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과학 에세이] 여러분이 가장 먼저 배운 제2언어는 무엇입니까?
30년 전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말로 수포자에 가까웠던 고교 시절의 수학 은사가 생각나네요. 학원 선생님이셨는데 첫 시간에 '수학=기호논리학'이라고 칠판에 쓰는 걸로 수업을 시작하셨던... 이후 한 동안 수학 정석에 나오는 문제들을 수학 언어로 바꾸는 연습만 계속 시키셨는데 덕분에 1년도 채 안돼 가장 자신없었던 과목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바뀌었죠. 대학 들어와서는 논리실증주의를 이해하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구요. 글의 가치에 드려 마땅한 봇/댓/팔/리 4종 세트 날려드립니다~^^
와.....감사합니다... 저도 과외하면서 학생들 가르칠 때, 이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일단 수학 언어가 되어야 진짜 수학문제를 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걸 잘 모르더라구요. 30년전 그 수학 은사님은 참 훌륭하신 분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박사를 하시면서 토폴로지를 전공하신 분이셨는데 지금쯤은 돌아가셨을지도...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은 분이셨는데 연락 한 번 제대로 못드렸네요. ㅜㅜ 슬립프린스님한테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도 대단한 행운아들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