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 영화에 빗대보기

in #kr-life3 years ago (edited)

결혼한지 벌써 만7년이 다 되어간다.

사랑은 현실앞에서 작아지기도 하고, 인생은 사랑때문에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하니... 결혼은 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활의 무게는 아주 작은것도 때론 무겁고. 또... 나와 너의 잘못을, 못됨을, 못남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하하하. 누가 이길지.

오늘 근무 중에 한 두어가지 영화가 떠올랐고, 나의 결혼 생황을 아주 잠깐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2005)
    두 주연배우의 외모는 잊자. 생각하면 우리와 오버랩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대부분의 부부가 그럴테지만, 순간적인 미움과 분노가 전쟁상황을 방불케 할 때가 많다. 정말 콱 물어버리고 싶은 순간. 그럴땐 전문직 XX였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편이 가끔 이상한 말을 할 때가 있다. 물론 나 이외에는 그게 왜 이상하지 모를테고, 사실 말하는 본인도 모른다. 그럼 뭐냐.. 나만 아는건가. 그렇다.

난 많은 말을 맥락안에서 이해한다. 그래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어디 내 남편이 그런가...
가끔 정말 문자 그대로인 말을 할때가 있다. 그런 문장을 나만의 맥락 안에서 이해한다면 남편도 황당할 것이다.

오늘의 예는 비가 억수처럼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 "오늘 약속 잡았으면 큰일 날뻔 했네" 남편은 유난히 비를 싫어하고, 비를 맞는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자기가 우산을 쓰고 집에 들어오면 얼마나 짜증났을 까, 하는 말이다. (야.. 나도 알아)

보람, (지난 주 내내 일주일 5일동안 집에 늦게 들어오고, 월요일도 술마시고 늦게 들어왔다)
"뭐, 지난주 내내 그렇게 늦고, 오늘 또 늦겠다는 생각을 하는거야?" 생각도 하면 안되는거다. 내가 그렇게 오늘 화요일 저녁 먹고 오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안된다고 했다. 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단말야.. 이런~

한 문장에 다른 얘기를 하는건 맞다. 남편은 말 그대로를 의미하고, 난 지나친 해석을 하고,
세상에 말 그대로인 의미가 어딨는가, 남편 조심하길 바래.
보람, 지나친 해석으로 상대방 피곤하게 하지 마. (노력해 보죠, 헌데 지금은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네요). 오늘 저 얘기 듣는데, 전문 XX였다면 순간 팔다리라도 꺾지 않았을까~ 합니다.

  1.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7)
    반전을 기대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깜짝 놀랐다. 순간 그 당황스런 감정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몰랐다. 부부라면 그럴 수 있지.

언제 봤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임신 마지막쯤이거나, 도담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을 것 같다.

남편은 아내의 삶의 짐을 덜어주고, 자신을 이 세상 끝에 둔다. 아내는 새 삶을 시작했지만, 자신을, 그 과거를 용서할 수 없다. 어느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영화의 끝에는 그 둘은 그 상태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어떻게 그 선택보다 더 좋은 선택을 할수 있을까 싶다. 그 둘의 선택 가운데는 사랑했던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 대한 사랑, 연민, 애정으로

내가 남편이 었다면, 아이를 책임지고 싶었을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든 내 아이들이 내 앞에 더이상 없다는 책임.
내가 아내였다면, 도망치고 싶었을 것이다.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든것을.

물론, 부부: 내 아내와 내 남편의 이야기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본다면 부모에 대한 이야기이다. 삼각형으로 지지하고 있는 이 힘의 균형에서 한쪽이 무너졌을 때의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

영화평이라고 하기에 쓰기가 너무 오락가락하니,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라고 밀어부치겠다.

사건의 내막을 알수 있는 대사를 여자 주인공 '미쉘 윌리엄스'가 할때, 말하기 전에 사건의 전말에 대한 통찰이 생긴다. 아내가 보여주는 울음이다. 자식을 잃었을 때의 엄마의 울음소리는 다르다.

부부는, 소소한 감정: 미움, 원망 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관계일지라도, 때론 어떤 방향으로든 서로를 책임지는 관계인것 같다. 세상에 내가 선택한 단 한사람! 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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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재밌게 잘 써 주셔서, 결혼 생활을 가늠해 보는 게 간접적이지만 와닿습니다 ㅎㅎ

예측할수 없는 케미고, 기대안할 시너지가 나요.

전.. 결혼 생활에 대한 영화. 라면..
“장미의 전쟁” 이 딱! 떠 오르네요~ ㅋㅋㅋ

영화 못 봐서 줄거리 봤어요 하하하 정말 제 마음을 잘 담고 있네요. 보고 싶어요~ 주말에 뒤져봐야겠습니다.

아~ 못보셨군요;;; 그렇다면 정말 꼭!! 보세요!!!
아마 너무 적나라해서.. 배꼽 잡으실 수 있을 거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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