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못쓴] 도람푸와 황제와 짜르와 술탄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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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른바 ‘힘의 정치’를 추구하는 권력자들입니다.

국내 언론은 이들을 묶어 ‘스트롱맨’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권에서 ‘strongman’은 독재자를 뜻합니다만, 왠지 한글로 스트롱맨이라고 써 놓으면 독재라는 느낌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하긴, 도람푸씨는 독재자는 아니니까.

이 4인방이 권력을 잡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좋았던 시절에 대한 민중의 향수 또한 그중 하나가 아닐까요. 위대한 미국, 중화민족, 소비에트 연방, 오스만 제국에 대한 향수 말입니다.



로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 ‘위대한 미국’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 ‘다시 위대한 미국’일 정도니까요.

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을까요.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8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약 8% 포인트 떨어졌고, 경제는 3.4%의 실질 성장을 이뤘습니다. 독일 통일과 소련 붕괴로 냉전을 종식한 것 또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기였습니다.

미국인들은 도널드에게 로널드를 투영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리하게도 자신을 지지한 백인 중산층이 원하는 액션을 하는 것 같아요. 북핵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든지 중국과 날을 세운 것 등등 말입니다.



짐이 곧 국가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도 비슷한 선상에 있어요.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약속했어요. 그리고 스스로 위대해졌지요. 헌법을 고쳐 주석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앴고 군 통수권까지 틀어쥐었어요. 황제가 된 거죠.

2024년까지 집권이 확실한 푸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중은 그가 러시아를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지지합니다. 푸틴의 러시아,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 강해 보이기는 합니다.



형제의 나라 대통령이 닮았네


사실 이 글을 쓴 건 ‘형제의 나라’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했어요.

단순한 대선 승리가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터키 개헌 이후 첫 대통령 선거였어요. 새 헌법에서 승자는 터키의 행정·입법·사법 3권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술탄(전근대 이슬람 최고 권력자)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죠.

에르도안 대통령을 보면 대한민국 17대, 18대 대통령이 생각나요. 그는 빈민가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거리에서 빵과 음료수를 팔아 학비를 벌었다고 해요. 빈민 출신 대통령이라니, 누구 닮지 않았나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강조했어요. 그는 터키가 공화국이 된 이후 힘을 잃은 이슬람교를 부각하고 스스로 술탄이 되었습니다. 다수의 터키인은 그의 카리스마를 지지했고요. “잘살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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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술이 보이길래 오늘이 목요일인가 했는데 , 내용을 읽다보니 오늘이 수요일인걸 알게됐습니다.

아아 원래 수요일에 쓰려고 준비했는데 일이 많아서 중간중간 쓰다보니... 자정 넘어 올렸네유. 술 포스팅도 후딱 쓰겠습니다.

뭔가 직업적으로 나온 말씀 같습니다...제가 오히려 미안해지네요 ㅋㅋㅋ 마음 편히 올려주세요 ㅎㅎㅎㅎ

ㅋㅋ 아닙니다 평일 1포, 주 5회 포스팅은 저와의 약속이라서요.

그러게요.. 술 이야기인줄 알고 읽다보니 술 이야기가 없네... 하고 있다가 다른 댓글보다 알았습니다;;

송구합니다...;;

스트롱맨은 afinesword님 아닌가요?ㅋㅋ 오늘 대문과 글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ㅎㅎ

ㅋㅋ 으랏차! 힘 좀 쓰겠습니다

터키는 GDP 18위로 생각보다 경제강국인데, 정치적 부재로 인해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고 합니다.
에르도안의 이번 재선은 예정보다 1년 이상 당겨져서 실시했다고 하는데, 일부러 미리 당겨서 실시한 노림수 이지 않을까합니다.
애널리스트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 바로 잘린다고 하는 나라인 터키가, 참 안타깝습니다.

예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승부수를 던진 거라고 합니다. 일단 재선에는 성공했는데 워낙 경기가 나빠 앞으로 어찌 될지...

우리나라엔 잡지 표지에 '스트롱맨의 딸'로 등장하신 분이 있었죠. 당시에 스트롱맨은 독재자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하신 분이 많았었는데..

ㅋㅋ 구라를 쳐도 적당히 쳐야 말이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게 왜 차못쓴입니꽈. 이거 주말자 한면짜린데

하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원고지 20매로 늘리고 싶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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