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in #kr-travel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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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라 편지처럼 글을 씁니다.
설악산에도, 북해도에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비내리는 설악산을 오르는 일은 설레고 상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미끄러운 바위 길에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기에 적당히 긴장을 한다고 했는데, 찰나에 미끄러 넘어지면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놀라서 아픈 줄도 몰랐는데 오른쪽 정강이가 바위에 긁혀 피가 나고 멍이 들었더군요. 덕분에 며칠 뒤 북해도 온천에서 보라색 종아리를 드러내며 시선강탈을 좀 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산에 올랐는데 정상을 밟은 건 저 혼자였다는 쓸쓸한 소식을 전합니다.

이틀 뒤엔 큰이모, 이모부 내외를 모시고 북해도에 갔습니다. 북해도의 같은 지역만 벌써 세번째인 데다가 지난번 영국인들 통역과 가이드를 힘들게 했던 기억에 이번 여행이 전혀 기대되지 않았습니다 :D 자칭 여행체질이라며 자유여행을 고집하신 이모는 아니나 다를까 5분이상 걷지 못하셨습니다. 여행 스타일이 다른 이모부와 매일 다투시는 바람에 (사실 이모의 일방적인 짜증과 잔소리)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꽃보다 할배> 의 백일섭, 이순재와 동행한 느낌이랄까요. 이서진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그저께 일본에서 돌아와서 하루 종일 뻗었다가 오늘은 엄마를 모시고 압구정에 다녀왔습니다. 엄마 예전 직장동료 모임인데 70~80년대에 이미 인텔리셨던 분들이라 저조차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지금의 저희 엄마가 그 대화에 끼실 리 만무하지요. 바로 옆에 엄마가 앉아 계시는데도 엄마가 다 알아 들으시니?, 나중에 네가 엄마한테 잘 설명해드려라. 하십니다. 엄마를 모시고 돌아오는 길, 5분 이상 걷지 못해도 혼자 거동하실 수 있는 이모와 다니던 때가 참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다가 아빠의 저녁먹자는 소리에 일어나 부은 눈으로 저녁상을 차렸지요. 어제 쓴 글이예요.

이제 막 돌아왔는데,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혼자서요. 나의 시간을 나의 마음껏 쓰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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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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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라색 종아리는 좀 나아지셨는지요.....

ㅋㅋㅋ 지금은 노란색으로.... 혼자 열심히 카멜레온 매력 발산중이네요... 알아봐주는 이도 없는데..

노란색으로...

상상이 갑니다...ㅜㅜ

(슬프게도) 알아봐주는 이 없지만 스프링님은 늘 매력적이세요..^^ (쓸쓸한 미소..)

가끔은 혼자 훌쩍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떠나는 것도 좋아요. 제가 종종 써먹는 방법이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떠나면 같이 사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실텐데요 ㅎㅎㅎ

전 지금 기숙사..입니다만.

제 얘기였.... 기숙사 사시면 혼자 훌쩍 떠나기 좋으시겠네요 :)

아하.. 그럼 쪽지만 아침에 남기시고 ㅎㅎ 훠이훠이~

우와 사진이 너무 예쁘네요 저도 매일 여행만 다니면서 살고 싶네요ㅠㅠ

매일 여행만 다니다 보면 익숙한 일상이 그리워지기도 하더랍니다 :)

잘 다녀오셨군요. 어른들 특히 저희 부모님도어디 다니실때 싸우지 않는적이 없으시답니다 ^^
봄님은 뭐 자유의 몸이신데, 언제든 떠날 체비가 되어있으신것 아닌가요~~~ 언제 불쑥 해외 어디라고 포스팅 올라올듯 ㅋㅋ

에드워드님 :) 사실 싸우시는 것도 아직 그럴 기운이 있으시기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날마다 싸우시던 저희 부모님은 요새는 그럴 일이 없거든요. 자유의 몸이라고 해주시니 정말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예요! 맞아요. 사실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인데 말이죠. 이래놓고 나중에 자녀가 생기면 '니들 때문에 내가 어딜 못간다!' 하면서 구박할 것 같은 예감 ㅎㅎㅎ

여행을 안내하는건 정말 어렵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ㅠ

@relaxkim 님 안녕하세요 :) 여행안내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봐요. 또래친구 가이드였다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 필요합니다.

북해도가 부럽기도 하지만, 힘든 여행이셨겠네요.
더운 날씨에 시원한 북해도가 생각납니다. 맛있는 것도 많았는데...

@eversloth 님 엉엉 ;ㅁ;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해요! 마음 편한 시간이요.
북해도는 여름이라던데, 저는 여름에만 못가봤어요. 성게는 여름이 제철인데 ;ㅁ; 간 중에서는 겨울이 참 낭만적이고 좋았답니다. 이번 여행엔 제가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가고 싶은 곳도 못가서... 여행이라기보다는 출장의 느낌이 ㅎㅎㅎ

어른들 모시고 가는 여행은 출장 느낌이시겠어요 ㅠㅜㅠㅜ
빨리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실 수 있도록 빌어봅니다.

많은 추억을 남기 셨네요..
전 요근래에 가족식사 하고 아이들 하고 있는 일상 기억밖에없어서 ㅎㅎ;;
추억남기러 가고 싶어요

가족과 일상처럼 평범히 보낸 시간이, 사실 제겐 가장 소중하고 큰 추억이예요. 여행과 여행을 다녀온 추억도 물론 귀하고 좋지만요. @noisysky 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근교라도 다녀오시면 어떠실 지 :)

북해도 다녀오셨군요. 저도 여행위시리스트에 있는 동네인데. 어른들 챙기느라 고생은 좀 하셨겠어요. 특히 여행 스탈이 다른 분들 사이에 끼여서 ㅜㅠ. 역시 여행은 가끔 혼자 떠나야 제맛이예요.

집사님!! ㅜㅜ 맞아요. 두분 스타일이 너무 다르셔서 한분이 흡족하시면 다른 한분은 불만가득... ㅎㅎㅎ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역시 여행은 가끔 혼자 떠나야 제맛!! ㅜㅜㅜ 이보다 더 공감할 수 없습니다.

발아래 구름을 보는 건 어떤 느낌일지... 사진만 봐도... 마음이 숙연해지는게...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어르신들과의 여행은 정말 쉽지 않지요..
고생하셨어요....

저도 엄마를 모시고 제주도를 간 적이 있는데... 계속 컨디션 체크하고... 중간중간 간식챙기고... 엄마에게 맞춰서 이동하다 보니... 정작 제주도에서 제가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건 하나도 못했더라구요....

올 여름휴가는 혼자 가고 싶은데... 벌써부터 부모님과 언니네가 저를 포함한 휴가계획을 제 동의도 없이 짜고 있더라는 흑....

마르스님! 저 사진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번 주 내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운해를 보며 숙연해지길 바랬는데 말이죠 ;ㅁ; 어르신들과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몇번 가본 곳이어서... 그나마 덜 억울한건지 아니면 그래서 더 억울한건지 헷갈리네요 ;ㅁ; 그래도 우리에겐 (아마도) 더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 그런데 마르스님 동의도 없이 휴가계획... 하아.... 우리에게 자유의지란 어디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니... 흥미진진합니다... 부디 즐거운 비하인드이길 바라며ㅎㅎㅎ
가족들 딴에는 싱글이니까... 혼자 외로울까봐 챙겨주는 걸텐데... 사양하고 싶습니다ㅋㅋㅋ
남동생은 직선적인 성격이라... 싫다고 안간다고 했다는데.... 전... 그러면 서운해할까봐...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어요ㅠㅠ
이놈의 성격 개조만 할 수 있다면... 퇴직금 중간 정산이라도 받아서 하고 싶네요... 에휴...

부분적으로 합류하는 건 안될까요. 하루이틀 먼저 가서 홀로 자유시간을 보내시다가 가족과 만나는 걸로 ;ㅁ; 남 생각만 하면 나는 누가 챙겨주나요 ;ㅁ; 물론 가족이 남은 아니지만... 퇴직금 중간 정산... 아아 ;ㅁ;

안그래도 하루정도 일찍 가서 합류할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ㅎㅎㅎ
저만의 힐링타임이 있어야... 후회를 안할 거 같아요...

강단이 있으시군요. 어느 산이나 정상까지의 길이란,,,특히 그 산이 설악산이면 그 기준도 다르겠죠. 마지막 사진의 중앙 아래쪽의 튀어나온 부분이 꼭 발가락처럼 보이는군요. 편히 언덕에 앉아 발바닥을 모으고 바다를 바라보며 아 좋다! 하는 봄마당님을 보는 것같아요. 혼자만의 여행,,저 또한 로망입니다.

와! 지금보니 정말 발가락처럼 보여요!! 신기해라. 사진을 찍으면서도 보면서도 못했던 생각인데! 갑자기 환기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 빅맨님 말씀대로 편히 언덕아래 바다를 내려보는 기분이예요. 혼자만의 여행은 역시 모두의 로망이군요 ;ㅁ; 저도 시간있을 때 확 떠나볼까봐요.

이빠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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