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7. ICO와 거래소 금지에도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중국의 블록체인

in #kr6 years ago (edited)

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7. ICO와 거래소 금지에도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중국의 블록체인


1) 암호화폐 거래와 씨름 중인 중국 정부


지난해 9월 중국은 ICO와 거래소의 운영을 금지시켰습니다. 작년의 과열된 암호화폐 투기열풍은 사회 전반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추적하기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자금 거래의 통제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배 정당인 공산당이 정부의 역할을 함께하는 국가로서, 공산당의 제 1목표는 안정적인 정권 유지입니다. 사회 안정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리는 암호화폐 투기를 우선 막아 놓고 아직 형성기에 있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틀을 잡으려는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위에는 정책이 있고, 아래엔 대책이 있다 (上有政策,下有对策)

당시 중국 상위 거래소이었던 Huobi 와 OkCoin은 규제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 Huobi Pro, OkEx 로 개명하고 암호화폐간의 거래만 제공하는 거래소로 바꾸어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두 거래소는 거래량 기준 전세계 상위 10위 안에 듭니다.

개인 투자자들 또한 홍콩의 계좌나, 해외 거래소들을 이용해서 계속 투자를 해왔습니다. 결국 올해 2월 중국 정부는 해외 거래소에 접속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렇게 암호화폐 거래를 막으려는 노력에도 중국인들은 여전히 법망을 피해 활발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되기 어려운 만큼, 결국은 중국 정부에서 거래소 금지조치를 풀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혹은 중국 정부가 직접 관영 거래소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2) ‘중국의 부흥’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진행되는 블록체인 연구


중국 정부는 2016년 5개년 경제발전계획에 (2016-2020) 블록체인 기술을 명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육성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에서는 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시도하고 있고, 중국은행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특허를 출원할 만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진행된 전국 인민 대표 회의에서(국회와 비슷한 개념) 베이징시, 광서성, 청두, 항저우 등의 지방정부에서도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책들을 내놓았습니다.

더 큰 그림으로 주목할 점은, 시진핑 정권에서 추진 중인 '일대일로', '스마트 시티 육성' 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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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정책은 ‘중국의 부흥’ 을 목표로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정권을 잡고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단순한 경제 성장의 의미를 넘어서, 20세기 후반에 빼앗겼던 패권국의 지위를 되찾고 세계 최강국으로 재도약을 목표로 합니다.

고대의 ‘실크로드’ 길을 따라 중국-중동-유럽-아프리카까지, 유라시아 대륙 전역을 하나의 정치, 경제권역으로 묶어, 정책/무역/인프라/금융 영역에서의 교류 촉진을 목표로 합니다. 2016년 일대일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설립한 AIIB 은행에는 57개국이 모여 약 100조원의 자본금을 모았으며, 현재는 87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때 서로 다른 대륙, 문화권, 통화 체계으로 구성된 국가들 간의 정책,금융 협력을 위해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많은 한계에 부딫쳐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통화권간의 결제 시스템, 다른 대륙 사이의 물류 시스템 등을 확충하는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일대일로 리서치 센터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Matrix 재단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40여년간 주로 동부에 위치한 대도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심천)를 기반으로 성장해오며, 상대적으로 서부지역은 소외되었고, 특히 농촌 지역은 극심한 빈곤 상태에 있습니다.

이에 시진핑 정권은 북경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슝안지구’, 서부에 위치한 ‘귀안지구’를 스마트시티로 개발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iOT 플랫폼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VeChain이 귀안지구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3) 튼튼한 기초 - 다양한 플랫폼 블록체인과 프로젝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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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 것처럼, 중국에는 다양한 산업에 응용시킬 수 있는 플랫폼 블록체인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NEO, QTUM 같은 더 범용적인 블록체인과 더불어 앞서 잠깐 소개한 VeChain/ Matrix/ Nebulas 는 각각 IoT/ AI/ 정보 검색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 NEO : 스마트 경제를 실현을 위한, 디지털 자산 및 Smart Contract 개발 플랫폼
  • QTUM : 이더리움 Smart Contract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 VeChain : IoT에 특화된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 Matrix : An Open Source Public Intelligent Blockchain Platform (번역하면 어색하더군요ㅎ)
  • Nebulas : 분산화된 검색 프레임워크

DApp을 개발하는 열기도 뜨겁습니다. QTUM 기반으로 오픈소스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스페이스체인, 중국 정부와 손을 잡고 신원증명 플랫폼을 만들려는 TheKey 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이 대부분 상하이에 위치해있다는 점 (중국 블록체인 시장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상해에 방문!), 중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다른 국가들보다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4) 투자/액셀러레이팅 기관들


중국에서의 금지된 것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ICO 입니다. 프라이빗 ICO는 여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투자/액셀러레이팅 기관들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아래의 3곳이 있습니다.

  1. Fenbusi Capital
    -개요 : 상하이에 기반을 둔 Fenbusi Capital은,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투자회사. 이더리움의 창업자 비탈릭 뷰테린이 투자역으로 있다가 현재는 Advisor 으로만 남아있음.
    -대표 투자 : Factom, Zcash, Vechain, Everledger, Circle

  2. InBlockChain
    -개요 :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블록체인 투자사. 비트코인의 메이저 지분 소유 그룹 중 하나. 산하에 INB Capital, INB Studio, BigOne, INB Consulting 을 두고, 투자와 내부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외 컨설팅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체인파트너스에 투자하기도 함.
    -대표 투자 : Sia, Steemit, Zcash,CandyOne

  3. GBIC (Global Blockchain Innovation Capital)
    -개요 : 블록체인 인큐베이터이며 투자사.
    -대표 투자 : Eximchain, Icon, Wepower, aelf, IOTchain

5) 여전한 영향력의 BAT와 친구들


90년대 초중반에 창업해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3대 IT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2000-2010 사이에 움트던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이후 모바일 시대의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위 3개 기업이 2016년 한 해 투자를 집행한 금액은 30조원 에 달하며, 대략 15년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메이저 기업인, 샤오미는 최근(3월14일) 중국판 크립토 키티인 '크립토 버니'를 출시했으며, 화웨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을 특허출원하기도 했습니다.
대장 BAT의 행보를 아래처럼 요약해 보았습니다.

  • 바이두 : 블록체인 기반 국제 결제 서비스인 Circle에 투자하고, 정식으로 Linux 재단 산하의 Hyperledger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합류하여 이사회 회원이 되었다. 금융권, 정부 기관들과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 알리바바 : Alibaba 산하의 Ant Financial은 중국인 전체 인구의 반이 매일 사용하는 ‘알리페이'를 서비스하고, 기업가치는 60조원에 달한다. 알리페이 내의 기부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운영하였으며, 삼일회계법인과 합작해 식품 공급 체인을 개발하고, 중국 정부와 합작해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 개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텐센트 : 비교적으로 금융 및 기술 융합 영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016년 웨이종 은행, 평안은행, 화웨이 등 중국 31개 기업과 함께 금융 블록체인 파트너 연합을 만들었다. 2017년 춘절(설날)에는 황금 홍바오(세뱃돈을 주는 행사) 행사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진행하며 디지털 자산을 기록하는 기술을 테스팅 하기도 했다.

6) 마무리


90년대 중반 인터넷 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할 때,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비교적 늦게 이 흐름을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연 7%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현재는 6%)를 안정적으로 달성해오며, 지난 8년여간에는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서 대부분 국가를 앞서나간 상황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의 범위와 파괴력은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인터넷 기술과는 달리, 중국이 이 변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3월 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수정하여, 장기 집권을 할 수 있게 된 시진핑 정권이 ‘중국의 부흥’을 위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과 정부의 활발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여기에 다양한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IT 대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개괄하였는데, 앞으로의 글에서는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부족한 지식으로 편향된 분석이나 견해가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케블리의 JEN 이었습니다 :D

참고 자료&읽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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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보팅하고 가요!!

감사합니다!^^

중국의 빈부격차를 위한 또 더 큰 성장을 위한 스마트시티로의 발돋움, 잘 보고갑니다.

네네 특히 시진핑 정권의 상징물같은 존재로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덩샤오핑은 심천(개혁개방), 장쩌민은 상하이(금융산업 중심지)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평소 중국의 정책방향, 일대일로 그리고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데 잘 정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도 일대일로와 스마트시티정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결점을 찾는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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