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은 인생이다 (인생의 추상화)

in #kr4 years ago (edited)

나는 옛날부터 바둑을 두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주변 사람들과 바둑을 두는 것을 보면서 자랐고, 나도 배워보고 싶은 생각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졸업하면서 바둑 학원을 그만두고, 이후 가끔식 아버지와 바둑을 두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다. 얼마전에 본가로 내려와서 우연히 먼지가 가득 쌓인 바둑판을 보았다. 그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바둑판은 인생이다"

왜 나는 바둑판이 인생이라고 생각했을까? 하나씩 예를 들면서 가능한 단순하게 설명해보겠다.
바둑에는 초기에 수를 두기 시작할때 유용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포석'의 일부인데 수 전개 초기에 추천하는 최적의 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포석'은 정석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수의 전개법이다.

'정석'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정규(의무) 교육에 의한 학습과 닮아있다. 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된 수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전편에서 공급이 많아지면 수요는 줄어든다고 했다. 즉 이러한 수를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서는 돈을 많이 벌 수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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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에서 정석을 따라서 둔다는 가정하에, 남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는 포석의 전개법이 달라야 한다. 그렇다면 포석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무엇인가?

"책 읽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책을 읽을 생각이 없다면 자신의 사주대로 살아가면 된다. 당신은 자유의지 없이 타고난 운명대로만 살게 될 것이다.
차별점을 두는 또 다른 대표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두었던 수를 참고하여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바둑에서는 '기보'라 한다.

인생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도 있다. 바둑판에 있는 선들은 각자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 1선은 '사망선' 그리고 2선은 '패망선'이라 한다.
해당 선에 걸친 수들은 피해서 두는게 좋다. 물론 이러한 수를 두면 손해를 보게 될 확률이 높지만 이를 역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기보와 정석, 포석을 따라서 수를 전개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힘만으로 다음 수를 두어야할 때가 온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 성향이 정해지는 것이다.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집의 크기는 작지만 탄탄하게 내며 나아갈 것이고, 모험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집을 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대를 공격하여 실리를 취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대기만성형이라고 하자. 그 사람은 다가올 미래를 예상하고 수를 미리 준비할 것이며, 대마를 포착했을 때 본인이 그전까지 두어왔던 수들을 연결하면 그것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전까지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목표를 원하는지, 그 목표를 언제 성취할 것인지에 따라 자신의 수 전개법을 달리하면 된다.

내 머리속에 있는 내용들은 더 구체적이고 복잡하나 글로는 최대한 간단하게 담았다. 혹시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질문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당신들을 돕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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