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전 : 나 임신 안됐는데 맥주는 마셔도 되지?

forhappywomen (67)in #kr • 7 years ago (edited)

5주전 : 나 임신 안됐는데 맥주는 마셔도 되지?

FROM PIXABAY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의사 남편

이 글은 저의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ION” 입니다.
이 글의 의학정보는 100% 사실에 입각한 글입니다. 산모마다 다르니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합니다.
의학적 상담은 “산부인과의사”와 약의 상담은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의학적 지식은 계속 바뀌므로 전적으로 참고하지는 마십시오.
모든 내용은 ‘제가’ 찾아보았던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최신 논문보다는 최신 교과서만을 참고하였으니 절대!!!!! 참고만!!하시면 됩니다.
최종결정은 지정의와 상의후에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어깨를 떨어트린채 문을 열고 퇴근한 아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왠지 뭔가 말을 해야할 것같다고 본능적으로 직감한 난
개방형 질문을 던진다.

"오늘 회사에서 힘든일 많았어?"
"오늘 회사에서 그때 말해줬던 이상한 사람 있자나...
오늘 나보고 업무 이렇게 할거냐고!!
왜 제때 제때 안내냐고 구박을 하더라구 !
제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그 떄 본인이 자리에 없어서 어쩔수 ...
샬라샬라 샬라...
...
...
그 뚱땡이 진짜 싫어! 아 열받아!"

씩씩대며 투덜거리는 아내의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다 ♡

"여보야가 진짜 고생이 많았네.
내가 회사는 안다녀봤지만 걘 진짜 별로인듯!
열받는데 시원한 맥주에 치킨이나 시켜 먹을까?
크아~ 시원한 맥주~ 크아 ~ 시원한 맥주 어때?!"

맥주란 소리에 입꼬리가 귀에 걸릴만큼 올라가다
문득 임신 준비중이란 사실이 떠오른 아내는 다시 시무룩 해졌다.

"아.. 그런데 임신 준비중인데 맥주 마셔도 되는 거야??"

평소 맥주를 좋아하는 아내는… 생기지도 않은 아기를 위해 맥주를 끊은지 1달이 넘었다.

비타민이 좋다는 것은 지나가는 어린이를 붙잡고 물어봐도 아는 사실처럼
과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또한 다르지 않겠지만...
퇴근 후, 맥주한잔의 쾌감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크아~ '
....
....
그리고 크리스피치킨을 손으로 찢어서~ 먹을 때 그 쾌감은...
포기할 수가 없었나 보다.

"여보! 씻고 오는동안 내가 다시 한번 교과서를 열어보겠소. 잠깐만 기다려주지 않겠소?"

For couples attempting to conceive, there is fair evidence to support recommendations for smoking cessation and efforts to achieve a BMI between 20 and 25kg/m2. Recommendations to limit alcohol consumption to four or fewer drinks per week and limit caffeine intake to less than 250mg/d also are reasonable and consistent with available evidence. However, there have been no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demonstrating that such lifestyle modifications improve fertility.[1]
임신을 시도하는 커플에게는 금연을 권고하고, BMI를 20 ~ 25kg / m2 로 유지하는데에는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습니다. 음주량을 일주일에 4 잔 이하로 제한하고 카페인 섭취량을 250mg/d 미만으로 제한하는 권장 사항은 합당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활 습관 개선이 수정 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습니다.
from 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 edition
(114~196mg의 카페인이 시중 까페에서 파는 커피에 함유되어있다고 합니다.)

Pre-pregnancy alcohol consumption, at least in low to moderate amounts, does not appear to increase the risk of miscarriage or stillbirth [1]
임신전 알코올섭취는 적어도 적거나 중등도정도의 양에서는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을 올리는것 같진 않다.

A Danish cohort study found that, compared with women who drank no alcohol, women who reported consuming 1–5 drinks per week, in addition to those who consumed more than 10 drinks per week, had a decreased chance of achieving a clinical pregnancy (OR 0.61, 95% CI 0.40-0.93 and OR 0.34, 95% CI 0.22-0.52, respectively) [2]

한 덴마크 연구에서는 술을 전혀 안먹는 여성들과 매주 1-5잔정도의 술을 마시는 여성군, 10잔을 초과하여 마시는 여성군을 비교하였고, 술을 먹는 여성군은 그렇지 않은군에 비해 유의하게 임신가능성이 감소되었던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아직 시도한지 1달째이니깐... 너무 초조해 하지 말자.
덴마크 연구에서는 1잔 마신 경우에도 임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되어있긴 한데. 내 생각엔 괜찮을 것 같아~. 계속 시도해도 임신이 안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쓰더라도...

오늘은 맥주 한잔 하자!

아! 그런데 자기 이번달 생리 언제 할 것 같아?"
월경표.png

"이번달 말쯤일것 같은데.. 대충 28일??"

"그럼... 배란이 아마도 14~15일쯤일 것 같은데,
오늘은 아직 배란조차도 안되었으니. 아기에게는 영향이 없을거야.
오늘의 맥주가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고, 다음주부터 절대 금주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벌써 5주나 술도 안마셨으니, 한잔 정도는 간을 믿어봐야지~"
역사는 술없이 이뤄질수 없는거야 ~♡.

그리고 오늘 알게된 사실인데...하루에 커피는 한잔만 먹기~"

술을 마셔도 되는지는 실험할 수 없는 주제라 그런지 연구결과가 한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소량의 알코올을 문제가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식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사소한것도 챙겨주고 싶은게 부모의 맘.
마시고 싶으면 딱 하루 1잔만, 수정란 착상이전에 혹은 수정이전 (생리시작하고 배란일까지만)에 마셔도 되지 않을까?

임신중에는 단 한잔의 맥주도 권하지 않습니다. '크아~'안됩니다. 태반을 통해 양수와 아기에게로 넘어갑니다.
난임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을 예정인 분, 나이가 35세 이상인 여성의 경우에는 1잔의 술도 저는 권유하지 않겠습니다.
임신을 확인하기 전에 마신 술은... 일단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습니다. 안전노출농도 및 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지정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Gaskins, A.J., et al., Prepregnancy low to moderate alcohol intake is not associated with risk of spontaneous abortion or stillbirth. The Journal of nutrition, 2016. 146(4): p. 799-805.
Jensen, T.K., et al., Does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ffect fertility? Follow up study among couples planning first pregnancy. Bmj, 1998. 317(7157): p. 5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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