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상이 빗나갔다 → 부동산에 행운

in #kr9 years ago (edited)

당장 10년 트레져리 금리가 2.38%입니다
적용 시간은 미국동부시간 수요일 오후 6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시간 수요일에 미국채는 강세입니다
한국시간 수요일 낮까지도 미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42% 정도 였습니다
그 금리가 또 2.30 대로 주저앉았다는 말인데, 달리 해석하면 미국채의 수요가 현재 강력하게 형성돼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금리가 2.40 대로 진입하기(=미국채가격은 하락)가 무섭게 매수세가 형성돼서,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미국채 가격 상승)입니다
다만, 오늘은 이유가 있습니다
영국이 드디어 정식으로 브뤼셀(EU본부)에 브렉싯 협상절차를 개시하자고 통보했습니다
리스본 조약 50조가 정식으로 발효된 것이죠

2019년 3월 30일까지 영국은 이제 EU를 떠납니다
"This is an historic moment from which there can be no turning back."
영국총리 테레사 메이가 어제 의회에서 한 말입니다

No turning back!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예상하시는 대로입니다
파운드 약세입니다
다만, 파운드는 폭락하지 않았습니다 메이총리가 Article 50을 발효하기 직전 파운드는 달러대비 한주 최저수치로 떨어졌다가 정식으로 브렉싯이 선언되자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그이전에 화요일에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2차 분리독립 referendum(국민투표)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안을 가결시킴으로써 벌써 파운드가치가 한껏 떨어진 찰나였습니다
데자뷰입니다

3월 Fed금리인상 직전까지 치솟던 달러가치가 정작 금리인상후 가라앉아서 아직까지 약세인 걸 보면, 뭔가 기대에 베팅을 하고 현실에서 수익을 회수하는 시장의 모습이 고착화되는 듯 하네요

위의 사진은 현재 출렁거림(fluctuate)을 시현하고 있는 파운드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환율로 1£=$1.2438 입니다
이 환율은 어제 브렉싯 공식화 직전, 1.230 대로 떨어졌다 회복된 것입니다 그것도 1주 최저치(정확히 1£=$1.2377) 였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3월15일경이 파운드화의 이미 달러대비 최저치였네요 지난번 글에서 제가 쓴대로 트럼프케어가 미국에서 철회되자 나온 "달러 대바겐세일" 분위기를 타고, 이후 파운드도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큰 폭락은 없네요
외환전문가들도 이미 브렉싯 악재가 파운드 가치에 반영될대로 돼서, 더 이상의 가치하락은 없을 거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희안한 것은 정작 유로화의 가치가 더 빠졌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1€=£0.8658 인데 유로가 파운드대비 0.28% 떨어졌습니다
유로는 달러대비로는 0.38% 떨어졌네요 1€=$1.0772 입니다

당장, 외환시장이 알려주는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1. 브렉싯 여파로 유럽통화들 대비 달러가 강세네요 즉, 달러가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로/ 파운드/ 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크로나/ 스웨덴 크로네 대비 달러는 현재 모두 강세입니다
  2. 그런데 또 달러는 JPY/ CAD(캐나다달러)/ AUD(호주달러)/ NZD(뉴질랜드달러) 대비로는 약세입니다
    1€=¥119.54의 시세가 알려주듯이 완연하게 일본엔은 강세입니다 평상시 엔은 유로화 대비 120의 환율을 유지합니다 지금 당장 엔화는 유로화 대비 0.55%나 상승해 있습니다
  3. 위의 사실을 종합해봤을 때 시장에서는 브렉싯으로 유로존이 더 타격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유로화도 상당히 변동성이 심합니다

그리고 다시 문두에서 말씀드린 채권시장으로 가보죠
브렉싯 공식선언일인 영국시간 수요일에 10년 영국채 Gilt 금리가 3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해서 1.17%입니다
영국채로 수요가 몰렸다는 말이죠
독일분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0년물 분트 금리가 화요일 0.383%에서 수요일에 0.342%로 떨어졌네요
역시 브렉싯이후 안전자산으로서 독일국채 수요 증가입니다

트레져리도 길트/ 분트도 모두 가격상승(=금리하락)이라는 것은 그만큼 아직 안전자산 수요가 시장에 충만해있다는 말입니다

미국채 10년 트레져리의 경우 작년말에 형성된 금리가 2.446% 였는데 올해 대부분의 기간에서 이 수준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3분기만에 미국채 10년물의 금리가 분기평균으로 최초로 올 1분기에 하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선진국 채권시장에서의 반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트럼프가 미국과 나아가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서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한 Trump Trade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죠
트럼프 트레이드는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돈이 빠져나와 고수익의 위험자산투자로 돈이 몰린다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케어(AHCA) 법안의 좌절에서 촉발된, 이제 트럼프를 못믿겠다는 의심은 시장전반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수요일자로 타전된 로이터 기사 하나가 세계 채권금리를 Go-South(=하락)로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로이터 통신 기사는 간단히 말해서 ECB가 당분간 테이퍼링 할 생각이 없으니 금리인상은 전혀 걱정하지 마라는 내용입니다
"the ECB had been overly interpreted by markets at its March 9 meeting."
익명의 ECB 고위관리가 했다는 말입니다 억울함이 잔뜩 배어있습니다

3월 9일 ECB정책회의 이후에 시장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이유로 조만간에 ECB도 테이퍼링 할 것이라는 해석이 돌았는데, 위의 로이터 기사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일축한 것입니다
ECB의 무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계속 가동된다는 안심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할 것 없이 유로존 국채금리의 하락을 불러왔고 이것이 또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을 미국채(=미국채금리가 독일국채금리보다 월등히 높습니다)수요로 몰리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금리 인상기에 때아닌 국채수요 증가로 지금 선진국채권금리가 되려 낮아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죠

가장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금리가 낮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몽골, 스리랑카에 심지어 파푸아뉴기니까지 금융기사에 다뤄지고 있습니다
하다하다 저런 후진국들까지 들먹이게 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Fed가 금리를 인상해도 도무지 오르지 않는 선진국 국채금리는 바로 정크본드 금리까지 동반해서 낮춰버립니다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투자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고위험 채권에 적극 돈을 밀어넣기 때문이죠

Fed 3월 금리 인상후 오히려 이머징마켓 랠리가 선명해지자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JP모간에서 집계하는, 아시아 투자 부적격 채권에 부과되는 프리미엄금리 추이를 보여줍니다
3월3일에 411.9 bp로 4년래 최저치를 찍은 후 현재 427.58 베이시스포인트 수준입니다
즉, 미국채금리에서 4%정도만 더 추가하면 쓰레기등급(=정크본드) 채권금리가 된다는 말입니다

미국채가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고 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진정돼 있는 현재의 세계금융시장 상황이 고수익에 목마른 돈을 High-yield 채권으로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신용 국가들이 달러를 싸게 빌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세계 최빈국중 하나입니다
그런 나라가 하반기에 5년짜리 5억달러 상당의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해서 세계를 향해 달러를 빌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몽골은 이번달 초에 6억달러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스리랑카는 15억달러어치 규모의 달러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달러가 남아돌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음에 5가지 시장상황은 1월1일에만해도 그럴듯하게 보였지만, 이제 서서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들입니다

연초에만 해도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고 Fed의 금리인상도 그에 걸맞게 급격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따라서 세계가 강달러에 베팅했습니다

현실은?
ICE 달러 인덱스가 올해에만 2.4% 급락했습니다
트럼프가 그렇게 약달러를 만들려고 구두방정 떨었지만 다 필요없었던 짓이었네요
알아서 달러가 약세입니다
이렇게 달러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약세가 된 것도 다름아닌 트럼프 때문입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음에도 내분이 심각한 수준이고, 트럼프의 과감한 재정정책도 일러야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예정입니다

거기다 유로존도 최근의 성장세를 등에 업고 예상보다 일찍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돌면서 미국과 나머지 세계와의 금리차가 좁혀질 거라는 예측을 시장이 하고 있습니다
달러만 강세를 띨 이유가 없게 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나요? 바로 달러가치가 증명해줍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원화는 세계에 글로벌 트레이드의 바로미터 취급을 받는 통화입니다
세계무역이 호조일 때 KRW가 강세를 띤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수출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초에 트럼프가 취임하면 한국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미국무역정책 여파로 가장 타격 받을 1순위 국가로 꼽히곤 했습니다 따라서 KRW는 폭락할 것이라는 괴담이 돌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원화가 이미 올해에만 달러대비 8%나 "폭등"한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아직 어떤 보호무역정책도 실시한 것이 없습니다 환율조작국 지정협박도 실행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네요 반면에, 한국수출은 잘 나가고 있습니다 4달 연속 증가세이고 2월에는 20%나 늘었네요 5년만에 최대상승이었죠 원화강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 중국위험도 상존했었죠
자본이탈이 가속화되고,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1$=7위안까지 떨어질 거라는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납니다
위안도 올해에만 달러대비 0.7% 절상됐습니다
중국은 외화반출을 극도로 단속했고, 그 결과 2월에 8개월만에 외화보유고가 증가합니다
중국경제 안정이 공산당의 최우선 목표인데다, PBOC는 HIBOR 금리를 급속히 올려서 홍콩역외시장에서 위안 숏 베팅이 원천적으로 일어날 수 없게 막았습니다

중국경제 데이터도 올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서 세계경제와 이머징마켓 랠리에 순풍이 되고 있네요
위의 그래프는 1위안당 달러가치를 보여줍니다
현재 1위안=14.50센트 선 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까지 어떤 충격요인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초만 하더라도 Fed가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들 주식/ 채권/ 통화는 끝장날 거라는 공포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부동산 폭락론이 버티고 있네요
또한 강달러가 형성돼서 신흥국들의 달러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것이고 이것이 경제성장 저해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이러면 위에서 언급드렸던 파푸아뉴기니 정도의 국가가 달러표시 본드를 세계금융시장에 발행한다는 구상은 듣기만해도 거의 Sci-Fi 픽션급 허무맹랑이 돼버립니다

현실은?
외국인들이 올해 2월까지 아시아 신흥국(중국제외)에 갖다바친 돈이 주식시장에만 72억달러입니다
채권시장에는 77억달러를 들이부었네요

현재 신흥국들은 거의 3년만에 최대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금리 인상에도 선진국 금리는 여전히 낮습니다 수익률에 목마른 달러가 신흥국 고성장에 과감히 배팅하면서 신흥국에 달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올해 들어서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를 상대로 거둔 성과입니다

KRW는 자랑스럽게도 2등입니다 즉, 한국에 달러가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루드오일 시장입니다
유가는 작년말 생산국들의 감산합의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유가는 아시다시피 올해에만 WTI기준 10%하락했습니다
당장, 리비아 반군이 유전지대를 급습해서 작년 감산합의에 불참한 리비아의 석유생산량이 급감했다는 뉴스와, 어제 발표된 예상보다 낮은 미국원유재고량 덕분에 유가가 오늘 상승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지금 현재 WTI 49.56$입니다 유가 호재에도 50달러를 넘기는 게 힘듭니다

위의 그래프는 역시 South로 향하고 있는 WTI의 가격추이를 보여줍니다

다소 장황하게 글을 썼습니다
결론은 임팩트있게 남겨보겠습니다

제목이 이번 글의 전부입니다
"모든 예상이 빗나갔다 → 부동산에 행운"
여기서 중간의 매개고리는 "달러가 넘쳐난다" 겠죠

예상외로 미국발 달러긴축을 예상했던 신흥국들이 오히려 밀려오는 달러로 자국통화 강세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12월 미국의 2번째 금리인상 때 언론이나 다수 부동산 카페등에서의 반응이 어땠는지 기억해보시면 현재의 상황이 참으로 드라마처럼 다가 올 것입니다

강달러와 Fed 금리인상의 충격파를 우려하게 했던 근원에 트럼프의 business-friendly 재정정책이 있었습니다
현재 트럼프는 국정장악능력을 의심받고 있고, 시장을 잔뜩 기대하게 했던 '재정 스티뮬러스'도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가능합니다
그리고 신흥국들은 의외의 호조인데다 한국의 사정은 그중에서도 발군입니다

신흥국들이 싼 금리로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시장상황에서 대부시장은 얼마든지 활기를 띱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는 넘치는 유동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달러가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해서 원화는 계속 강세를 띨 전망입니다

적어도 부동산에 곡소리는 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어디에나 달러가 넘쳐난다!
시장이 다시 급변하기 전까지는 새겨두어야할 투자여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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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작지만 작은 정성을 보내드립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보내주신 스팀달러는 너무 잘 받았습니다 긴말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그 이상의 도움을 받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미 연초부터 위와 같은 생각을 두루뭉실하게 하고있었는데요.
이렇게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설명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포스팅 기다려집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아직 많은것이 부족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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