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고 있다.

in #kr3 years ago (edited)

창문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밖을 내다보니 사다리차가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통상 여름철에는 이사를 가지 않는데, 뭐가 있지 않을까 싶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이삿짐이 분주히 오르내리고 있다. 혹시 집값이 폭등하여 도심 밖으로 밀려나는지도 모르겠다.

요새 집값이 폭등했다. 그것도 너무 폭등했다. 폭등새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책마다 헛발질을 했다. 집값을 잡은 게 아니라 서민들의 삶을 잡았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들었다. 선한의도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다고 믿고 싶지마는 오히려 부작용과 반작용을 크게 만들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그렇게 많은 전문가, 박악박사들, 관료들이 즐비했을텐데 하는 것마다 헛발질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많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했다. 이러한 결과들이 우리의 미래를 발목 잡을 지 모른다. 아쉬운 대목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고상한 이념, 철학, 사상, 슬로건이 퇴색되고 무의미하게 될 지 모른다. 조선시대에 조선왕조실록, 성리학, 기록문화, 선비정신 등 여러 정신문화유산이 있음을 자부심으로 여긴다. 그런데 아쉽고 의문이 가는 지점이 있다. 추운 겨울에 백성들은 짚신이나 허름한 신발을 신고 생활해야 했다. 한강에서 어름을 캐내 석빙고에 저장하기 위해 동원됐던 민초들의 고초는 이루말할 수 없었다. 백성들의 신발하나 해결 못하는 고상한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이러한 노름은 정자에 앉아 술한잔 하는 한량으로 족하다. 지도자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로 세우지 않았는가! 거위털을 들고 힘자랑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뽑은 사람만 서글퍼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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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really a new thing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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