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먼 나라 이웃 나라 ‘차이나’는 블록체인, 중국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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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후진국?”

땅이 넓고, 사람이 많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고, ‘짝퉁’이 넘치고, 엄청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나라.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이러한 중국의 모습은 근대에 격동의 시기를 지나오며 축적된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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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은 자국에 불리한 여러 가지 조약을 맺으며 반식민지로 전락했고, 그 이후로도 청일전쟁, 신해혁명, 만주사변 등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경제 성장을 위해 마오쩌둥이 벌였던 대약진 운동의 결과로 2천만 명이 아사(餓死)했고, 생산성마저 급격히 떨어져 1960년에는 –25%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는 동안 혼란을 벗어나지 못한 중국은 우리의 머리 속에서 ‘후진국’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 자리잡게 되었다.

‘세계에서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한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뿌리 깊게 박힌 ‘중국=후진국’이라는 인식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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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인식과는 상관없이 중국은 미국 중앙정보국에서도 인정한 세계 1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가 되었으며, 선진국 반열에 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카드인 ‘블록체인’이다.


“차이나의 차이나는 블록체인 육성”

지난해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낸 나라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1위에 등극했다. 전체 특허 406건 중 절반이 넘는 225건이 중국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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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전면 금지, 암호화폐 거래 금지 등 한국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태도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블록체인을 육성하겠다며 14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한국 정부와는 달리 2016년 ‘13차 5개년 규획’을 통해 블록체인을 중점 육성 기술로 발표하고, 중앙과 지방정부가 합동하여 블록체인 산업 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까지 만들었다.

심천시 정부와 항저우 지방정부 역시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5,5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ICO는 전면 금지되었지만 창업 자금 마련은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2018년 상반기 자금 조달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41%가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이라는 통계까지 나올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블록체인, 중국인의 삶을 바꾸다”

중국 산업정보망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블록체인을 주로 응용하는 분야는 기록관리, 보안, 스마트계약, 암호화폐로 이루어져있다. 헬스케어, 식품안전, 지적재산권, 투표, 전자상거래, 송금, 저작권, 개인간 거래 등 많은 부분이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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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노바라는 기업은 쌀을 생산할 때 거쳐야 하는 100가지의 단계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씨를 뿌릴 때부터 수확하고 유통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눈으로 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슷한 사례로 푸싱이라는 기업은 다이아몬드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모든 다이아몬드를 식별할 수 있는 부호를 부여해 채굴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으로 실종 아동을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이처럼 중국 내의 수많은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해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도 블록체인”

13억을 연결하는 힘, 중국의 IT 공룡 3인방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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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알리바바에서 개발한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워크(Food Trust Framework)'는 식품 인증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텐센트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고, 바이두는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함과 동시에 인재양성기관인 윈즈 아카데미를 통해 3년 간 10만 명의 블록체인,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시진핑 주석은 사회과학원 연례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인공지능, 양자정보 등은 미래를 선도할 획기적인 기술이다”고 언급하며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발 늦은 시작이었지만,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폭넓게 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중국. 더 늦어지기 전에, 이제는 우리도 속도를 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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