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단상 #5] "일단 해 봐~", 내 생각이 최고의 방해꾼입니다.

in #kr6 years ago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 뭔가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죠. 뭐냐...바로 베이킹이었답니다. 빵을 만드는 거창한 건 아니고 쿠키나 제가 좋아하는 스콘을 굽고 싶었죠.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직장을 다니는 동안고요,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죠.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그럴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맞을 겁니다.

이제 직장을 다니지 않은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그 중에 1달 반은 해외여행으로 보내고, 해외여행 전 한 달은 그동안 정리 못했던 일들로 정신없었습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이 바빴으면 40일 동안의 여행짐을 여행가기 전날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쌌을까요. 뭐 한다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시간이 지나고 이젠 조금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바로 스콘을 구웠다는 걸루 이제 여유가 생겼다는 걸 저도 알았네요.

그런데 스콘을 굽는 걸 바로 시작한 건 아닙니다. 베이킹을 위해 저울도 사고, 박력분도 사놓고, 베이킹파우더, 버터도 사 놓고 한참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겁니다.

잘 할 수 있을까? 완전 돌덩이가 되면 어쩌지?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떠돌아 다닙니다.

그러던 지난 주 그냥 한 번 해보자.. 하고 밀가루를 꺼내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시피를 찾아놓고 밀가루를 꺼내서 채로 치고, 설탕을 넣고... 레시피 대로 했죠. 버터를 밀가루와 어떻게 섞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대충 했고요. 오븐을 예열하라는 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온도만 올려놨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스콘을 구웠습니다. 그닥 달지 않고 좀 어설프지만 스콘 모양은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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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답니다. 이렇게 쉽게 되는 거 였어? 그런데 지금까지 걱정걱정 하면서 안했던 거야???

그렇게 한 번 만들고 나니 뭔가 쉬워집니다. 이번 주에는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블랙베리를 설당에 졸였다가 밀가루에 섞어서 블랙베리 스콘을 구웠습니다. 설탕도 조금 더 넣고요. 남편도 맛나다고 합니다.

Cap 2018-05-13 22-28-18-293.jpg

걱정하면서 하지 않고 있을 때는 너무나 어려워보였는데, 막상 한 번 해보니 너무나 쉽습니다.

스콘을 굽는 경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막상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정말 그렇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머릿속으로만 무슨 오차,6차 방정식을 만듭니다 절대 풀수 없이 꼬인 실타래를 만듭니다. 하지만 실상 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보세요. 한 걸음 나가보면 그 다음 길이 보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한 발짝도 떼어놓으려 하지 않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다음 주에는 좀더 다른 스콘을 구워봐야겠습니다.
고구마 가루가 많은데 고구마스콘을 구워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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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애들이 더 어릴 때는 빵도 굽고 했는데...좀 크니까 안하게 되네요.
저도 생각만 하지 말고 뭔가 시도를 해봐야겠어요

다들 그러시더군요. 애들 먹일려고 했는데 크니까 안한다고..
저는 저 먹으려고요..^^ 저도 이제서야 한 번 해보니까 재미있던데요. ^^

맞습니다. 하고싶은 일 하며 사는게 정답입니다.

네, 하고 싶은 일은 그냥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해요.
그래야 뭔가 다음 방법을 찾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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