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in #kr6 years ago

엄마는 스몸비@jjy

아침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
젊고 늘씬한 미시족이 긴 머리를 찰랑 거리며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한 손 엔 양산을 들고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지 경쾌한 웃음을 날립니다.

젊음이 지닌 아름다움이 살짝 부럽기도 하고
다른 날보다 지체되어 부지런히 길을 건너 걸음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둘이 큰 소리로 울어
무슨 일인가 바라보니 아이들이 넘어져 무릎이랑 손바닥까지
피가 흐를 정도로 다쳤습니다.

그냥 바라 볼 일이 아니다 싶어 쫓아가 보니
예의 그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엄마인 듯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부르며 우는데 엄마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일단 택시를 불러 병원부터 가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니
병원이 어디냐고 합니다. 다친 아이 둘을 병원까지 걸려서
데리고 가기에는 무리라고 하니 그제야 택시를 부른다고 합니다.

마침 아는 사람이 차를 타고 가기에 부탁을 해서 병원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과 엄마가 가고 난 다음에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엄마가 무슨 중요한 일로 통화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그 어린 남매를 손이라도 잡고 같이 데리고 가는 게
보통 엄마들 모습입니다.

그 엄마는 통화를 하면서 앞장서서 혼자 가고 아이들 둘이
손잡고 걷다가 하나가 넘어지면서 따라서 두 아이들이 차례로
넘어져 거칠고 단단한 보도블록에 무릎을 다치고 손바닥도
아프다고 우는 걸 보니 아무 상관없는 저는 공연히 그 엄마가
미워집니다.

공원도 아니고 차도 옆을 지나면서 어떻게 아이들끼리 뒤에서
따라오라고 내버려 두고 엄마는 앞에서 혼자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 급할 때 아이들을 앞에 두고 수시로
살피는 것도 아니었으니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일상을 점거하고 시간이나 정서를 앗아가는 게 도를 넘었다는
인식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백해무익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이기임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아기의 손을 잡고 걷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에게 아기를 잘 기르고 보호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다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큰다고 하지만 많이 아프지
않고 상처 빨리 아물기만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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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나 엄마나...ㅠ

그러니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도 그 정도니

아..스몸비..그런뜻이였구나...배워갑니다 ㅋㅋ

저도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알게 되었어요.

이해안되는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아기들을 데리고 밖에 나와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몇 년전, 제 아이들이 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물속에서 고꾸라져 하우적 대는 걸 보고 바로 뛰어 들어 안았던 적이 있습니다. 물은 그렇게 깊지 않았는데, 4살 정도 되는 아이 가슴 높이...아이들은 상채가 무거워 발이 들리면 물속으로 머리가 잠기는데, 큰일 날뻔 했습니다.

그렇게 우는 아이를 안고 나와서 엄마 어딨냐고 물러보니, 그늘 벤취에서 다른 아주머니들과 뭐가 그리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지, 박수까지 치며 큰 소리로 웃고 있더군요....

왜 그리 화가 나던지....아이는 물에서 놀아라고 방치시켜 놓고, 물에 빠져도 모르고 있던 그 모습...

"방금 아이가 빠져서 제가 데리고 왔어요... 아직 많이 어린 듯 한데, 잘 지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뒤돌아 왔는데, 그때가 떠오르네요...

차도 옆을 지나가면서 저랬다니...어휴....

쟈니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 아이들 소독하면서
얼마나 아파서 울지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멋있게 보였는데
아이들이 우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거 보니
더 화가 났습니다.

스몸비
목숨 걸고 다니는 좀비

자기 목숨은 그렇다 치고
어린 아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엄마를 잘 못 만나 생고생입니다.ㅠㅠ

너무나도 우리생활에 스마트폰이 자리잡고 있지요.
너무 할때도 많지요.

앞으로는 뭔가 좋아하는 것을 줄여야 할 때
스마트폰 끄는 날을 정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스몸비라니...정말 저도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네요..신조어 어렵다..ㅎㅎ

지안님
어울리지 않아요.

사실 저도 오늘 알았어요.
아이들 얘기하다가 ㅎㅎ

저는 상상할수 없는장면이네요
저는 아기가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서 계속 잡고다니고 안고다니고 주시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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