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살기 in 자카르타#23]발리에서 다시 자카르타로~ (대학 선배 만나다)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에서 25일째를 보내고 있는 카일입니다.

오늘 이른 아침 비행기로 발리에서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이용해본 Batik Airline,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저가항공이라 그런건지, 국내항공이라 그런지, 혹은 인도네시안 타임이 적용된건지.
보딩타임은 언제나처럼 늦었네요.

발리에서의 여행은 약간의 아쉬움과 여행자체로의 즐거움이 교차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숙소로 돌아오니, 편한 느낌.
오후 내내 휴식하다가 저녁엔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 바로 위 학번의 대학 선배.
연락을 하고 있던 다른 선배를 통해 이 분이 자카르타에 근무하고 있다고 전해들었죠.
졸업 후 처음 뵙는거니 거의 13년만인가요?
자카르타 떠나기 직전에야 뵐 수 있었네요.

그리 친하게 지내던 선배님은 아니었으나, 흔쾌히 만나주시고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서로의 안부부터 인도네시아 근황이나 일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남들이 볼때는 선배님의 나이가 보일지 모르겠으나,
약간 살이 찐 것 외에는 캠퍼스에서 뵙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얼마전 15년만에 인도네시아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저희 학번때도 IMF이후의 여파로 취업이 어렵다 했는데,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한몫하고 있는게 신기하다는 얘기도 했어요.
그렇게 놀았어도 취업이 되는구나...하며.

그리보면 행복이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직업도 성적순만이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ㅎㅎ

그때 그 시절 후배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선배님.

친하게 지냈어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전혀 생각지도 않은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거나...

진짜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의 주재원생활 얘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일 얘기가 오가고,
제가 아는 프로젝트 이름도 나오고,
아, 나도 일하는 사람이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스쳤구요.

싫든 좋든 곧 돌아가야할 직장.
일단은 그것에 감사해야겠어요.
나중에 닥칠 문제는 그때 고민하구요.

어쨌든, 자카르타에서 뵌 대학선배님,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문제로 마음이 심란했는데 말이죠.

이래서 사는 게 재미있나봅니다.

재미있게 삽시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군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