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64] 오일후네

in #kr6 years ago (edited)

개콘본후
몰려오는
월요병에
잠도안와

이런생각
저런생각
그래봐야
잡생각들

이른아침
울려대는
알람소리
악마소리

그소리에
내뱉는말
다음주말
오일후네

주말동안 경남 양산으로 대학 동기 가족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서로 친구 자녀들 부쩍 커있는 모습에 이구동성으로 " 많이 컸네...^^"

아이들이 자라는만큼이나 늙어가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구동성으로 "맛이 갔네...^^;;;"

놀러와서 엄마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으면, 다음에 참석을

하지 않을거라는 걸 잘 아는 남편들은, 알아서 척척 잘도 합니다.

다들 나름의 자취 경력들이 꽤 있기에, 능수능란하게 잘 합니다.

엄마들은 속썩이던 남편들의 일화보따리를 풀어놓고,

누가 더 속썩였던가에 대한 진지한 순위매김에 들어가고,

아이들은, 어색함도 잠시, 이내 곧 대동단결을 합니다.

태어나서 저렇게 큰 말벌은 처음봤습니다.

저 벌은 벌침대신 물어 뜯을 것 같은 느낌...

성인 남성 엄지 손까락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로,

진짜 식겁했습니다. 결국 휴양림 관리자 분께서 처리 해주었다는...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죠. 방안과 화장실을 뛰어다니던 귀뚜라미..

아이들은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쩝...

어쩌다가 벌레를 엄청 무서워하는 제가 처리담당으로 지목되어,

최대한의 보호장구를 즉석해서 장착하고, 아이들 비명소리에 119보다

빠르게 현장 출동을 했었습니다. (진짜 저도 무서웠습니다... ㅠ ㅠ)

아이와 어른, 서른명이나 되다 보니, 예약하기도 힘들어 간신히 저곳을

잡았는데, 다음번엔 콘도로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벌레를 무서워 한다며...사실은 제가 무서워 해서.... ㅠ ㅠ


스무살때 만난 친구들...

10년 후인 서른 즈음,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겪고,

20여년 후인 마흔중반, 세상 풍파를 정통으로 얼굴에 맞았는지,

주름살이 깊이 패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30여년 후, 오십대 때는, 더 이상 엄마아빠 따라 놀러 가려하지 않을 아이들..

부부동반으로 다니고 있을 거라며, 이런 모임도 몇번 안남았음을 직감했습니다.

지난 시간은 언제나 빨리 흐른 느낌입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은 더디게 가는 느낌이고,

원하는 미래는 영원히 올것 같지 않는 기분이겠지만,

이 또한 지나 갈것이고, 먼 훗날, "그땐 그랬지..." 라며 추억을 먹고 살겠죠.

좋은 추억을 먹고 살기위해, 좋은 추억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월요일인 오늘... 이 또한 지나 갈 것이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그땐 그랬지..."라며, 불금을 달리고 있을 겁니다. 오일후에....^^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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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

정말 아이들 모임에 아이들이 크면 모이기 힘든거 같더라구요.
그땐 그랬지 하는 시간이 올것만 같아요. 흑흑

어릴때 친해 놓으면 커서 오랜만에 만나도 덜 어색한데, 어느 정도 큰 후에 만나면 친해지기 힘들다고해서, 가급적 아이들데리고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크면 같이 가자고 해도 가지도 않겠지만, 어릴때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지면서 커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러브흠님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과 기억들 선물하고 계시는 엄지척 엄마이시죠~ ^^

말벌은 정말 무섭습니다.ㅡㅡ
오늘은 힘들지만 금밤 주말이 오겠죠?
행복한 한주 되세요^^

어쩌다가 월요일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건지....월요일을 위해서, 토,일,월요일까지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사 강하게 외쳐봅니다~!!!)

와~ 가족모임으로 만나는것도 추억이 되겠어요^^
쟈니님도 벌레 무서워하시는구나~~ 제남편은 맨날 저보고 모기 잡으래요 ㅋㅋ

그렇죠. 언제나 집에 곤란한 일이 생길땐....

아이들 : 엄마~~~~ / 남편 : 여보~~~ 팩트입니다. ^^

즐거운시간보내셨군요 말벌쏘이면큰일날크기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저 큰 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만으로도 충분한 공포심이 유발되는데, 가까이서 보니...어후... 진짜 무서웠습니다. ㅠ ㅠ 귀뚜라미두요...왠지 연가시가 있을 것 같은...(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ㅋ)

"맛이 갔네...^^;;;"이부분에서 뻥터졌네요 쟈니님 ㅎ
와아 말벌 엄청 무서울거같아요 ㅜㅜ
이번한주도 화이팅!!!하세요 쟈니님^^

ㅋㅋㅋㅋ 남자친구들끼리의 인사가 대충 저렇습니다.ㅎㅎㅎ 20대때부터 맛이 갔다고 했는데 아직도 이러는거 보면, 환갑 넘어서도 이렇게 인사 할듯하네요...ㅎㅎㅎ

산은 다 좋은데 벌레때문에 너무 두려워요~~~ 말벌이 정말 엄청 납니다~~~ 용감한 쟈니님 귀뚜라미도 처리하시고 역시 믿음직스러우십니다.
시름 써보심이... 어떨까요~~~ 저 궁서체 입니다~~ ^^

귀뚜라미 잡는다고 혼자서 소리지르고 도망다니고 하는데, 아이들은 그걸 보고 또 재밌다고 깔깔대고 웃고.... 아는지 모르는지, 저희 애들은 응원하고 앉아있고, 그 모습에 안 잡을 순 없고....징그러워서 죽이지는 못하겠고, 밖으로 내 쫓았네요. ㅠ ㅠ.
다음 모임엔 꼭 콘도 잡아라고, 총무 멱살을 잡았습니다. 잡으라는 벌레는 안잡고 총무의 멱살을 잡았죠...ㅋㅋㅋ

곧 시인으로 등단하시는 건가요? 쟈니님^^
대학 동기들과 좋은 시간 가지셨군요! 부럽습니다~
아무래도 밖으로 나오면 남자들이 열심히 해야죠^^
귀뚜라미를 무서워 하시다니... ㅎㅎ

저보다 다리가 많은 생명체들은, 어지간하면 다 무서워합니다. ㅠ ㅠ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사람들과 친근한 친구들은 예외이긴 합니다만... ^^

귀뚜라미~ 바퀴벌레 같은게 사람과 얼마나 친근한데요^^ 친하게 지내 보세요~ ㅋㅋ

살려주십쇼~!!! (궁서체) ㅠ ㅠ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 친구분들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지금은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잡아 있죠~^^

저희 아이들도, 저 날을 기억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말벌 정말 커서, 쟈니님도 두려우셨겠어요!!
으 저도 그 패닉의 현장이 눈에 선하네요

쟈니님은 엄청 멋지게 나이먹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쟈니님같은 어른이 되고싶은걸요 :)

저도 기린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

저 같은 어른...? 저 아직 어른까지는 아니고, 그냥 약간 모자란 바보삼촌 같은 느낌의 동네 아재...는 아니고....(음...왜 구구절절 제가 변명이 많은지...현실부정 중...) 아...맞다.~~!!! X세대!!! 전 X세대입니다. ㅎㅎㅎ(이러면 조금 더 젊어 보일거 같아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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