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 평상 문화

in #kr6 years ago

평상문화



농경사회 시골에선 힘겹게 일한 농부들이
한 여름 더위를 식히며 오수를 즐기던
마을 앞에 동각이란 정자가 있어서

아이들은 모여서 숨박꼭질 등 단체놀이를 하며
양보와 배려를 알았고,
협동하는 방법과 상하질서를 지키는 조직관계를 익혔다.

어른들은 농번기에 서로간에 일손을 품앗이 하였고,
음식을 나누며 마을 대소사와 가정사를 논하며
정겨운 평상 문화가 있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무작정 상경하여 공장 등 먹고 잘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서
많은 농촌의 젊은이들이 서울로 진입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동리어귀 구멍가게 평상에 모여앉아
처음보는 사람들과 통성명을 하며 막걸리 한잔에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사를 얘기하며
오가던 자녀들이 인사하면 누구집 가족인줄 알 수 있어
서로가 서로의 범죄를 지켜주고 자연스럽게 예방이 되었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빈부 격차가 일어나며
핵가족화로 인한 1등 우선주의.
나만의 행복을 위한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평상 문화가 사라짐으로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부정축재와 권력남용으로
삶에 소외된 사람들은 극단적인 강력사건을 일으키는 현상을 접하며
나 자신도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출산을 거부하는 인구 절벽시대와 범죄를 극복하려면 서로가 나누며 살아가는 평상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2018.09.05 뉴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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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화 형성이 한국에 절실한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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