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린스 호텔 그리고 돌핀 호텔

in #kr6 years ago (edited)

일본 요코하마로 출장을 왔습니다.
이번 해에 일본 출장은 두번 째네요.
봄이 오려는 건지 아니면 잠시 따듯해진 건지. 온도는 10도 안밖으로 따스합니다.

이번 출장은 혼자 왔습니다.
밤 늦게 11:30 P.M. 즈음 호텔에 도착하여, Lobby에 붙어있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삼각김밥 그리고 오징어포와 감자스낵을 사서 올라왔습니다.


yokohama hotel_1.png

호텔방으로 들어오는데, 그리 크지 않은 복도와 외로이 붙어 있는 조용한 방들 그리고 조용한 요코하마의 밤 이 느낌.


Yokohama hotel _2.png


Yokohama hotel_3.png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그리고 돌핀호텔 속의 주인공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외롭고 조용하고 기묘한 '돌핀호텔'이라 불리는 호텔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그곳에서 밤을 보내고 누군가를 찾아나서고 그리고 누군가를 만났던 그런 소설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에 납니다.


yokohama hotel_4.jpg

이곳 조용한 호텔에 앉아 있으니, 포근한 듯 요코하마의 밤과 목을 타고 내리는 맥주의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새로운 제품을 일본에 출시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그리고 이곳 일본의 직원들은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의지는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마도 내일의 만남과 논의가 제가 이곳 '돌핀호텔'에 얼마나 더 오게될 지 결정할 것 입니다.
운명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므로, 제가 어떻게 해서든 사업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운명의 주사위는 4개월 뒤에 이곳에 다시온다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일본이나 일본문화 좋다고 할 때, 저는 왠지 모르게 일본을 낮게 평가하고 문화적 자존감 없이 서구문물을 따라하는 나라 정도로 취급했었습니다.
작은나라 그리고 따라하기로 점철된 일본 특유의 얕은 문화적 깊이와 겉모습만 중시하는 행태는 저의 깔봄을 당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러한 이곳 일본이 저와 좀더 관계를 맺을지 모르겠습니다. 지켜봐야겠네요.

지난 5월에 출장을 왔을 때, 일정을 다 마치고 역 앞에 덩그러니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공항으로 가기 전 주어진 시간 3시간.
그리고 무작정 발걸음 닿는 곳으로 걸었습니다.
문득 마주한 어느 공원과 공원 안의 동네 야구장. 느껴지는 따스한 봄날과 벗꽃.
벤치에 안아서 한참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야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앉은 자리에서 100번은 넘게 들었던 한 곡.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one sunny day in japan.png

이제 잘 시간인데, 문득 달콤한 커피가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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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과 스달이 키스를 했네요!
스팀과 스달의 가격상승은 고래도! 뉴비도 모두 춤추게 할텐데!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

앗 키스 장면을 못 봐서 아쉽네요 ㅠㅠ

:)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코인 가격이 내리는는 내리는건데, 스팀군 스달양 키스를 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참...
그래도 우리모두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입니다!
오늘 귀국해서 집에오니 12시가 넘었네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일본 여행 잘 하고 계신가요??ㅎㅎㅎ
일본도 그렇겠지만, 코인 장이 안 좋아서 ㅎㅎㅎ 다들 난리입니다. 일본에서 편히 쉬다 오세요 ㅎㅎ

:) 네 이제 돌아왔습니다.
오전에 미팅 마치고, 오후에 앉아서 업무를 하고는 시간이 남아서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데 우산쓰고 일본집 골목길을 한동안 걸었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상쾌해니네요. 발과 어깨가 조금 아팠지만요.
일본에 가서 살짝 가상화페를 물어봤는데, 질문 받으시는 분들은 뭐 크게 관심이 없으시더군요.
경기가 좋은데 기업들이 위기를 의식해 돈을 안풀고 있다는 말은 하고 있구요.

요코하마는 정말 비교적 따뜻하네요! ㅎㅎ
일본이 가진 매력이 참 많죠-

:) 항상 이렇게 따듯하진 않은데, 지난 일주일은 날이 따듯했나봐요. 조만간 다시 추워질거라고 하네요.
일본과 한국과는 참 미움도 많고 애증이 많은 관계이지만, 소소한 골목길에서 음식점과 자연까지 찾아면 참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전체로 모였을 때는 미워 보일 때도 있는데,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소소한 자신의 일상에 충실한 사람들이구요. 언제 관광을 위해 다시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와 요코하마의 추억이네요. 고독하면서도 멋져보이는 여행기입니다.

:) 네 짧은 추억이 될지,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잠시나마 무라카미 하루키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술과 잠이 깨서는 미팅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면서 아침을 맞았지만요 :)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와 요코하마의 추억이네요. 고독하면서도 멋져보이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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