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라이프] 요리책은 이렇게 만들어요.

in #kr-life6 years ago (edited)

지난 3개월간 책 만든다고 징징거렸던 레나입니다. ㅎㅎㅎ
드디어~ 원고를 인쇄소로 넘겼습니다. 야호~
이제 징징이는 그만!!!!!

요리책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1. 기획을 합니다 : 어떤 책을 만들지 정하는 거죠. 저희는 주로 제가 기획을 하구요. 요리선생님을 섭외 합니다.

  2. 원고를 만듭니다 : 제가 에디터라서 제가 다 합니다. ㅋㅋ 원고 레시피는 선생님이 만들어 주시죠. 저는 레시피 이외에 설명이나 예화 등을 이용해 원고를 만듭니다.

  3. 촬영을 합니다 : 요리책은 모든 요리가 촬영되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번 책을 해주신 선생님은 저와 여러번 손발을 맞춰보신 분이라 하루에 요리 7~9개씩 촬영했어요. 저희랑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하루에 4~6개 정도 요리를 찍으시더라구요.

  4. 책 디자인을 합니다 : 원고작업은 촬영과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디자인 팀에서 디자인 하는 사이에, 저는 전체적인 사진을 보며 초벌 선택을 합니다. 원고는 계속 작성하고 있구요.
    원고에 맞는 사진과 예쁘게 나온 사진 중에 갈등하게 됩니다. ㅋㅋ

  5. 교정시작 : 디자인에 글자와 사진을 입혀 첫 출력을 하고 교정을 봅니다.
    이때는 오타가 어마어마하게 많구요. 원고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씌여진 상태라서 단어 통일도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면 [앤초비, 안초비, 앤쵸비 ] 이런거죠. ㅋㅋㅋ
    윤문, 그러니까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과 오타를 잡아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6. 여러차례 교정 : 이번 책은 10교까지 봤어요. 전문가 사용, 즉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10교중 후반에 두 번 전문가가 보셨구요. 맨 마지막 교정과 나머지는 저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요리와 글을 좋아하는 문과출신 지인들이 많아서...ㅋㅋㅋ 큰 도움이 되었지요.

  7. 인쇄 원고 완성 : 출판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제가 잘 모르는 부분들...)작업해서 인쇄 원고를 만듭니다.

  8. 인쇄소 최종원고 완성 : 인쇄 원고가 인쇄소로 넘어가면 거기서 확인을 위한 최종원고를 만들어 보내줍니다. 최종적으로 누락된 페이지나 이미지가 있는지 확인하고OK를 하면 인쇄소에서 인쇄 준비작업에 들어가죠.

헥헥...제가 할 일은 다 했습니다.

어제는 (아니 오늘이죠) 새벽 3시에 퇴근했다가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지금까지 7번, 8번 작업을 진행했어요.
이제 제 손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인쇄 감리도 봐야 하는데, 그건 제 일은 아니니까...

다음 주, 인쇄와 제본이 끝나서 제 손에 책이 들리면... 눈물날것 같아요. ㅎㅎ

원고작업부터 교정까지 눈 아픈 시간들을 버티게 해 준 달달한 연유라떼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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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작팀에서 일하고 있어서 말씀하신 과정들이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ㅎㅎ 인쇄와 제본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악~ 업계 전문가가 여기 계셨군요.
저희는 엄밀히 말하면 컨텐츠 제작사라서 책 '도' 하고 있는거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별 무리없이 나와주어야 할텐데요.....

오... 수고 많으셨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네요. 벌써 담번 요리책 만들 생각중입니다. ㅎㅎ

다음 책과 출판완료된 포스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책 만들기의 정성+고단함+노력에 비하면 책값은 정말 너무 싸지요. ^^

맞아요. 특히 요리책은 올 컬러에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는데 가격은 그만큼 높이기가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뭐... 저도 다른 분들 책 사면서 가끔 책값에 손이 떨릴 때가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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