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되다.

in #kr-politics3 years ago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 4천여명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문재인이 검찰개혁과 관련한 발언을 하는 순간에 맞추어서 천주교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검찰개혁과 관련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의 장점인 정치공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전에 치밀한 준비없이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정치공작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뒤집으려 하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문재인 지지도가 떨어지니 별의 별 짓을 다한다. 같은 방법도 여러번 사용하면 바닥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런다고 지지도가 회복 될 것 같은가? 마치 동네 양아치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런 정치공작에 앞장서는 것은 실망스럽다. 문재인은 천주교 역사의 물꼬를 바꾸어 버렸다. 천주교는 원래부터 권력지향적이었다. 유럽의 천주교는 주저없이 파시즘의 손을 들었다. 프랑코의 스페인,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히틀러의 독일에서 천주교는 파시즘의 옹호자였다.

한반도에서도 그런 성향은 다르지 않았다. 일제시대 천주교는 일제의 앞잡이 역할을 톡톡하게 수행했다. 천주교가 권력자의 편이 아니라 민중의 편에 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천주교가 권력자와 가진자가 아닌 민중의 편에 서기 시작한 것은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였다. 서슬 시퍼런 박정희 정권에 주눅들지 않고 정면으로 대응한 것은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였다. 지금은 개독교로 불리는 기독교도 그때는 권력의 편에 서지 않았다.

기독교는 이명박부터 이상하게 변했다. 주저없이 권력의 편에 섰다. 그런 역사를 이제 천주교가 따라하고 있다. 한국의 천주교가 주저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의 편에 선 것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천주교를 개주교라고 할지 개톡교라고 할지 모르겠다.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알 것이다. 지금 문재인이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9할이 자신과 주변인물이 저지른 권력혁 부정부패와 비리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이 문재인과 검찰을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한 것은 주저없이 개똥밭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권력이 그렇게 좋은 것인지 미처 몰랐다.

천주교는 이제까지 없는자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좋은 평을 받았다. 천주교는 그동안 그런 좋은 평가를 스스로 걷어 차 버렸다. 사람이나 종교나 자신이 한 행동으로 평가 받는 법이다. 천주교는 주저없이 권력의 편에 섰던 과거의 역사로 되돌아 갔다.

천주교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개신교처럼 문재인이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일까? 만일 그렇다면 천주교는 권력을 위해 대의를 버린 것이다.

천주교는 역대 최악의 노동법 개정에 찬성하는가? 천주교는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찬성하는가? 천주교가 관심을 가질 것은 문재인 일가와 그 주변인물의 처벌을 막기 위한 검찰억압이 아니라 역대 어떤 정권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노동에 대한 억압이다.

천주교는 매년 2000여명이 노동자로 죽어가는 현실에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가?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하여 노동3권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가는 현실에 어떤 입장인가?

천주교는 짠맛을 잃어 버린 소금이 되어 버렸다.

문재인은 그동안 많은 잘못을 했다. 그중에서도 그동안 좋았던 것을 나쁘게, 선했던 것을 악하게 만드는 잘못을 저질렀다. 운동권이 지니고 있었던 대의를 처절하게 무너뜨렸다.

원래 시국선언은 정부의 잘못을 질타하기 위한 것이다. 정권의 옹호를 위한 시국선언이란 희얀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한 때 천주교 신자였던 것이 부끄러워진다.

2020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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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o tremendo...

저도 가톨릭 신자이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은 정말 싫습니다. 자신들이 외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맹목적으로 밀어붙이는 그들이 정말 사제인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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