니 감도 안잡히네요 ㅠㅠ

ㅠㅠ 저는 나이도 많은데 아직 그렇게 살고 있어요. ㅠㅠ 죄송해요. ㅠㅠ 전 정말 철이 없어서... ㅠㅠ 부끄럽습니다. 흑 ㅠㅠ
@whynotdoit 님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그 삶을 살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댓글 남깁니다. 후회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죠. ( 나중에 후회 하면 어때요. 더 잘 살면 되죠. ^^)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도 있을 수 있고요. 선택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지만 때로는 그 선택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저도 많은 갈등을 합니다. 제가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살다 보니 저에게는 돈보다도 소중한 것이 많더군요. 그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 역시 본인의 몫이겠죠.
@whynotdoit 님이 행복하실 수 있는 선택을 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
ㅠㅠ 철없는 사람에게 물으시면 이렇게밖에 대답을 못 해 드려요. ㅠㅠ
젊으시잖아요^^ @whynotdoit님은 뭐든 다 하실 수 있으십니다!

아... 철 들어라! 이 말 정말 싫어합니다. 그 의미가 뭔지 정확치는 않아도 '나도 알아! 안다고!' 할 정도는 살았는데, 아직 가끔 듣고 사는 그 말이 참 싫어요. 아이러니지만 뭐.. 큽..

'철' 든다는 말이, 어른이 된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거라면, 저로서는 그 '어른' 안될랍니다. 뭘, 굳이 그렇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것 많고, 해야될 것이 산적해있는 상황에 그런 것까지 해야할까 싶어요.

어차피, 살다간 모든 생의 마지막에도 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는데, 애쓰지 않을랍니다. 그리고, 너무 무거워요. 그 철이란 것.

철을 들기는 너무 무거우니 철(Fe)을 드시는 걸로하면 안될까요? 건강을 위해.... ^^ 죄...죄송합니다. ^^;; 썰렁해서 휘리릭 도망 갑니다.~~

아.. 이러시기 있습니까? 실망했습니다.

앗! 철(Fe)을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 휘리릭~~~~~~~~~~~~~~

두 번씩이나...

^^;; 너무 공감되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우유님을 웃겨드리려고 발악(?)한 번 해보았습니다. ㅎㅎ 아연은 꼭 드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역시 저는 유머와는 거리가 멀~고 썰렁함과는 가까운 사람이라 ㅠㅠ 저 그냥 또로로~~ 찌그러질께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우유님.:)

철 들라는게 "무리에 합류하라!"와 같은 말이라, 우리 같은 선천적 아웃사이더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앗! 선천적 아웃사이더라는 말씀에 뜨끔... ^^;;

철들어라=무리에 합류하라
캬아~~~

백수 축하드립니다.^__________________^
저도 얼마 안있으면 백수랍니다.ㅎㅎ

아니! 울곰님까지요? ^^
2018년에는 좋은 일이 많을 모양입니다. ^^ 더 행복해지기위한 거겠죠?
건강 잘 챙기세요. 울곰님 ^^

ㅎㅎㅎ 제목 읽자마자 속으로 '난 철들기 싫은데..'
라고 외치고 있는 저를 봤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저번부터 해피님께서 일터가 맘에서 떠나신것 같은데
이렇게 홀가분하게 떠나신다 생각하니 다행이네요.
친구들 말씀데로 아직 덜 굶으셔서 그러실수도(?) 있겠지만ㅎㅎㅎ
그래도 행복보다 더 우선시되는건 없다 생각해요! 해피님의 아이디만큼 해피님이 해피해피하게 일하실 수 있는 곳을 다시 분명히 찾으실 수 있을거라 확신해요 저는^^ 그리고 중간의 공백은 또 아름답게 잘 매꾸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도 들구요 ^^

(갑자기 돌연 또 어딘가 여행가실것 만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헤헤)

인디구님 벌써 철드시면 ㅠㅠ 저는 죽어야 합니다.ㅠㅠ
철들지 마세요. ^^ 저도 철들지 않고 그냥 이렇게 살으렵니다 ㅎㅎ

제 마음을 읽으셨군요. 인디구님 ㅠㅠ
여행을 가고 싶으나 ㅠㅠ 현실이 현실인지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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