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 POB의 실체

in #kr4 years ago

안녕하세요, @jayplayco입니다.

스팀 생태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를 해나가고자 합니다. 모여서 보면 큰 그림이 나올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스팀이라는 체계가 비트코인이나 순수한 POS 시스템과 다른것이 이 POB를 운영하기 위한 사용자 발권 체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In the field of crypto-currencies, the unique properties of STEEM make it both “smart” and “social”compared to others, such as bitcoin and ether. This stems from two new token features.
The first is a pool of tokens dedicated to incentivizing content creation and curation (called the “rewards pool”). The second is a voting system that leverages the wisdom of the crowd to assess the value of content and distribute tokens to it. These two unique properties when combined are referred to as Proof-of-Brain, which is an entendre based on Proof-of-Work, meant to emphasize the human work required to distribute tokens to community participants. Proof-of-Brain positions STEEM as a tool for building perpetually growing communities, which encourage their members to add value to the community through the built in rewards structure. [소스: 스팀 블루페이퍼]

스팀이 시작하고 나서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면 POB의 현 시스템은 사실상 실패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POB의 모든 면이 실패라기 보다는 현재 시스템에서 몇가지 구조점들이 시스템적으로 인간의 욕심을 넘어설 수 없는 구조라서 그렇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1. 발권력의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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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이라는 블록체인은 (파생된 하드포크를 우선 제외한다고 보고) 유일하게 일반 사용자들에게 POS기반으로 발권력을 부여한 시스템입니다. 또한 이 발권력은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을 할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POS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자금력 집중형 발권력 쏠림 현상이 노드 운영에도 문제로 나타나듯이 (EOS와 같이) 모든 사용자들에 발권력의 상당부분을 위임했을 경우 개인의 욕심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도 논리도 없다는 것이 들어났습니다.

  • 보팅봇을 이용한 리워드풀 점령
  • 셀봇을 통한 (자기 계정, 자기 알트 계정등) 이익 극대화
  • 소수인원의 보팅 범위 한계
  • 보팅 토큰 사용으로 인한 POB 파괴
  • 자동 보팅을 통한 POB 파괴

실제로 약 1백만 임대된 스파로 100% 메뉴얼 큐레이션을 했던 필자의 경우도 가능한 다양하게 큐레이션을 하기위해서 하루에 1시간 이상 수십개의 글을 읽으면서 큐레이션을 했는데, 사실상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또한 큐레이션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큐레이션 수익을 놓친다는 생각에 강제 큐레이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Proof of Brain이라는 논리적 기능은 가능하며, 큐레이션에 대한 보상을 지급함으로 커뮤니티가 이를 자체적으로 제재를 할것이라는 설계가 틀리지는 않으나, 현실적으로는 몇몇 사용자들의 일탈행위만으로도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앙화가 아닌 탈중앙화에 따른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가 아니라 못진다' 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2. 소셜미디어와 발권력의 궁합은?

스팀의 경우는 POS를 기반으로 가장 직접적인 발권력을 '자랑하는' 소셜 미디어 매체입니다. 그 결과는 위에서 필자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실패라고 여겨집니다. 자금에 대한 발권은 그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견제 세력이 있지 않는 한, 욕심에 의해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하드포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시스템들은 다시 사람들의 욕심에 의거하여 POB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데 매번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가능한 다른 곳들의 발권력을 보겠습니다. 보통은 중앙화된 발권력이긴 합니다. (그것이 포인트던 암호화폐던)

1) 항공사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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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공사의 중앙화된 컨트롤하에 매출 기반 할인 포인트와 같은 개념으로 고객을 자사에 묶는 용도로 쓰이는 포인트/화폐 단위입니다.

이 마일리지로 쌓인 각 항공업계의 부채가 너무 커지기 시작해서 어느 시점부터는 마일리지에 대한 유효기간을 추가로 넣어서 자동으로 부채가 일정 시점 이상이 되면 탕감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실제 마일리지를 이용해도 유류세와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비행기를 타야 하고, 성수기때에는 사용이 제한되는등, 기본적으로 항공사들에게는 설계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된 자체적인 포인트/화폐제도라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2)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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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트위터에서 직접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의 정체성을 따져봤을 때, 사용자에게 수익이 아닌 리트윗, 좋아요, 팔로워등의 명성과 영향력이 주어질 수 있는 장치를 100% 활용합니다.

인스타와 같이 특이한 경우는 인스타가 직접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나, 소셜상의 명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할등은 제대로 할 수 있는것이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의 파워이기도 합니다.

즉, 플랫폼 자체가 발권을 하지도, 수익을 주지도 않지만 명성도에 따른 FAME을 바탕으로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이 됩니다.

3) 유튜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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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명성을 바탕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구독자, 시청시간, 체류시간, 광고클릭등을 바탕으로 광고수익에 대한 수익 쉐어링을 통해서 작가들에게 이익을 준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는 그 최소한의 신청 가능 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블로그의 경우도 하루 1천명 이상의 방문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네는 일일 수익 1천원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즉, 명성도 (조회수, 팔로워, 이슈성, 지속성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경우에는 콘텐츠를 생산해도 수익은 없는 냉정하지만 정당한 구조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4) 미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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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의 경우는 한국의 브런치와 같이 비교적 정성들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곳입니다. AI와 구독자 선호도에 의한 personal experience가 제공되는 UI구조로 자신이 관심있는 글에 대한 내용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미디엄의 경우는 월 5천원 정도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작가 입장에서는 이 5천원 구독료중 좋아요를 받게 되었을 때 일부를 쉐어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발권력을 유료 사용자에게만 주는 형태이며, 모든 유료 사용자에게 같은 발권력을 주는 형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발권력은 사용하면 할 수록 희석되는 형태이며, 월별 리셋이 됩니다.

또한 유료 구독자(발권자)나 작가의 글에서도 좋아요 외에는 그 어떠한 형태로도 수익에 대한 언급이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으며, 중앙화된 계산방식에 의해서 최종 지급을 하는 방식입니다.

5) 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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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암호화폐 커뮤니티 중 하나이며, 특이한 점은 인기글로 선정이 될 경우 코박에서 일명 코박 캐시라는 것을 지급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가입할때도 지급이 되는 부분이며, 추천인 코드 (아직 안하신 분들은 045WM5N으로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력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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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기준은 밝혀진바가 없지만 (코박 중앙화에 따른 발권룰) 인기글로 선정이 될 경우 코박캐시가 1천원 지급이 됩니다. 이 코박캐시는 모아서 이더리움으로 전환을 하거나 모바일 상품권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코박측에서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발권하고 있는 포인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당연하게 받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코박 내에서는 코박 캐시 인증 글과 같은 것도 올라오면서 서로 자랑을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포착이 됩니다.

3. POB의 미래 설계는?

암호화폐계에서 발권력이라는 것은 역시나 채굴자의 위치에 서는 것과 같다는 의미는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채굴자와 소셜 미디어의 콘텐츠 생산자의 위치가 동등하게 잘 할 수 있는 교집합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스팀에서는 투자자 입장은 콘텐츠 생산자가 글을 쓰고 업보팅을 받아 이를 파워다운해서 현금화하면 '체리피커'라는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콘텐츠 생산자가 수익화를 하지 않고 투자자로 전환하고자 하는것은 마치 투자자가 좋은 콘텐츠 생산자가 되라는 것과 같은 강요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어떻게 보면 토큰 생태계를 완전 뒤엎는 격이긴 하지만, POB는 포기를 하거나 완전 새로 설계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1) POB의 포기

POB를 포기하게 될경우, 사실상 업보팅이나 큐레이션의 의미가 진짜로 글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금액이 찍히면 외부에서 봤을때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시샘과 시기가 더 크다는 것도 증명된 바입니다.

POB 부분에 해당하는 리워드풀을 하드포크 SPS와 함께 인플레이션 %에서 빼버리게 되면 그만큼 스팀의 희소성이 높아져서 가격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스팀잇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적인 부분은 그러면 죽을것이라는 예견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말 그렇다면 스팀에서 해당 부분이 생명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2) POB의 재설계

POB의 리워드풀을 그대로 두고 인플레이션률을 안건들었을 경우, 재설계가 필수인 것은 맞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금액 부분을 지우고, 실제로 스파기반의 업보팅및 큐레 역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대신에 풀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Fame 기여도에 따른 차등적 배분을 주별/월별로 실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여도의 경우는 꼭 1주일이나 3일안의 글이 아닌 그동안 콘텐츠 생산자 전체 포스팅에 대한 조회수/인용도/클릭수/리스팀/댓글/트렌딩 등에 대한 전반적인 data를 기반으로 분석을 하여 지급이 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유튜브와 비슷하게 실제로 트래픽 발생 기여도에 따른 광고비가 아닌 스팀 리워드풀 지급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요하다면 작일 언급했던 레벨에 대한 생각을 적용해서 작가 활동성에 따른 차등 지급역시 고려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져다주는 장점은 작가들이 자신의 포스팅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 직접 노력하지 하거나, 커뮤니티 내에서 인지도를 가지기 위해서 무단히 노력을 해야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는 한가지입니다. 또한 한번 명성을 제대로 쌓아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 (양질이라는 것은 별것 없다. 그냥 많은 사람이 찾는 콘텐츠인 것이다) 를 생산하는 콘텐츠 생산자의 경우는 자기가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4. 개인적인 생각

비교적 상세한 설계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며, 커뮤니티의 동의와 하드포크 없이는 불가능한 설계사항들이 포함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레벨과 더불어 POB의 재설계를 통한다면 스팀 스테이킹에 대한 매력도를 유지하면서 실제로 콘텐츠 생산자가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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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글입니다.

POB 자체도 문제가 많고...

일단 명성도부터 어떻게 좀 해야할 것 같아요. 코박 코인판 인벤 등 사이트들에서도 명성 올리려고 활동하고 노력하는 유저들이 많으니... 그에 비해 스팀은 그냥 보팅봇으로 밀어올릴 수도 있고 한번 올라가면 유지되는 시스템이죠.

네, 손을 봐야할 곳이 비교적 많긴 한데,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이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일정주기로 명성도가 특정 레벨로 (Back to Zero는 너무 과격하니..)
리셋되는 시스템이 있으면 흥미로운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쌓아놓은 명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월 일정량의 트래픽(조회수, 좋아요 등)을 발생시켜야 하는 식으로 조건을 설정해놓으면, 보상으로 얻어가는 스팀 등의 암호화폐와는 별개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일정주기로, 그리고 양질의 포스팅을 적게 되지 않을까요?

(적고보니 반성해야겠습니다.. 포스팅을 너무 오래쉬었네요 ^^;;)

와 정말 고품격의 글입니다. 저도 사실 백서 읽으며 pob에 대한 환상이 많았는데 이상적인 시스템이지만 인간의 욕심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건 smt로 커뮤니티를 나누고 각자 토큰을 올리게되면 관심이나 철학이 비슷한사람끼리 모여 조금더 백서에 가깝게 실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이것마저 실패하면 제이님께서 제시하신 대안 중 하나를 택해야될거 같네요. 하이브와 차별성을 둘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니메르바님의 칭찬이라 더욱 기분이 좋네요 ^^
SMT로의 전환을 통한 발권력을 하위 토큰으로 전개하는 것은 문제 자체를 더욱더 작은 프로젝트규모단으로 내리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규모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 자체가 크지 않게 되는 것이 여러 군데에서 이미 스팀엔진을 통해서 선증명된것이나 마찬가지라서요.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동반한다면 소셜 미디어와 리워드라는 물기 기름과 같은 존재를 융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는 합니다. ^^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찡스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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