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의 차 한 잔~

커피를 좋아하지만, 가끔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티워머를 꺼내어 양초에 불을 붙였다. 티팟에 차를 흩뿌리고, 증기를 내뿜으며 끓은 물을 천천히 부었더니 이렇게 고운 색깔의 찻물이 우러났다. 지난번 지인에게 받은 ‘쿠스미 티’ 인데, 오늘에서야 개봉했다. 홍차에 체리,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레드커런트 과일 향을 블렌드 한 것이라서 처음 맛은 상큼한 베리 맛이 강하지만 입에 머금고 있으면 홍차 특유의 맛도 느껴진다. 티워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있으니 나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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