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일기 20180823 - 박하사탕과 매일우유맛 스틱

in #kr-pen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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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붓에서 이걸 본 순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캔들포커스와 호흡훈련을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훈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적이고 명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동적인 이 은밀한 시간은 55분이 걸린다. 시간이 없을 때는 36분만 한다.

의식은 간단하다.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만다라 천 앞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캔들에 불을 붙이고 음악을 튼다. 시선은 촛불과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고 의식은 빛이 아닌 까만 심지에 집중한다. 캔들 포커스를 위한 조용한 음악이 끝나면 안대를 낀다. 곧 파워플한 음악에 맞춰서 호흡훈련을 한다. 내가 음악인지 음악이 나인지 모를 때, 내가 숨을 쉬는지 숨이 나를 쉬는지 모를 때, 머릿속에 박하향이 퍼지는 기분이 든다. 그 이유는 아마도 뇌 속을 흐르고 있는 화학물질이 바뀌면서 느끼는 환각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뇌가 시원한 박하사탕을 조각조각 맛보는 동안 나라는 존재는 완전히 없어진다.



♆♆♆


자기 전에 미쉘양의 요청으로 가을이 되면 타먹을 매일우유맛 스틱을 주문했다. 따뜻한 물에 우유가루를 뿌려주면 고소한 옛날 우유맛이 난다고 한다. 과연 어떤 맛일까? 그리고 내일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궁금하면 살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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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훈련이 명상하고 비슷한가봐요? 명상이 그렇게 좋다던데..아직 도전해보질 못해서..

새로운 것을 해보시고 싶다면 명상 추천드립니다:)

호흡훈련이라는게 참 흥미롭네요. 나의 존재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을 비우는걸 넘어 더 특별한 훈련법일까요? 저도 어릴적에 우유가루 뿌려서 먹은적 있는데 그때 생각나네요 ^^

제 경험으로는 생각을 비우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생각만 하는 거에 더 가까워요. 원하는 것 한가지만 매일밤 전두엽에 30분이상 띄워놓고 바라볼 수 있다면 -이 때 다른 생각이 끼어들면 안돼요- 그걸 반드시 현실로 경험할 수 있답니다:)

궁금하면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네요.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면 좀 더 의욕이 생길수 있으니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은 치매에 안걸린대요 ^^

완전 좋아합니다. 호흡훈련...저는 방법이 좀 다르지만 아무튼 좋은 취미를 갖고 계시네요.^^

이렇게 좋은걸 왜 일 년을 쉬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하루도 빼먹지 않으려구요:-)

저도 그러려고 합니다. 자극 됩니다. 감사합니다.

가루로 만드는 우유! 추억의 맛일꺼 같아요ㅎ
라떼 만들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여 :-)
요 몇일 너무 습하네요. 보얀님 컨디션 잘 챙기시구요!

은근 기대중입니다
시음해보고 맛있으면 말씀드릴게요 ^^

캔들 포커스라는 것이 그렇게 하는 것이었군요.
명상의 일종인거죠?

네 명상이라고 할 수 있죠:)

오와 캔들포커스와 호흡 훈련이라니, 신기합니다-!
뇌가 박하사탕을 맛본다는 표현!! 정말 좋네요 :-D
도대체 그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걸보니 저도 살아있는 모양이에요 ㅎㅎㅎ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박하사탕 맛보는 거라 썼답니다. 그 맛이 궁금하다니 리리님 확실하게 살아있네요:)

전 아마도 초를 켜고 까만 심지에 집중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있으면....
잘 겁니다.ㅜㅜ

이 훈련의 끝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그 목적도요.^^

언젠가는 명상을 한다면 그 정도 몰입을 할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먼저 해야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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