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행이 고프지 않다

in #kr6 years ago (edited)


한때는 내면의 갈증을 여행에서 찾으려고 한적이 있었다.

여행을 떠나있을 때는 나이, 성별, 직업, 대학등에 얽매이지 않았고,

그저 그곳에 있는 '나'자체로 있을 수 있다고 믿었다.


열번에 가까운 여행을 떠나고나서 분명 모두 즐거웠던 일이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왜그렇게 떠나는 것에 집착했을까


후추를 데려오면서 이기적인 나는 순간 이제는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겠구나 직감했다.


어쩌면 쿨타임이 차는것마냥 주기적으로 어딘가를 떠나는 것을

훈장처럼 여기지는 않았을까.


가만보면 내가 원하고 행동하려고 했던 대다수의 것들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적어도' 이정도는 해줘야하고, 이정도로 꾸며야하고, 집에 놔두어야 하고,

그래야하고. 그래야 보통이 되는 것 같고. 꿀리지 않을 것 같고.


집을 정리하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추리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전시용장식장에 놔두고 싶어했던 행위들이 찬찬히 눈에 밟힌다.


이 책은 정말 내가 너무너무 좋아서, 꼭 다시 곱씹고 싶어서

보관해둔 것일까? 어쩌면 나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지식이 있다고 말하고싶은 건 아니었을까?


이 물건들은, 경험들은, 행위들은 온전한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후추와 함께하는 삶을 살게된 이후로 

어느샌가 여행이 고프지 않다.


여행에서 얻고자했던 소소했던 행복들을 이제는 일상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너와 함께 하는 지내는 것이 어쩌면 여행일지도 모른다.


사랑해 후쭈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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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 그게 진짜 행복한 인생같아요.

힐링을 얻고자 무엇을 얻고자 떠났던 여행보다는
이제 일상에서 그 여행에서 얻었던 이상을 얻고 계신가보네요^^

네 엄청난 변화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기위해서 떠났던거 같아요 : )
지금은 일상도 평온합니다 ㅋㅋㅋ

저도 여행 참 좋아했는데 두냥이를 모시고부터는 집에 가족이 있어도 1박만해도 불안해요 ㅠㅠ 제가 냥님들에게 분리불안이 생긴듯해요 ㅎㅎ

아 이거 완전 동감이여
처음으로 하루 비워봤는데 ㅠㅠㅠ 제가분리불안생겨요
오줌은 잘싸는지 밥은 먹었는지, 놀아줄사람 없는데
안심심한지

어떻게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지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애들은 잘 있나 계속 신경쓰게되더라고요. 고양이도 전화나 카톡할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새벽에 자꾸 냥냥거릴때마다
놀고싶어? 배고파? 무릎베개해줄까??
물어보고싶어요

ㅋㅋㅋㅋ 저희는 자기를 따라오라는 눈치를 보여서 따라가면 원하는 곳에 가서 앉아요.

크.... 얼마나 좋으시길래~~~
저는 아직도 엄청나게 고프네요~ 여행이...

여행도 많이 다니면 기쁨이 점점 덜 해지는 것 같아요. 여행도 지겨워지는 시점이 오신 것 보니 엄청 다니셨나봐요~

후추 표정이 카리스마가 있네요.ㅎㅎㅎ

여러모로 동감합니다.

미니멀 댓글 남깁니다.(미니멀 라이프.ㅋㅋ)

후추를 많이 좋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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