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한 뽀뽀

in #kr2 years ago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며칠전 입술에 뽀뽀를 해줬다. 유치원생인 둘째 아들은 뽀뽀를 먼저 잘해줘서 어색하지 않은데 딸은 처음이다. 내가 먼저 시도해보지도 않았고(그냥 입술이 닿으면 내 충치균이 소중한 애 입에 들어갈 수도 있고) 딸이 해준 적도 없다.

엄마한테 입에 뽀뽀해줄게 하고 뽀뽀를 입술에 7년만에 (만 7살이 되가니..ㅎㅎ) 처음 받아봤는데 딸 입술이 엄청 폭신하고 촉촉했다... 변태처럼 그 순간의 느낌을 오롯이 기억하려 했다..^^

아이는 자신의 입술이 얼마나 느낌이 좋은지 모르겠지. 너가 얼마나 예쁜지 넌 모르겠지. 자긴 못생겼다고 말하면서 엄마가 "아니야. 넌 예뻐." 하면 씩 웃으면서 "못생겼어" 하면서 반달눈이 되어 웃는 너.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모르는 건가?

나는 너가 예쁘다는 걸 아는데 왜 넌 그걸 모르는건지.

왜 꼭 다른 사람이 알아줘야만 알 수 있는건지.

우리에게도 폭신하고 촉촉한 그 무엇이 있는건지.

그건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 것인지.

결국은, 싫어도 사람이다.

Sort:  

오랜만에 글 쓰시네요~ ㅎㅎ
아이들은 항상 이쁘고 귀엽지요~

오~~~ 해피베리보이님 댓글도 정말 오랜만이에요~~~!^^ 글을 잘 안 쓰게 돼요~~~꼭 써야만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현실을 더 누리며 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말 안 들어도 귀여울 때가 참 많아요^^

오랜만에 뵈니 반갑네요.
접촉을 통해서만 알게되는 것이 정말 맞죠...
온라인 상이지만서도 접촉이 되어야만 알수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이죠 ...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2796.11
ETH 3045.55
USDT 1.00
SBD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