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디씨에 글을 썼더라고, 스팀잇은 자기네들끼리 모여 다 해 먹는 곳이라고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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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들끼리 모여 다 해 먹는 곳' 이란 표현은 저를 화나게 했죠. 실제 표현은 훨씬 더 과격했지만 스팀잇을 하시는 여러분의 정신 건강을 위해 제목을 순화했습니다. 디씨는 말들을 왜 이렇게 험하게 하는지!

그 글을 읽고 두 가지 이유로 기분이 굉장히 나빴었습니다. 첫째, 커뮤니티는 상호의 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뜸 '니네는 니네끼리만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신경도 안 쓰니?' 라고 이야기하는 건 매우 무례한 짓이며, 저는 다시 되묻고 싶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원래 있던 사람들에게 신경썼나요? 여기엔 하루 50편의 자기 소개 글이 올라오고, kr 태그를 단 글은 여든배로 올라오죠. 당신의 글은 그 정도로 가치가 있었나요? 아니면 타인의 글에 소통하려고 노력을 했나요? 성의없는 자기 소개 글을 덜렁 올려놓고 '여기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노는군' 이라고 불평했다면, 글쎄요.

어떤 분들은 자기 소개 글을 읽고 정성스럽게 답글을 달아주고 보팅까지 해 주죠. 근데 그건 당연한 게 아니에요. 그 분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계신 거죠. 하루 종일 글을 읽고 답글을 생각하는 건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일입니다.

매일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고 합당한 보팅 파워로 보팅을 해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예전에는 저도 그러려고 해 봤는데, 며칠만에 기운이 쫙 빠지고 스팀잇에 대한 열정마저 사라져 갔습니다. 큐레이션 보상제도가 있어도 힘이 빠지더군요. 좋은 글엔 합당한 보상을! 이란 말도 내가 지치면 얄짤없죠.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수는 없죠. 수많은 글을 읽고 보팅을 하시는 고래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힘드실 땐 가끔 쉬셔도 괜찮아요! 여러분이 KR에 기여하신 일들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도 뉴비와 좋은 글을 돌봐주신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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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째로 화가 났던 이유는 표현 방식이 굉장히 저급하고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디씨의 글은 수많은 조롱과 욕설로 가득했습니다. 모욕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상처받은 사람은 자신에게 상처를 낸 사람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일찌기 다선 정약용 선생님은 '이 편지가 저잣거리에 떨어져 내 적이 보더라도 하나 흠 잡힐 곳이 없어야 할 것이며, 수 백 년후에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써야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디씨에 남겨둔 글도 스샷이 찍히면 몇 년을 돌아 다니는데, 심지어 여긴 스팀잇이에요. 한번 쓴 글은 모든 증인의 노드가 꺼질 때까지 사라지지 않죠.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내려는 글이 늘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씁니다.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 . 그들이 내게 왔을 때 . .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옳지 않은 일에는 누군가가 말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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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입니다만 안녕하세요 ^^

디씨인들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lekang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왕 옳은 말을 하시려면 디씨에서 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안방에서 그렇지 않아? 라 물어보는 것은 첫번째로 말하는 "니들끼리 말하기"에서 벗어나지 않아 보이네요

똥통에 대고 소리지르고 싶지는 않네요ㅎㅎ

ㅎㅎㅎ 디씨를 잘 모르시나봅니다 ㅜㅜ
디씨는 원래 그런 곳이에요;;;
끼리끼리의 원조격이기도 하구요 ㅎㅎㅎ

그런 곳에 일일이 반응하고 감정소비할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디씨 천출 출신이라 걔네들 그런 건 아는데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더라구요. 제가 글 쓰고 소통하던게 부정받는 느낌이라서. ㅎㅎㅎㅎㅎ 예전의 일을 지금 글 쓰기 위해서 좀 따 왔습니다.

동감합니다. 대략적인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싸질른다고 표현하죠.... 하지만 적어도 스팀잇에 글 올리는 분들은 기본적인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깔려있으므로 한번 쓴글이 평생을 갈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글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글을 써도 좋고 상당한 노력을 해도 좋지만....
적어도 정성을 다해 글을 쓰고 그런 글을 지속해서 최소 한달정도 매일매일 썼다면 적어도 그런 소리는 안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글을 쓰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원래 있는 사람도 뉴비를 돌봐주고. 사실 정성들여 쓴 글이 묻히면 화가 나기 마련이니까 서로 생각하는게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밋에서도 이미 그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로 감정 상할 말들은 안 했으면 좋겠네요. 돌에 새겨진 상처같이 영원히 남으니까요.

원래 "해우소" 같은 곳이라 ..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불쾌했지요. 뭐 지금은 다 잊었지만!

마지막 대목에 있는 글귀가 참 인상깊네요!!

ㅋㅋㅋㅋㅋ되게 좋아하는 글귀에요. 내가 남의 피해에 싸워주지 않는다면 남들도 내가 피해받았을 때 싸워주지 않을 테니까요.

화나기도 하는데 요즘 보면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이러기까지 하겠습니까... ^^;

저는 클레이옵님을 응원합니다! 보팅풀 자체는 반대하는 입장이라서요. 다만 어떤 글들(보팅풀에 반대하는 진영이든, 찬성하는 진영이든)이 필요 이상으로 비아냥거려서. 서로의 감정이 상하면 돌이키기 힘드니까, 조금은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소외받는 뉴비분들도 물론 많으시겠지만
제생각엔 꽤 뉴비분들을 따숩게 맞아준다고 생각하는데..흠

기린님의 따숩함은 널리 알려져 있죠 외로워하는 뉴비가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저도 기린님처럼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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