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스팀잇이란

in #kr7 years ago

몇 달 전에 두 친구에게 스팀잇을 간단히 소개하고
손해볼 것 없으니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한 친구는 몇가지 물어보더니 몇일만에 가입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몇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가입을 안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친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블록체인이 뭔지
스팀잇이 뭐길래 아무 글이나 쓰면 돈을 준다는 것인지
누가 돈을 만드는 것이냐는 등등 질문을 했습니다.

사실 블록체인에 쥐뿔도 모르는데 어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설명도 수준에 맞게 해 줘야 이해를 할텐데 모든 단어가 생소하쟎아요.
그래도 꾸역꾸역 머리를 쥐어짜며 설명 좀 했는데
한 명은 아직 가입을 안했으니 나의 설명은 50점 짜리 인가 봅니다.

PA131098.JPG

제가 친구들에게 설명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팀잇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블록체인 시스템의 하나이고
이것을 통해 암호화 화폐의 하나인 스팀달러를 만들고
스팀달러의 기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사용자들이 스스로 신나게 하도록
보팅파워와 보상이라는 기능을 탑재한 시스템 입니다.
이로 인해 계획대로 참여자들이 잘 활동해서 블록체인을 단위시간에 많이 만들면
이것이 투자자나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기대가치를 보여주고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해서 시스템의 확대나 성장의 재생산이 이루어 지는 것이죠.

사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한글로 잘 보이시겠지만
제가 포스팅키를 누르고 블록체인의 데이터의 한 부분을 이루는 모습은
그저 숫자 0 이나 1의 조합 덩어리 일 것 입니다.
그러한 알 수 없는 숫자의 조합을 스팀잇닷컴이라는 녀석이 조합해서 글이든 사진를
만들어주고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록 보여주는 것이죠.
마치 투명인간에 보자기를 씌우면 그 형태가 보이듯이
스팀잇닷컴은 그저 그 보자기입니다.

그 보자기가 좋은 글도 보여주고 재미없는 글도 보여주고
이기적인 댓글도 보여주고 스팀잇을 망칠것처럼 보이는 서비스도 보여주는 것이죠.

실제 중요한 것은 그 속의 보이지 않는 데이터들의 변화량 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의 양과 그 누적 속도가 스팀잇의 가치이고 힘입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가치라는 것이 물리적 노동보다도 더 큰 현물로 환산되는 것이
현실이고 거대한 금융의 생태계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가입하면서 이름이나 암호들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르는 것
지금쓰고 있는 글이 포스팅되는 것
내가 아는 사람들 글에 업보팅을 하는 것
댓글을 포스팅하는 것
스팀달러 이체하는 것 등등
블록체인에 남는 정보값들이 많아 진다는 것 자체가 스팀잇의 힘이 커지는 것 입니다.
비트코인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마이닝이라고 표현할 것 입니다.
우리는 쉽게 이게 일하는 거고 그거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스팀잇 개발자는 스팀잇 블록체인형성을 위한 데이터 값을 제공하는 유저들에게
스팀파워를 주고 포스팅이나 보팅행위를 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기능이
아주 획기적으로 시스템의 성장과 사용자 급증을 유발하는 핵심 가치라고 생각을 했을 것 입니다.
물론 개발자와 초기 참여자들은 이미 혹은 나중에 더 큰 수익을 갖게 되겠지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 대부분은
이러한 기능이 우리에게 손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잘만 계속하면 많은 부가가치가 파생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하고 기대도 할 것 입니다.

참여자 일부는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수익보다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입니다.

스팀잇을 통해 좋은 글을 쓰고 누군가 그 글에 감명받거나
좋은 사진을 보고 잠시 보는 즐거움을 갖게되거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소통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되는 기회도 있을 것 입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냥 묻혀버릴 수 있는 창의적 발상들을 구현해 보고
스팀잇의 기능을 활용한 파생적 재생산 기능도 개발하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시험할 수 있는 놀이터로 생각하고 활동 하시는 분 들도 있습니다.

비록 목적이 다를지라도 현재 스팀잇에 가입해서 활동하실 정도의 수준을 감안하면
그러한 분들로 인하여 그다지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스팀잇 가입 하는것 자체가 어느정도는 개인의 관심과 수준을 필터링 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는 스팀파워가 적어서 보상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크지 않습니다.

스팀잇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외국친구의 치료비 모금 결과는 암호화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스팀잇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이런 저런 시도들을 보면서 악의 적인 발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스팀잇 이용 툴들을 만들어
스팀잇 블록체인을 많이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 보는 재미가 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지난 번 글에 귀여운 강아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스팀잇이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스팀잇의 성장이고 대다수 사람들이 기대하는
스팀잇 가치의 상승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셀프보팅 문제로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것은
스팀잇 블록체인 증가이니 순기능이고
스팀깡 논쟁으로 마음상해 포스팅 쉬거나
재미가 없어 방문객이 줄어드는 것은
스팀잇 가치를 감소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팀잇이라는 놀이터에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모습일지라도
열심히 클릭하고 댓글 달고 포스팅하고
이러한 데이터 생성 활동들을 하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기본태생이 지분증명방식을 기본으로 보팅파워와 보상체계 기능을 제공하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윤리적인 상황에 대한 구체적 규정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부분도 있고
열린 공간이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여러 다양성 총합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고
그 방향은 자연스레 형성되는 주류의 힘이 반영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보팅파워가 50%이하로 떨어져도 열심히 클릭 계속합니다.
스팀달러0.03 이나 0.01이 뭐가 차이가 있겠습니까.
누군가는 보팅받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을 수 있거든요.
더 많이 누르면 내 보상은 작아질지 모르지만 스팀잇 블록 데이터량은 늘어 나겠지요.
업보팅 보상값도 보면 0.001 이나 0.002인데 이정도 금액이 아직은 큰 관심거리는 아닙니다.

저에게 스팀잇의 의미는
이녀석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에 있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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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이 전달되면 저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멘트에 동감합니다.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 그래서 저도 꾸준히 지켜볼랍니다.^^

ㅎㅎ 사실 능력이 되면 자주 의견을 올려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여야 하는데 저는 많이 조용한 편입니다. 톡톡님은 지켜만 보시지 마시고 더 좋은 아이디어 올려 주시면 커뮤니티에 더 도움이 되겠지요^^

@bizventurer님..
포스팅의 내용 한 글자 한 글자마다 @bizventurer님의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내용이라 감사히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지금 행하는 미약한 행동에 대한 결과는 분명 있을거라 생각하며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서로다른 각자의 생각으로 포스팅하겠지만
모두가 결국 바라는 것은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날을 위해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

소철님. 글을 올리면서 정말 고민을 많이 습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지않아 포스팅된 글도 여러번 읽어 보았구요. 사실 그래도 완전히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 시각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일부 공론화된 주제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은 비약의 절제도 필요하고 정확한 의미표현도 필요합니다. 자칫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용히 있는 것 보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큰틀의 목표는 같은데 수행과정상 세부과정에는 늘 이견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관계의 충돌인데.. 스팀코리아에는 소철님 같은 분들이 많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소철님이 용기내어 앞에서 말씀해 주신것 잘 들었습니다.
궁금했는데 얼굴을 뵈어 정말 기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지인 추천으로 별 생각 없이 방금 시작했는데 얼떨떨하네요... 좋은 밤 되시길~

잘 하셨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니 금방 적응 하시리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명깊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매번 얻는 보상 없이 개인 티스토리 블로그했던 유저로써 아이디어 창출이나 글 포스팅 당의 가치를 준다는 부분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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