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

in #kr6 years ago (edited)

가게일을 하면서 손님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이 처음으로 어젯밤에 일어났다.영업 종료시간 40분전,손님들이 자리를 다비우고 이제 정리하고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느틈에 들어왔는지 보기에도 이미 많이 취해보이는 남자분이 냉장고에 있는 병맥주를 하나 꺼내더니,뭐라 말할새도 없이 막말로 이빨로 병뚜껑을 따더니 마시고 있다.

뭐 이런경우 없는 사람이 있을까...?
조용히 마시고 나가기만을 바라면서
입다물고 폰을 만지작 만지작

그런데 그손님이
"안주 얼마요? 안주 얼마요?" 반복적으로 물어온다.메뉴판을 갖다드리며 한번 보시라 했더니,메뉴는 쳐다도 안보고 "나 돈이 없어서 그러니 젤 싼걸로 쥬쇼" 그런다

안주가 필요없다는 뜻인것 같다.

강냉이를 갖다주며 안주로 드시라했다.
제발 조용히 마시고 빨리 나가주길 바라며...!

그리곤 폰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자니
" 왜 나를 자꾸 훔쳐보시오?"그런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대답도 할수없었다. 뭘? 나는 휴대폰을 보고있는데?

그런데 자꾸 자기를 훔쳐본다고 시비를 건다.본적도 없고 난 오르지 폰만 보고 있었는데 말이다.

"저 지금 휴대폰 보고 있는데요"

시계를보니 영업종료시간은 다가 오는데 손님은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내용은 인생살이가 힘들고 어쩌고...즉석 자작곡인듯 싶다.

최대한 모른척하며 가주기만을 바랬다.

노래를 부르다가 이번에 자기를 도촬하고 있다고 그런다. 이런...ㅠ
"아저씨 가게안에는 카메라도 없고,저는 지금 휴대폰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휴대폰을 들어서 보여주었다.

그리곤 간판불을 끄고 창문을 닫으며
빨리 나가달라는 싸인을 보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고 있자니 다짜고짜 삐~리~리~ 험한소리를 내뱉는다.

하....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

"아저씨 지금 뭐라 하셨죠?
저한테 한 소리 맞죠?
내가 왜 아저씨한테 그런소리를 들어야 하죠?

더이상 참을수 없는 나는 목소리가 커졌다.진짜 열받으면 뵈는게 없어지는게 사람이지 않은가?

맥주값은 필요 없으니 나가달라고 요청을 했다.가게문 닫을 시간도 되었고 나가달라고 재차 요청을 해도 요지부동이다. 테이블에서 맥주병을 치우고 나가시라고 했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남편은 돈을 왜 안받냐며 계산하고 가시라고 그런다. 그러니...아저씨 주머니에서 현금 뭉텅이를 꺼낸다.

돈이 없다더니...할말이 없다.
돈을 받고 나가라고 하니, 꾸역 꾸역 가게 밖으로 나가서도 가게안을 노려보고 있다. 재빠르게 모든 전깃불을 끄고 문을 걸어 닫았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ㅡㅡㅡ

가능한 하루에 두개의 글을 안올리려고 했는데...어젯밤 손님 덕분에 오늘도 두개의 글을 올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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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공감 되네요!
저도 비지니스 15년에 쌈닭되서 이제는 눈빛으로 제압하는 수준 됐어요 ㅋㅋ
연습이 필요하죠 근데 취객은 정말 노답 이겠읍니다!
털어버리시기 바래요!

ㅋㅋㅋㅋ
가서 한수 배워야 겠어요
어디계세요?

전 뉴욕입니다 하얀놈이나 까만놈이나 누런 놈이나 놈이나 뇬이나 여기는 눈빛에서 밀리면 아웃입니다!
ㅋㅋㅋ 눈에 힘 꽉주고 똑바로 쳐다보고 기선제압을 해야 해요!
하다보니 저절로 되더라구요 에~~혀 장사하는 사람 💩은 멍멍이도 안건든다 잖아요...
인간이길 포기한 넘이다 싶음 그냥 불쌍하다 생각하시는게 낫구요...
그날일은 그날 훌훌 털어버리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어차피 100사람 만족 못시키는거 욕하면 욕하는데로 ...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그눈빛이 넘 궁금해집니다
해외라니 더욱 그러시겠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히 잘지내세요

술먹고 꼬장부리는 놈들. 집에 가서 와이프한테 처맞아라!!

ㅋㅋㅋㅋ

여자 주인 혼자있다 생각했나요?
꼭 나이값못하고 돈주고 하면서 욕먹는 사람이 있죠
애쓰셨네요

스팀잇이 있어 다행이네요.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수 있어서.... ㅎㅎ

요즘은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네요... 요즘 술취한 사람은 가중처벌이 필요해요.ㅡㅡ;

에구...술도 곱게 먹어야지, 남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말이죠.ㅠㅠ
조만간에 다시 가게를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D

일부러 오심 왠지 죄송해요
춘천이 멀어서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어딜가나 진상은 존재하는법이죠..
왜 민폐를 끼치는지 술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속을 풀어 놓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술취하면 진상이 더러 있지요. 에구에구... 힘내세요.

읽는 사람도 화가 나네요. 그런데 각종 업장에 찾아가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휴

진상 취객이네요;;ㅜㅜ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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