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손혜원과 서영교를 보면서

in #kr-politics5 years ago

웬만하면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지나려고 했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며칠동안 손혜원과 서영교 이야기가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종편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항간에 김혜교라는 이야기가 떠돈다고 한다. 영부인 김정숙여사가 김, 손혜원의 혜, 서영교의 교 이렇게 합친 말이라고 한다. 송혜교를 패러디 한 말인 듯 하다. 쓴 웃음을 지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장악한지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잘 아는 지인이 집권당의 오만 때문이라고 진단을 한다. 청와대 5급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나자고 하는 것이나, 김태우에게 사찰을 시킨 것이나, 손혜원과 서영교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이나 모두 앞으로 자한당이 더 이상 권력을 장악하기 어려우니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충만해서 이런 일을 벌렸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도 한때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한자리 했던 사람이니 그의 평가나 진단이 많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하다.

문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 권력이 자신들의 차지한 권력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 같다. 지금의 권력은 민주당이 잘해서 차지한 것이 아니다.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이 이전의 권력을 몰아냈고 그 진공상태에 민주당이 들어왔을 뿐이다. 민주당이 촛불혁명을 주도한 것도 아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민주당은 당시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있었을 뿐이다. 오히려 지금은 개망나니같은 양아치로 비난 받는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이가 더 앞장 섰다.

촛불혁명을 통해 들어선 민주당은 자신들이 혁명정부라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시대적 소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국민들은 혁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단지 정권교체라고만 생각했다. 국민들은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과거의 정권들과 동일한 행동을 했다. 똑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자신들이 혁명정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자신들이 혁명정부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혁명의 주체인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민주당에서는 손혜원과 서영교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두환 정권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전두환은 이철희 장영자 사건이 발생하자 나중에 자기 장인인 이규동도 감방에 처 넣었다. 사실 이규동은 큰 관련도 없었다. 그래도 국민여론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어찌 혁명정부가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국민들을 의식하고 않는지 모르겠다.

이러니 자한당이 만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이 정치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은 바로 민주당의 오만이다. 자한당과 민주당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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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 안되어 차선이라도 뽑는 심정으로 투표를 했건만 권력 앞에 너무나 쉽게 변질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도찐개찐이었겠지요.
이러다가 또 탄핵 이야기 나오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공감가네요. 이제라도 정신차렸으면합니다

민중이 혁명을 이루지만
그 열매는 늘 소수가 차지하는 역사가 반복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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