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과 개고기 투쟁

in #kr6 years ago

오늘은 말복입니다.

요즘은 복날의 보양식 하면 삼계탕을 먼저 떠올릴 테지만, 한때는 보신탕이 대표적인 보양식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나도 보신탕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내가 개고기를 처음 먹었던 게 88올림픽 즈음이었습니다.

올림픽 개최 몇 해 전부터 외국인들이 혐오한다고 정부에서 호들갑을 떨며 개고기와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나는 그것에 발끈하여 반정부 투쟁을 하는 심정으로 개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그랬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은 국민위생이라는 이름으로 개고기를 내몰고 한국의 부끄러움을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판자촌 빈민들을 내쫓고 서울의 가난을 숨겼습니다. 그래서 88올림픽은 개고기 투쟁과 철거민 투쟁으로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나의 개고기에 대한 인식은 그때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고기도 돼지고기와 닭고기와 같은 음식이고,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부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집의 고양이는 끔찍이 예뻐라 하면서도 다른 이의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그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내 안의 이율배반이 부끄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점차 개고기를 멀리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예 입에 대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육식의 비중을 더욱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환경과 동물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금상첨화입니다.

요즈음은 환경과 생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겼습니다. 동물권이라는 생소한 권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집 냥이 요나 덕분입니다.


08.16.jpg

Sort:  

해외에서 동물권을 주장하며 요리될 가재, 낙지등을 죽기전까지 고통스럽게 얼음위에 둬서 '싱싱하게'하지말고, 전기충격기 등으로 한방에 죽여서 요리하자라는 개념이 나오던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흠.

가축의 동물권은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출발하더군요.

그쵸 말복때 저희 어릴땐 부모님은 보신탕 저는 삼계탕 먹던 기억이 새록 새록나네요

삼계탕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복날에 보양식으로 먹을만한 게 없어요^^

고양이를 키우시면서 변화가 생기셨군요

앗 요나 위에 저것은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이로군요

저에겐 왜 저것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지 ㅎㅎ

행복한 오후 되세요~

요나와 함께 살면서 바뀐 게 많아요^^

점점 바껴가는거 같아요 저는 관점의 차이라고 이해하고 이썽요 ㅎㅎㅎ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골든티켓x짱짱맨x weee] 18-2차 현타토끼 이모티콘 증정 !
https://steemit.com/goldenticket/@goldenticket/x-x-weee-18-2

참여하세요!

요나가 개 여럿 살렸군요.ㅎㅎ

하핫 정말 그렇네요. 육식 비중도 많이 줄어들었으니... 요나는 개, 돼지, 소, 닭들의 수호천사^^

냥이가 참 이쁘게 생겼네요^^
저는 왜 장식장에 눈이 가는지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383.21
ETH 3098.60
USDT 1.00
SBD 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