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에이 그렇게 쉬운게 어딨어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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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로 검색했더니 나온 이미지 🌈



냉소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뭐든 쉽게 오면 쉽게 간다'고 생각하며 산다. 영어노래 제목에도 있지 않나. 'Easy come Easy go'. 쉽게 얻은 것들은 대부분 댓가가 있거나 뒤늦게 문제를 안고올 수도 있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실제로도 그랬다. 좋은건 원래 쉽게 얻기 힘든거라고 그렇게 마음먹어두면 좋은일이 생겼을 때에 흥은 부족해도, 안좋은 일이 생겼을때에는 무덤덤하게 대할 수 있다.

너무 쉽게 얻으려 했던것은 아닌지...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봤고,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된걸로 충분하다. 1년 동안 200개 넘는 글을 작성했고 책도 내봤다.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던 것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참 게으른 사람이고 올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꾸준히 쓸 수 있게 됐음에 그걸로 충분하다고...위로해본다. 마음먹고 살아가다보면 뭐 언젠가 세상이 보너스 한 번 주지 않겠나.

그리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올해의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인생사춘기라고 할만큼 심적으로 방황을 많이 한 해였는데, 글로 기록하며 나와의 대화를 나누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마음이 힘들 때 글을 쓰는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마음이 힘들면 속으로 앓다가 글로 적어낼 것이다. 가끔씩 찾아드는 우울을 창작에 이용하기로 했다. 어쩌면 그 우울의 세포가 신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떠날거였으면 진작 떠났을것이다. 조금 더 가봐도 좋을 것이다. 작은 스타트업에 초기멤버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조금 위로가 될지도...초기멤버에겐 리스크가 늘 있는법이니까. 밥벌이말고 취미정도는 리스크가 있어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륜스님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데, 가장 큰 메시지는 '대가를 바라는 것, 기대를 갖는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주든 주고싶은만큼, 대신 대가를 바라지 않을 만큼만 내어주기로 했다. 선물이든 마음이든 보팅이든.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그렇게 대해주면 좋겠다.



잠이 오지 않아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도 여기에 글을 적는것으로 허망한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다. 뉴비분들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무리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투자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어깨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라고...그렇게 말해드리고 싶다. 본업이 아니라면 그런 마음으로 하는게 즐겁게 오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겠다. 내일도 가능성이라는 씨앗을 흩뿌려놓고 열심히 물을 줄 것이다. 몇개는 썩을수도 있고 정성을 들여도 단지 몇 개의 싹이 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봐야하지 않을까. 뿌려보지도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테니까.


새벽에 쓴 글은 오글오글한 법이고...
다음날 보면 필히 지우고 싶어지므로
내일은 느즈막히 일어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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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가를 전혀 바랄 수는 없을 테고...
상처받지 않을 정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댓글이 달려 있으면 못 지우시겠지요. 우울 덕분에 이런 차분한 글이 나오는 것이라면 그건 선물이 맞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한편이라 기분이 가끔 다운되곤합니다. 제맘대로 선물이라 생각하려고해요 😊

원래 좀 자기 안에 생각이 많아야 글이 나오는 법 아니겠어요? 우울함도 즐거움도 모두 온전히 느끼시길. 기운내세요!!

브리님도요! 전자책 출시되는 시기에 시장이 너무 상황이 안좋아서 그게 아쉽네요ㅠㅜ
원화시장에서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경아님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결국에 남는건 사람인거같아요. 저도 스팀잇 하면서 알게된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서 더 바랄게 없네요^^
느즈막이 일어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요새 늘 느즈막이 일어나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ㅎㅎ
기분좋은 주말 보내셨기를..!! :-)

스팀잇이 보상말고 준 것이 많죠. 보상이 동기의 일부분이 되긴했지만, 저 역시 경아님처럼 꾸준히 글쓰는 습관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보상이예요. ^^

저도요. 휴대폰 사진이 아닌 글로 일상을 남기는건 방학때 억지로 쓰는 일기 이후에 처음인 것 같아요.

이런 오그라드는 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D
어디선가 이런 말 들은 적이 있어요. 직장을 소개받거나 기대치 못한 좋은 기회를 잡게 도와주는 인맥은 의외로 얇은 관계(엉성하게 엮인 관계랄까요 ㅎㅎ)일 수 있다고요. 친구나 주변 사람보다도 건너건너 너무 가깝지 않은 의외의 인연이 힘이 되는 경우도 있죠.

가끔 스팀잇에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맘을 다 잡아요.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지 않았느냐고. 그러다 가끔 스팀잇 세상에서 기대치 못한 위로나 즐거움을 선물 받는 순간이 올 때도 있겠죠. 언제나 항상 감사하며 전 당분간 취미생활을 이어나갈 것 같아요.

이렇게 경아님 글도 읽고요. 부담없이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진심을 담아 응원할게요.

고물님, 항상 감사해요..!
저도 어디선가 2차관계 이상이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또한 떨어져 있지만 진심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

'대가를 바라는 것, 기대를 갖는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
대가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 해 본적은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대가를 바라고 있었나봐요. 관계이든 일이든...
좋은건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라는 말에 엄청 동감하며 부족하지만 저도 조금씩 써나가봐야겠어요... 올해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회사 다니는거 말고는 1도 안 움직었는데, 올해가 지나기전에 스티밋 시작해서 그래도 뭔가 해보는거 같아요~ 항상 힘내시고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회사에서 버티는것도 어마어마하게 대단한일인걸요ㅎㅎ
기록하는것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린애플님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

저는 법륜 스님의 말씀에 반대하는 생각입니다. 대가와 기대를 갖지 않는것은 전혀 나와는 상간없는 것들일테니까요. 대가와 기대가 꼭 불행의 시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관심조차도 그 결과에 대한 대가와 기대심리가 작용한다고 보니까요. 다만 어떤 기대와 어떤 대가를 생각하느냐가 행, 불행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겠죠.
경아님의 말씀 좋은건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란 말씀엔 100% 동의합니다. 그만큼 좋은것의 좋음을 얻어지는 과정과 시간만큼 여겨지게 할테니까요. 잘봤습니다. 안 오글거려도 된답니다.

네, 그게 맞을수도 잇겠어요. 어떤 기대와 어떤 대가를 원하느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긴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끄적여봤습니다ㅎㅎ 언젠가 보너스 받을 날이 있을지도요 😊

느즈막히 일어나 보시 어떤가요? 오글오글 거리나요 ㅎㅎㅎ
저는 전혀 오글거리는걸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어떨 때는 싹이 나곤 하지요.ㅎ
첫 발. 뿌리는 거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요. 가볍게 가볍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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