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넘 좋은데 나는 왜 그렇게 못하는가

in #kr2 years ago (edited)

세바시 대학에서 박상미 교수의 가족 상담을 듣는데 줌 수업에서 어떤 아이 엄마 참가자에게 박상미 교수가 어떤 질문을 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옆에 있다면서 대답을 하기 힘들다고 했고 여러번 질문을 했던 교수는 재차 거부하는 아이엄마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몰라도 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셨다. 세바시 강연에서 박상미 교수는 늘 따뜻한 이미지였는데 알고보니 백프로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가족상담 수업을 들으면 교수 수업을 제외하고 따로 대화를 나누는 클럽이 있는데 클럽 단체 카톡이 있다. 나는 교수 수업을 제외하고 클럽은 애들도 있고 이래저래 참여를 한번도 못했고 단체카톡에서만 대화를 주고 받곤 했다.

그런데 내일은 방어기제에 관해서 얘길 나누신다길래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으면 더 반항적이 되는데 나도 똑같이 조금만 화가 나도 아이에게 비난이 먼저 나가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나도 사실 똑같은 것 같다."

이렇게 카톡을 남겼는데 "우선은 여기에 얘기하지 마시고 내일 클럽에 오셔서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하고 클럽장이 답을 해주셨다. 좀 떨떠름했다.. 왜 카톡창에 이런 얘길 올리면 안되는 것인지... 무슨 답변을 기대하고 올린 것도 아닌데... 떨떠름 했지만 사회생활에서 늘 그랬듯이 "넵^^"하고 답을 남겼다.

늘 그랬듯이 자주 외롭다고 생각하며 난 성장해왔다. 세상이 차갑다고. 그게 진짠지는 몰라도 어쨌든 나도 이렇게 커보니 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 따뜻하게 대한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그러려고 노력하다보면 난 엄청 피곤해져서 나중엔 집에만 있고 싶었다.

결국 친절이란 우러나오는 따뜻함이란 내가 진정으로 행복할 때 나오는 것이리라.

그리고 나의 친절이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의식적으로 친절하려고 신경쓸 필요도 있고, 또한 반대로 친절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그들도, 또 나도 각자 살기 바쁘고 또 살아온 역사도 다 다르다.

기억할 것은 이 와중에서도 나에게 잘해주는 한명을 고마워하며 그에게 잘해줄 것. 그를 잃지 않을 것. 누군가에게 잘 대해주기 위해서라도 나만의 행복을 어떻게든 찾을 것.

이래나 저래나 서운함을 가끔 느끼더라도 다시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포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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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한다는 것은 어쩌면 동물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죠.
누구나 자신을 공격하는 무언가를 방어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공격이라고 느낀다면 당연한 것이죠.
공격이라고 느끼지 말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죠... ㅠㅠ

맞아요.. 나도 다른 사람한테 잘한 거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반응이 나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질 때가 가끔 있으니... 그런걸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마음으론 빈정상해서 그 사람하고 상대하고 싶지 않고..ㅋㅋㅋㅋ
나는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만 잘해준다!!!ㅎㅎㅎㅎ

그 모든것은 내가 진정으로 행복할 때 ....가능한것이죠 ^^ 맞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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