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병원에 갔다.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 최종 검사와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아내가 부산 고신대병원으로 향했다. 마음 속으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괜찮아.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올꺼야.
스팀잇에 다른 분들 말씀처럼
건강하다는 결과를 들으러 가는거야.


나는 아빠고, 가장이고, 남편이다. 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아내는 간단히 세수하고, 아침도 대충 챙겨먹고 나섰다.

역시 눈치 빠른 첫째. 5살 공주가 묻는다.

엄마 어디가?

응. 엄마 부산에 가.

부산? 부산에 왜?

응~ 그냥 볼 일 보러 가는 거야.

엄마~ 볼일 잘 보고 오세요~

그래~ 아빠 말 잘 듣고 있어~


다행인지... 아이는 더 자세하게 묻지 않는다. 둘째 아기 공룡에게 밥을 먹이는 동안, 아내는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 둘째 녀석은 또 빼~ 하며 울것이 뻔하다.

아침은 고등어랑 먹었고,
간식은 복숭아...
점심은 스파게티 만들어줘야겠다.


아내가 없으니, 마음이 불안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나도 이제 아내가 없으면 불안하다.

그동안 나는 가정을 챙기느라, 친구들이나 술자리 모임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고 에너지 소모였다.

그나마 퇴근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내뿐이었다. 툴툴거리는 내 말도, 엉뚱한 농담도, 잡담도 늘 함께 들어준 것은 아내뿐이었다.

아내는 정말 ...
이제 나에게도
큰 산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빨리 검사를 잘 마치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투닥투닥 싸우면 좋겠다. 항상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인식한다. 이런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중한지 깨닫게 된다.

내가 스팀잇을 하고, 스팀을 모으는 큰 이유는 아내다. 월급 외에 투자로서 스팀잇과 스팀,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반지다. 결혼식 때에도, 장모님의 반지를 녹여 우리 두 사람이 나눠가졌다.

1년 뒤, 3년 뒤 ....

스팀과 스팀잇의 가치가 올라가면, 아내에게 그럴듯한 반지 하나 선물 하고 싶다. 그날이 조금만 더 빨리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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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좋을거라고 믿어요~!!!
스팀이 올라 아내분께 반지 선물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예~ 다행히 아무이상 없나 봅니다.
지금 친구 만나고 집으로 온다고 하네요.
이제 또 한동안은 걱정 없이 지낼듯합니다.
몇 년 후엔 또 정기검사 가야하지만.

화이팅입니다. 쌤👍👍

응원 감사합니다.
꽃받침이 예쁜 @swsw3073님!

쾌차를 빌게요~

예. 감사합니다. 응원 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응원해요 작은 응원이지만 홧팅~~~ 가즈아~~~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사모님도 스팀잇도

예~ 그러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weetpapa
아이디부터 좋은 아빠시네요.

큰 병은 아닐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
반지 선물할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예~. 아내 앞에선 내색 안는데..
조금 마음이 불편하긴하네요..
감사합니다.

아무일 없을거에요! 걱정마세요!!! 긍정에너지 팍팍!!!!

감사합니다. 키위파이님!
항상 좋은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
고슴도치 한 마리 꼭 사야겠네요.

얼른 괜찮다는 글이 올라오길 기다릴게요

예~. 아직 연락이 없네요. 괜찮을 겁니다~
제가 괜히 마음이 심숭생숭해서~

빨리 마음이 편해지실 소식이 들리길 바랍니다.

예~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사람 마음이 더 심란하네요.
나이가 들면 마음이 약해진다더니;;

부부는 서로에게 큰 산이죠!! 검사를 또 하나보군요!!
괜찮아요~~~아무런 문제 없을겁니다!!

감사합니다. ㅠ
저번엔 5분 진료받으려고 4시간 넘게 기다렸다하더군요.
이제 담당의사 선생님을 변경해서
엑스레이 MRI 검사만 받으면 되는데...
기다리는 사람 마음은 심숭생숭하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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