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모두 떠올라 제대로 된 심판을 받는 세상을

in #kr-history8 years ago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맞은 것과 낙상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오지요. 신체에 충격이 가해지고 다친 곳에서는 피가 엄청 흐릅니다. 나무에 맞고 나서 앰뷸런스로 실려 가는 와중에서 응급 요원은 제 옷을 다 가위로 찢고 나서 몸 여기저기에 심전도 패치를 붙여 놓더군요.

현대사에서 '실족사' 혹은 '투신'으로 불리우는 사건들 속에서 피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사건들이 있습니다. 제 선배 한 분은 얼마 전 2.5미터 정도의 나무에서 작업을 하다가 거꾸로 떨어지는 낙상을 당하셨는데, 당시 피가 터져 속옷까지도 적셨다는 이야길 저에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다쳐 봤더니, 저도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장준하 선생의 경우 이미 실족사가 아니라 약사봉 어딘가에서 살해된 후 현장에 유기됐다는 증거가 이장 중에 나왔지요. 후두부에 둔기로 맞아 두개골이 둥그렇게 함몰된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인이 과연 자살인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면 아마 엄청난 혈흔과 동시에 몸 이곳저곳에서 뼈가 부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프랙쳐'들이 생겼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일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 의심을 가슴에 묻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하겠지요.

고 장준하 선생의 미망인 김희숙 여사가 결국 영면에 들었습니다. 장 선생님의 막내아들이며 제 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장호준 목사님께서는 박근혜 정권에서 내린 여권 반납조치로 인해 결국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페북에 올라온 장 목사님의 이야기는 가슴 찡하고 아픕니다. 오늘 저는 장호준 목사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우리가 가야 할 '좋은 세상'은 힘 내서 가야 할 세상입니다. 언젠가 진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고, 우리가 분노해야 할 것들에 그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의를 바탕으로 한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세월호가 떠올랐듯 천안함의 진실이 떠오르고, 그동안 저들이 숨겨왔던 그 어둠 속의 진실들이 모두 세상으로 떠올라 제대로 된 심판대에 오르는 그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몸과 영혼을 바친 모든 이들에게 그에 맞갖은 영광이, 부역자들에게는 처벌이 제대로 내려지는 그런 세상이 오길 기원합니다.

목사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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