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를 보았다...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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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거주하는 동네. 매우 살기 좋다. 곧 글로 남길 예정

사바하를 문화가 있는날 겸해서 보게 되었다.
검은사제들을 무척 재미있게 보았기에 기대 반 그리고 후반부가 재미없다던 리뷰의 걱정 반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다. 글을 쓸때 방금과 같은 표현은 좋지 않다. 뭐가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점이 좋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리클라이너 의자이다. 리클라이너 의자에 반쯤 누워 영화를 본 경험이 처음 이었고 매우 만족했다. 2시간 동안 내 정신이 온전하게 영화에 집중할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했다. 의자도 공간적 여유가 있어 한 자세가 불편함을 느낄 때 쯤 다른 자세도 취할 수도 있는 장점도 아주 큰 기여를 했다. 자동 스위치도, 두개의 버튼이 하나는 누울수 있도록 다른 하나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심리적으로 만족을 주었다. “주인님께서 편한 자세로 영화 관람 할 수 있도록 제 한 몸 희생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어제 쿠바로 여행 간 TV 프로그램에서 흔들의자가 많이 보였다. 여유로운 마음이 자세에 영향을 끼치던 그 반대이던 간에 영화를 감상 할 때에는 편안한 자세로 보아야 한다. 사실 우리집에 흔들의자가 있다.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 온 기념으로 조립식 흔들의자를 구매 했다. 흔들 의자에 앉아 큰 화면을 보기에는 좋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하기에는 좀 불편하다. 그리고 흔들의자와 리클라이너는 천지차이이다. 리클라이너가 비싸기도 훨씬 비싸고 편하기도 더 편하다. 여튼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리클라이너 의자를 한번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리며 영화 역시 리클라이너에서 보면 훨씬 더 좋을 것 이다.

신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이 영화 주제라서 좋았다. 요즘은 종교가 없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신에 대한 인간의 고민은 영원할 것이라고 본다. 인간이라면 신에 대한 자세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은 있다, 신은 없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영화는 신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이 있다라는 관점에서도 생각이 나눠 질 수 있다. 사바하는 주인공은 신은 존재하지만 인간을 구원하거나 선한 인격을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에 비해 검은 사제들의 신은 신은 존재하고, 인간을 구원 할 것이며 선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나의 신에 대한 생각도 사바하에 가깝다. 그래서 사바하의 주인공인 이정재씨에게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었던 것 같고 뭐 초록동색이라고 생각도 닮고 외모도 좀 닮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조금 더 써보자. 만약 불가지론을 영화로 만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의 시나리오로는 먼 미래 과학 및 컴퓨팅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현재 인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되었다. 신의 존재를 알 고 싶었던 과학자가 빅뱅 부터 시작해서 닫힌 우주 ( 즉 우주가 소멸한다는 가정 ) 으로 시뮬레이터를 돌린다. 시뮬레이터를 다 돌리고 나서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서 답은 한다. 신은 존재하나? 모른다! 라고 대답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끝내준다. 신이 없다고 하는 것을 영화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이 죽었다. 주인공의 영혼을 외계인이 수확해 하려고 한다. 주인공은 외계인을 혼내주고 앞으로의 인간의 영혼은 자유롭게 우주를 떠돌 수 있게 되었다. 사후 세계가 없다는 말은 신이 없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인데 틀릴 수 도 있어 보인다.

요즘 시대에는 신을 종교에서 접하기 보다는 여가에서 먼저 접하게 되는 것 같다. 타인으로 부터 변형 된 신에 대한 프레임은 개개인에 있어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고 본다. 나는 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를 생각해 보는 것은 나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는 꼭 나처럼 극장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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