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글쓰기 1>.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나.
안녕하세요. @kimseonghun입니다. 늘 그렇지만 본명으로 글을 쓰자니 느낌이 이상하군요. 앞으로 방학 동안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제 나름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정리입니다. 짤막하게 저를 이야기하자면, 젊은 인문학자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일로 먹고 살고, 앞으로도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로 논문을 씁니다. 문돌이 대학원생이거든요. 문돌이.
(코난 씨,,, 제가 그리스에 살지 못해 문송합니다. 하지만 하버드대 철학과를 졸업한 문돌이 코난 오브라이언은 말을 잘해서 돈방석에 앉아있지요? 그 돈 저 주고 그리스로 돌아가세요.)
저는 대학교 때부터 소설을 썼습니다. 휴학하고 서울에서 소설 합평강의를 1년 들은 경험도 있고 그 덕에 작은 독립출판 문예지들을 통해 단편 소설을 대여섯 편 내었습니다. 상금이 있는 소설상을 한 번 받은 적도 있고요.
소설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비평 논문은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기 때문에 깔끔해야 합니다. 논지에 맞는 근거로 주장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한동안 고민하지 않던 글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해왔던 연습과 고민의 복기가 될 것이고, 잘하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할 겁니다.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이야기에 앞서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글에는 동기란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글로 전달하려는 창작자의 목적이 있으니까요. 최초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떠올려보았습니다.
바로 여자아이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저는 옆자리에 앉은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행운이지만 그 여자 아이도 절 좋아했지요. 하지만 그 나이 남자 여자가 그렇듯 감정 표현에는 서툴렀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급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저희 반도 있었어요. 바로 그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 그 여자아이가 먼저 저에게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김성훈,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하는 제목의 글이였지요. 그 글에서 그 여자아이는 제가 읽는 책과 가끔 말할 때 튀어나오는 쓸데없는 지식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중 1 아이가 읽거나 말하기 힘든 것들이었지요. 제가 똑똑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상당히 똑똑해 보이고 싶어 하던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어요.
저는 그 글에 대한 답글로, 그 글을 쓴 아이 OOO에 대한 글을 재밌게 썼습니다. 나름 재밌게 쓴다고 썼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었는지 다음 날 그 글 때문에 저는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해당 글의 주인공인 OOO와 저는 반 아이들 모두가 아는 짝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도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었고요. 담임 선생님은 매달 글을 잘 쓴 학생을 뽑아 상을 주었습니다. 그 첫 상을 제가 받으면서 많이 뿌듯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뒤 그 여자아이에게 다시 한번 고백을 받고 저는 그 아이의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글 써서 첫 연애를 하게 된 셈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상당한 행운이 있었죠. 보통 사람이라면 글쓰기의 어려움에 쩔쩔맨 경험을 제일 먼저 하게 됩니다. 그바람에 글쓰기를 더 멀리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온라인 글쓰기 덕분에 맞춤법과 각종 줄 바꿈 형식 따위의 잣대에서 벗어나, 오로지 내용과 문장만으로 평가를 받았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여자친구도 생기고요. 그래서 글쓰기를 더욱 쉽게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도 그 칭찬이 좋아서 저는 홈페이지에 자주 글을 썼습니다. 그 나이에 맞게 판타지 소설도 한 번 써 봤습니다. 곁에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진지한 문학을 아는 친구를 둔 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쁨을 먼저 알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글로 채울 수 있었던 저의 욕망은 무엇일까요? 타자에게 받는 인정과 사랑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글쓰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직업을 얻어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처음에 글쓰기에 관해 제가 한 말, 글쓰기의 동기를 생각해봅니다. 다른 모든 일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남들이 자신만의 장기를 만들어 얻고자 하는 인정을 저는 글쓰기로 얻었을 뿐이지요.
어떤 아이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해서 인기를 얻었고, 또 다른 아이는 농구를 잘 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멋진 아이도 있었고 축제를 위해 춤을 연습해서 무대에서 빛난 아이도 있었죠. 이 모든 것들은 연습하면 다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글도 마찬가지지요.
제가 첫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글은 연습하면 어렵지 않다. 늘 쓰던 주제만 다루고, 늘 하던 말만 하고 살 순 없지요. 그러므로 글의 구조, 전개, 형식에 대한 연습을 해야 늘 얼마만큼의 질 좋은 글을 빨리 쓸 수 있습니다. 힙하게 글을 쓰고, 힙한 글을 만들기 위한 연습은 다양합니다. 앞으로 이런 방법들에 대해서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올려보려 합니다. 구독자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부분에서 쉬운 팁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글이 어렵다는 틀을 깨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 그 틀을 깨기 쉬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요. 앞으로 글쓰기에 대한 팁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그렇죠 블로그 글은 더욱 쉬운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문장에 대한 논의는 같을 수 있겠지만 글 형식이나 전개에서는주로 문서화 되어야 하는 전문적인 글에 도움 되는 걸 다룰 듯 합니다.
잘쓰던 못쓰던 일단 두려움을 멀리하고 연습하면 실력이 좀 늘겠지요.
관심있게 보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소중한 인연이 되였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살려볼 태그 아니겠습니까요 ㅎㅎ^^
어느분의 글에서 청년이란 어느 때부터인가 란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려 뉘신가 하고 따라왔더니 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아는게 없는 아저씨 이니 신 문명 많이 전수 알려주시기 바람니다. 솔직히 이곳에서 놀자니 모르는게 너무 많거든요.
ㅎㅎㅎ 아닙니다 부끄럽게시리... ㅋㅋ 같이 잘해보아요 선생님 ㅠ
인문학자시군요! kr-philosophy에서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헉...사진부터.....네..... 비평이론 많이 읽기 때문에 현대 철학은 좀 압니다. 쉽게 한 번 도전해볼게요 같이 해보아요
네. 인문학이라면 어렵게 생각하시고 겁내는 분들도 많으신데 사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인문학 아니겠습니까 ㅎㅎ
기대되는 글입니다. 구독하고 가요 :D
땡큐땡큐합니다 ^^ 그림 부럽네요
우와...좋네요! 앞으로 자주 배우러와야겠습니다 ㅎㅎ. 저랑 관심사가 조금(?)비슷하시네요. 현대철학글도 기대할게요!
리타레챠 흥하게 합시다 ㅋㅋㅋㅋㅋ 옼ㅋ
흥합시다요!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놀러갈게요 ~!
좋은글 읽고갑니다 :)
이론적인 글을 쓰는 데는 어려움이 크게 없겠지만,
자신의 삶의 단편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것은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사람을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물론 전혀 가공의 줄거리를 만들고
살을 붙일수도 있겠지만요..
소설쓰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곳도 있군요?
기회가 되면 글쓰기를 배워야 겠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힌트를 얻어 가겠습니다.
행복하세요~:D
댓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소설은 아무래도 생각이 담기다보니 더욱 창피한 자신이 드러날 때가 많더라구요. 작정하고 또 아닐수도 있고요. 소설쓰기를 가르쳐주는 곳도 있고, 쓴 사람들이 서로 작품을 비평하는 모임이 많지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지만 제 밥을 먹여주는 글엔 이골이 나려 해서 그냥 기계적으로 쓰는 반면, 여기서 쓰려면 참 어렵고 쓰고난 뒤 만족스럽지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