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혼모노'들만 남은 스팀잇

本物. 일본어로 '진짜'라는 뜻.

일본에서는 주로 긍정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저 녀석 진짜 물건이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로서 진품(真品), 진짜배기, 장인 등을 가리키는 뜻으로 '혼모노'가 사용된 전례가 있다.

-출처 : 나무위키

1월말, 2월 초 뉴비였던 나도
글 한번 중박(8$-10$) 정도 터지면
1글 1닭이 가능했다.

1글 1닭이 뭐야.
대박이 제대로 터지면,
높은 스달 시세 때문에 글 하나에
거의 알바 일당 정도가 나온 적도 있었다.

여기서 대박은 순수하게 내 기준인데
명목상으로 찍히는 금액. 20$-30$ 사이를 말한다.
사실 스팀잇을 하면서 글 하나에 30$ 이상 받아본적은 없기에
내 기준에서는 20$ 정도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치는 것이다.

물론 나한테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였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나같은 사람도 이 정도인데
그 당시 인기작가분들의 수익은
만약 현금화를 했었더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아니였을까 싶다.

어느 글에선가 봤는데 스팀/스달 고점때
하루에 400만원을 벌어갔다고 하신분도 계셨다.

그런데 스팀/스달이 반토막이 나더니
세토막이 나고 네토막이나고 ..
망무새들이 스팀 망했다 망했다
울부짖기 시작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그 당시 기준 거의 열토막이 나버렸다.
이제는 망한다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망무새들 마저 모두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내 글에 천원 - 이천원 찍힌다는 것도
사실 우스운일이고 감사하다고 절을 해야할 판이지만.
요즘 수익은 사실 보잘것이 없다.

1주일동안 쓴 글에서
모은 수익을 다 합쳐봐도
담배 1갑 살 정도이다.

땅 판다고 담배 1갑 안나오지만
사실상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이와중에도 유의미한 수익을 올리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구가 망해도 글솜씨로 먹고 살수 있는 능력자분들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다른 분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라 생각이 든다.
대부분 거의 수익을 얻지 못하고 계실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많은 분들이 글을 써주고 계신데
사실상 이 인원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킬 스팀의 진짜베기
'혼모노' 유저층들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글 한편에 1만원씩 받다 1천원
받는 그런 상황이였다면

앞으로 펼쳐질 최악의 상황이라 해봤자
1천원 받다 1백원 받는 것일뿐이다.

물론 사람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고,
스팀에 많은 돈을 투자한 분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의미있는 수익을
못 올린다는 점에서

여기서 더 나빠져봤자
애초에 없던 수익이
더 없어질 일만 남은 것이다.

어떤 자원봉사에서 교통비/식대 명목으로
1번 봉사할때마다 5만원씩 주다가
(물론 그런 자원봉사는 흔치 않겠지만)
5천원씩 주면 많은 사람들이 빠지겠지만

다시 그 5천원에서 천원으로 줄인다면
5만원에서 5천원으로 줄었을때
사람들이 줄었던 비율만큼
사람들이 다시 빠질까?

물론 조금 더 빠지기는 하곘지만
5만원에서 5천원으로 줄였을떄
비율만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5천원이나 천원이나
둘 다 크게 의미있는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리가 해괴하기는 하지만
난 따라서 지금 남아서
계속 글을 쓰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스팀이 100원 200원이 가도 계속
글을 쓸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진짜중의 진짜 스티미언 분들이시다.

요즘 스팀엔
이런 '혼모노'들만
남은 것 같아서
한편으론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