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가는 길

in #kr5 years ago

약수터 길1.jpg

랭보는,
'오솔길을 걸으며
말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는군.'
노래합니다.

약수터 길2.jpg

말없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아직
가을이 어설픈 이길을 걷지만,
꽃의 이름, 마른 나뭇가지, 겨울 나그네,
고독의 끝, 갈까마귀의 노래...

약수터 길3.jpg

약수터 가다가
약수터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약수터 길4.jpg

<약수터 가는 길>

갈빛 바람 등 떠밀고
이른 햇살 다사로이 이끄는 대로
이르러

까마귀 떼 먹골 높은 하늘을 날고 싶어 날고
울고 싶어 울다가, 배
떨어진 줄도 모르는 걸 굳이
날 반긴다 생각하지

이 길 끝에서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이고
돌아오는 길, 밤 몇 톨 주워
주머니가 불룩할 때 즈음

이 길이 내 길이요
한 번
우겨보는 거지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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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길은 조용히 걷는게 참 좋더라고요 ㅎ

어릴적 우이동 산으로 물기르런 가던 생각이 나네요_^

어릴 적 우이동으로 가족 나들이 많이 갔지요.^^

단풍이 들어가네요. ^^

아직 짙은 가을의 빛깔은 아닙니다.^^

일부러 가을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네요. ^-^

잊었던 약수터가.. ㅎㅎ 진짜 간만에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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