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3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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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보쌈해 온 정체 모를 신기한 다육이를 새 화분에 옮겼다. 더부살이 들어간 집의 집주인이 비실거려서 옮기기기로 한거다. 이 다육이는 성장이 아주아주 더딘편인지 내 눈짐작으론 1밀리도 안컸다. 다만 색깔은 진해졌고 잎이 두툼해진 것이 심을 때보다 튼튼한 느낌이 확실히 든다. 옮기려고 흙을 팠더니 뿌리도 잘 내렸고 뿌리도 풍성해졌다. 재이식 때문에 피로를 좀 느끼겠지만 이제 자기 영지를 가졌으니 튼실히 잘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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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로 사온 다육이다. 이름은 모르고... 지극히 기하학적으로 생긴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극한 환경에서 살면 점점 그렇게 되나... 다육이들은 이런 기하학 패턴같은 생김새가 많다. 단순미와 기능성은 지금 인간 사회에서 많이 추구한다. 어쩌면 인간의 (생활)환경도 그만큼 척박하다는 뜻일 지도 모른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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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분갈이를 해왔는데 원래 고무화분에 있을 때부터 다육이 중앙에 작은 잡초가 하나 있었다. 화분을 바꾸는 도중에도 어찌어찌 살아남는 게 재밌었다. 가게 주인분이 못본 건지 봤지만 놔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남아서 우리집까지 왔다. 하루 지난 오늘 다시 봤을 때 집어내서 버리려다 생긴 걸 자세히 보니 그냥 잡초는 아닌 때깔! 작지만... 옹골차다!! 떡잎이 두 개 있고 본잎이 두 장 났는데도 키가 너무 작은 반면 뼈대가 굵다. 이건 분명 이름 모를 다육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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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독립한 다육이 옆에 또다시 더부살이를 시켰다. 음.. 화분이 하나 남는데... 지금 생각났다. 이그... 얘는 성장이 그리 느려보이진 않는데 또 얼마 안가 옮겨야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요놈이 잡초라해도 상관없다. 잘 크길 바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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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집에서 쌀을 보내줬다. 그것을 옮겨담고 쌀자루를 털어 보니 어떤 씨앗으로 보이는 게 몇 개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심어봤더니 농부들이 이를 가는, 논에 나는 잡초 일명 '피'였다. 정식 이름은 뭔지 잘... 이게 다 자라서 뿌리를 내리면 나무뽑기보다 힘들다. 뻥 조금 보태서.
요즘 쌀을 씻을 때 이렇게 많이 뜬다. 저번과 달리 이렇게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작년에 추수할 때가 다 되서 집에 갔다. 가는 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우리 논이 있다. 원래 그 때쯤이면 모든 논 색깔은 노리끼니하다. 황금들녁이라고 하지. 근데 이상하게 우리 논만 컴컴. 자세히 봤더니 논에 다 자라서 아주 실하게 씨까지 맺은 피가 시커멓게 논을 덮고 있었다. 허걱... 피밭에 벼가 난 건지. 웃고 말았다. 이제는 나이도 많으시고 거기에 투잡을 뛰시다보니ㅜㅜ 신경을 쓸 틈이 없지. 게다가 아버지는 논에 약치는 걸 싫어하기도 한다. 약 치면 편한 걸 한여름 땡볕에서 맨날 피뽑는다고 엄마는 불만이 많지만.. 요즘 쌀을 씻다 보면 힘들게 논에서 일하는 아버지 생각이 나고 일은 사서 한다고 투덜대는 엄마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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