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을 비판하기 전에

in #kr6 years ago (edited)

안타까움

최근 글이나 댓글에서 다음과 같이 증인을 비판하는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증인 서버 유지 비용은 월 300만원 정도인데, 1년에 가져가는 STEEM은 2억이 넘는다. 연봉이 1억 8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연봉에 비해서 하는 일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이런 글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너무 씁쓸한데, 다른 증인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clayop 님 만큼은 저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clayop님을 proxy로 지정하고 있는데, @clayop님께 직접적으로 받는 것은 없으나 그가 kr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당연히 그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를 proxy로 지정하고 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clayop님께 아무런 직접적인 금전적 이득을 받고 있지 않음을 밝힌다.


증인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큰 이유

비판 전에 증인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자. 상위 21인의 증인에게 서버 유지 비용으로 상당량의 STEEM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는 서버의 수가 21개는 아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당수의 대기 증인 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위 21명에게 STEEM 보상을 몰아주면서 우리는 더 큰 서버 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는 증인에게 STEEM을 주는 것이 아니라 증인 경쟁 시스템에 STEEM을 주고 있다.

특히, 증인 경쟁 시스템은 STEEM 커뮤니티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대기 증인이신 @asbear님이 STEEM 커뮤니티를 위해서 하고 있는 일만 해도 정말 어마어마 하다. 스팀페이코는 STEEM 커뮤니티를 위해 정말 필요한 Tool이고, 스팀페이코 이전에도 증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는 등 커뮤니티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해주셨다. 이처럼 경쟁 시스템은 STEEM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프로젝트들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21명의 증인이 받고 있는 보상은 이런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받고 있는 보상이다. 이처럼 증인에게 주는 보상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에 STEEM을 보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큰 보상이 아니다.


@clayop 님이 하고 있는 일

다른 증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적지 않겠지만, 적어도 @clayop님은 하고 계신 일의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그냥 증인 자리를 유지하시고 계신 것은 절대 아니다. @clayop 님이 너무도 많은 프로젝트에 거의 무상에 가깝게 스파임대를 통한 지원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와 같이 투자 보상을 약속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clayop님이 약간은 방해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프로젝트들이 지원을 받고 있고, 커뮤니티에서 쉽게 테스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며, 컨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좀더 풍부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테이스팀의 전체 스파는 110만 스파 정도 되는데, 그중 10만 스파 정도는 @clayop 님께서 임대를 해주시고 있는 스파다. 즉, 테이스팀을 이용해서 보팅을 받고 있는 컨텐츠 크리에이터 들이 받는 보상 중 10% 정도는 @clayop님의 지분이 있다고 봐야한다. 테이스팀 뿐만 아니라 큰 보상 없이 스파를 커뮤니티 구석구석에 지원하고 계신 분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는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자신이 모두 이익을 실현해도 될만한 스파를 다시 커뮤니티에 재투자해서 생태계 활성화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증인에게 이 이상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합당한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한다.


증인을 비판하기 전에

증인 시스템과 증인들이 하고 있는 활동을 좀 만 더 알아봤다면, 단순하게 증인들이 받고 있는 보상의 규모만 가지고 그들을 비판할 수 있었을까? "서버비용 Vs 보상"의 구도로 단순 비교를 한다면 그런 결론이 나올 수 있겠다. 하지만, 증인의 활동은 서버 유지 그 이상이다. 또한 증인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커뮤니티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증인 들에게는 기회비용 손실이기 때문에 역시 비용에 속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구성원들이 가져가는 보상은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사회에서 1억 8천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어떤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가? 그 사람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지 않고 있다고 손가락질 받고 있는가?

증인을 비판하기 전에 증인을 좀 더 이해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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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증인 보상이 스파로 묶여있어서 스파임대를 많이하면 자신의 보상을 포기하면서 저러는게 힘들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순히 서버운영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clayop 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만큼 활성화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스팀이 생기기 이전부터 매일 이런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힘쓰신걸 알면, "잉? 돈좀 많이 받네?" 라는 소리가 안나오죠...^^

좋은 지적입니다. 비판을 하더라도 좀더 이해하고 해야 건설적인 논의가 되겠지요.

증인님 화이팅 !!!!

좋은 글 감사합니다. RC문제로 오늘의 소중한 마지막 댓글 여기에 답니다ㅎㅎ

저도 관련된 글을 썼는데 스팀 증인 월 8400 스팀 보상 규모의 적절성에 대하여 전 보상규모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문단만 인용해옵니다. 과연 이 댓글이 올라갈 RC가 있을것인가ㅎㅎ

월 8400 스팀이 진정으로 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팀잇이 나름 큰 블록체인 프로젝트인데 거기에 20명밖에 없는 증인이 월 8400 스팀이 진정 많은 것이라면 스스로가 스팀잇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금액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증인자리를 위한 경쟁이 별로 없는 것에 가깝다고 전 생각합니다.

사실 항상 이런 문제가 그렇듯이,
전체가 아닌 부분이 문제지요.
분명 증인시스템은 손봐야 할 구석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증인이 욕 먹는 것도 부당하긴 합니다.
욕먹어 마땅한 증인도 있지만
제 역할에 충실한 증인들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스팀이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해결이 쉽지는 않은 문제입니다.
스팀이 한국만의 것이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고
여러가지 얽힌게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 라는 말처럼
한국형 스팀 만들고 시스템 다 뜯어 고쳐서 새로 만들면 됩니다.
이미 중국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짭스팀이 있지요.
물론 망한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말은 쉬워도 실제로 만드는건 쉽지 않지요.
그래서 스팀이 이 분야에 선두이고 말이죠.
국회의원들이 제머리 목 깎는 것처럼
증인시스템도 단기간에 수정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스팀의 규모나 영향력이 더 커진다면
플랑크톤 혁명(?)이 일어나면서 뭔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here, here.

ㅎㅎㅎ 적지만 풀보팅했어요.

사실 증인이 무슨 큰 잘못이 있겠습니까. 물론 더 잘해주면 더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스팀잇 회사가 문제. @joceo00님만해도 보팅파워 손실금액이 며칠간 꽤 되실텐데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가 손해봤으니까 됐지? 이런식이라는게. 그렇다면 RC라도 애초에 풀로 채워놓고 하던가. 저도 RC문제로 고민많이했는데 저같은 댓글로 운영되는 게임 dapp같은 경우 일단 댓글 3초제한이 풀린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또 RC문제도 고민하다보니 약간의 기능개선도 비자발적으로 하게 됐고요ㅎㅎ 감사합니다~~

최근 스팀잇에 부정적인 상황이 많이보이니... 사람들은 어딜가나 큰 틀을 못보고 사람들은 눈 앞에만 있는 보이는 거에만 지적하니까요. 그저 증인들은 묵묵하게 나아갈 수 바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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