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CUT | 무용(無用)

in #kr-pen6 years ago

1.jpg


너는 달려와 안기라는 듯 팔을 벌리고 있어
등을 보인 채 돌아서서 말야

떠난 이들의 마지막 말에
그는 흡족해 씨익 웃었네

고독의 만조에 익사한 사람보다
한 모금 더 고독하기로 결심했으므로

홀로 모로 누운 방

곰팡이는 쨍하니 거미줄이 내리고
퀘퀘한 수맥을 따라 흐느낌이 불어올 때

그럴듯한 창을 내었다고
그는 흡족해 또 씨익 웃었네

고독이 잘 드는 방이다
하며



[ONE CUT] 시리즈는 한 장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이야기 입니다.

-#ONE CUT | 봄 편지
-#ONE CUT | 기억 의심
-#ONE CUT | re·fine
-#ONE CUT | 속성에 대하여
-#ONE CUT | 태풍이 지나가고
-#ONE CUT |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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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까님 오랜만에 들렸어요ㅎㅎ 바쁘신듯하여 안부묻고 갑니다!ㅎ
건강 조심하시구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경아님 :)

멋진 시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고독이 잘 드는 방이라니, 표현력이 대단하세요.

고독의 만조에 익사한 사람보다
한 모금 더 고독하기로 결심했으므로

이 표현도 좋아요.

범상치 않은 창이네요. 실제로 봤더라도 발걸음을 멈췄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일까요? 정갈해 보이는게.. 일본? 한국 풍경은 아닌 것 같구요.

와.. 정확하십니다 오쟁님. 작년 봄에 교토 여행 갔을 때 정처 없이 걷다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

제목을 보고 문학은 무용하기에 유용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네요. :)

저도 그 말을 참 좋아합니다. :)

글 읽어주는 여자는 다르군요. 글이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글쓰기엔 자기만의 박자와 리듬이 있어야 하지요. 글은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세계의 구성. 글쓰기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배작가님의 글에서 배웠으면 싶군요.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카비님의 댓글을 연대 고대 하고 있었습....(여기가 아닌가)
아무튼..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만큼 주의를 드렸건만... ㅎㅎ 몸둘바를 모르시겠죠? ^^
20160812_57adcaab2d38c.gif

배작가님. 바쁘신가봐요~ 오래된 체스 경기처럼 다음 수를 기다리는 중ㅡ 어서 돌아오세욥 ㅋㅋ

카비님과의 체스는 왠지 후덜덜해서 다음수를 망설이게 됩니다. ㅋㅋㅋ
(마동석이 나오고 황정민이 나오고 막..)

ㅎㅎㅎ 제가 장난이 심하죠? 죄송. ^^
이제는 배작가님의 유머를 즐기도록 할께요. (사실, 재밌거든요. ㅎㅎ)
마구마구 날려주세요.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쏨씨가 대단하십니다.^^

감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짱짱맨 :)

고독의 만조에 익사한 사람보다
한 모금 더 고독하기로 결심했으므로

!!!!!!!!!!!!!!!!!!!!!!!!!!!!!!!!!!!!!!!!!!!!!!!!!!!!^^

!!!!????!?!???!!!
늘 감사합니다. ^^

아 저 방 탐나내요.. 고독이 잘 드는 방...
괜히 조그만 내 방에서 고독하게 있느니 저런 방에 있으면 기분은 좋아지겠다 싶은..ㅎㅎ
멋진 말이 너무 많아서 3번 읽고 갑니다. 한국사람은 삼 세번!!
사진은 일본인가요? ^^

저도 무척 탐나는 방입니다. 여러번 감상해주셔서 감사해요. ^^ 사진은 일본 교토랍니다. 역시 눈썰미 좋으신 분들이 계시네요 ㅎㅎ

카운트다운 4일...

족장님... 말일 아니고요? ... 저 내일 서울 가서 말에 내려오는데...........................

앞당겨졌네요~ ㅎㅎ
일정이 ㅋㅋㅋ

오예~~ 배작가님 없는 제주 활보하고 다녀야지 ㅋㅋ

공항에 애들 배치 시켜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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