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주의] 연애의 역사2

in #kr-gazua3 years ago (edited)

이어짐 주의 연애의 역사1

그래, 그렇게 C는 비행기를 타고 떠났고 B의 네이트온 쪽지에는 만으로 1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답장을 안 했어

#1
A와 연애가 시작됐지. 누가 뭐래도 그 아이는 내 첫 사랑이야. 키는 무려 174정도야. 그 때부터 나는 약간 키가 큰 여성을 선호했던 것 같아. 아 오해가 있을까봐 적지만 나는 키가 크지 않아. A는 늘 플랫 슈즈를 신었어. 그 시절만 해도 내가 어려서 그랬는지 단순히 그 아이가 플랫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 그리고 이런 순진한 생각도 했지. "아 같은 170대여도 만나는데 문제가 없구나" 하지만 그 다음 여자친구(D)는 170이면서 구두를 좋아했어. 그럼 이렇게 되는거야

174인데 플랫만 신음 = 175,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같이 다니는 모습이 나름 보기 좋음
170인데 구두 좋아함(애매한 높이는 말 그대로 애매해 보인다고 최소 7cm이상 선호함) = 177, 같이 다니는 모습 별로 보기 안 좋음
내 키가 밝혀지는 듯 해서 속상하군

그래서 D는 단화 정도로 날 배려하더라고. 혹시 이 글을 보는 형들 중에 '키때문에 내가 이쁜 여인을 못 만난다', '키 때문에 내가 키 큰 여인을 못 만난다' 이런 합리화 하고 있는 작은(?) 형들 그건 핑계야. 만날 수 있어!

#2
D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상형은 무려 '게이 같은 남자'였어. 굉장히 호리호리하고 이목구비는 뚜렷하면서 키가 큰 모델 중에 게이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 외국 모델 중에는 그런 느낌의 화보가 많은데 국내 연예인 중에 찍으라고 하면 좀 애매해. 그 아이는 2010년 기준 '김재욱'을 이야기 했었어. 개콘 김재욱 아니야.. 네이버에 치면 바로 나오네!

이 얘기를 왜하냐 하면 나는 D의 이상형과 전혀 다른 느낌이거든. 키도 크지 않고 전혀 호리호리하지 않아 오히려 살집이 좀 있는 편이지. 그래도 결국은 서로 많이 좋아했었어 외모까지도. 그러니까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형일 뿐, 그 환상을 넘을 수 있는 실재의 매력이 더 의미있는 법이야. 그 연장선으로 난 이 말을 좋아해

만질 수 없는 전지현보다 만질 수 있는 내 여친

물론 만진다는 건 얼굴이나 머리카락이야.

#3
D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 주는 걸 좋아했어. 이게 말로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녀의 머리카락들 사이로 내가 손을 넣고 내 손가락들 사이로 그녀의 머리카락들이 미끄러져 나오는 과정. 그러니까 그 과정을 그 아이가 온전히 느끼게 해주려면 나는 계속 손을 넣고 그녀의 머리카락 끝이 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올 때까지 팔을 움직어야 했어 심지어 긴 생머리여서 손목 스냅만으로 그 과정이 안 되는 상황 진짜 팔 아파.. 그래도 그걸 해줘야 행복하게 잠이 들더라고..

#4
어차피 순서는 안 중요하잖아. 내가 그렇게 쓸 생각도 없었고 D는 참 내 말을 안 들었어. 그리고 돈이 필요할 때가 많았어. 한 번은 자기 내일부터 바에서 알바를 한다고 통보(?)하더라고 그러면서 덧붙이는 핑계가 그나마 유니폼 수수한 곳으로 골랐다고.. 바로 말했지 너 거기 나가는 순간부터 나랑 헤어지는 거라고. 응 걔는 이런 말 신경도 안 써. 바로 출근 하시더라고 밤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5시에 퇴근해ㅋㅋㅋㅋㅋㅋ

그런 애랑 왜 사귀냐고 하고 싶지? 나는 묻고싶어. 왜 안 사귀고 싶은데? 오히려 그 바에 놀러가곤 했어. 이것도 잘난 척 같지만 이런 일이 있었어. 내가 처음 D가 일하는 바에 놀러 갔을 때 내 앞에 앉았던 누나가 있었어. 엄청 호감을 보이길래 뭐 이런 곳은 손님한테 호감 있는 척을 해야 그 손님이 계속 올테니까 그런가보다 하면서 나는 내 여친이 내 앞에 와서 앉기를 바라고 있었지. 술 값도 얼마나 비싼데 남친인 건 티를 안 내고 마주 앉아서 놀려고 했는데 걔가 오지를 못 하는거야. 나중에 보니까 그 누나가 쟤는 무조건 내 손님이니까 아무도 가지 말라고 했데. 그래서 나는 그 바를 놀러가도 내 여친이랑 놀아본 적은 없어. 4-5번 갔는데 전부 그 누나랑 놀았어. 내 여친은 다른 남자들 앞에서 앉아 있고 ㅋㅋㅋㅋ 그래도 꾸역꾸역 거기를 가서 놀았지. 나름대로 재밌었어. 누나가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자기 번호도 먼저 주면서 꼭 연락하라고)

#5
다시 A로 돌아오자. 그 당시에 나는 서든어택에 미쳐 있었어.
우리 클랜의 이름은 '20centuryBoys' 였어. 내가 '20세기소년'이라는 만화책을 엄청 좋아하거든. 저 당시에 우리 클랜 이름을 센츄리로 읽냐 컨트리로 읽냐에 따라 상대팀 애들의 지적 수준을 판단하곤 했었지. 아무 의미도 없지만ㅋㅋ

당연히 내가 마스터였고 한창 흥할 때는 클랜원이 50명 정도 였고 서울이랑 부산에서 정모도 몇 번 했으니 재밌었어. 그 때 나 대학교 1학년 때인데 하루 일과는 이랬어.

12시쯤 기상 여친이랑 밥 먹고 커피 마시거나 영화보고, 3-4시쯤 같이 피시방 가서 10시간 정액 끊고 나올 때 추가 비용 내고 나옴. 24시간 맥도널드 가서 뭐 사 먹고 집에 가서 취침 - 무한 반복

처음에는 싫다더니 내가 가르쳐서 A도 우리 클랜 메인 라이플러였어. 나는 메인 스나이퍼이자 라이플러였지. 정말 재밌었어. 보이스톡 켜고 클랜전하는데 늘 접속원이 많아서 8명 1군, 8명 2군 나누어서 동시에 클랜전 돌렸어. 나랑 내 여친은 어느 피씨방 커플석이고 친구들은 지들끼리 모이기도 하고 그냥 보이스톡만 들어오기도 하고 그랬었어.

서든.PNG

무반동 핵.PNG

지금이야 (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서든 계급 인플레가 말도 안 되게 심하지만 저 스샷 때가 2008년 5월쯤이니까 저 정도면 그렇게 낮은 계급 분포도 아니었어. 그리고 나는 저거 부캐 같은데 아이디는 좀 초딩스러웠어. zxcc덤비셈이 내 아이디야. 부캐는 zxcc덤비샘 ㅋㅋㅋㅋ 아래 이상한 사진은 클랜원 아이가 만들어줬어. 저러고 놀았지

#6
오늘의 추천곡은 Creep이야. 내가 Creep이니까 저건 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곡이지.

오다기리죠.PNG

도깨비와 맞다이가 가능한 오다기리 죠 당신의 간zi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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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역사 1부터 건너와서 읽는 중...
사랑을 좋고 나쁨, 옳고그름, 이런 잣대로 들이대지 않는지라...
크게 댓글을 달지 않았음. ㅎㅎ

최근 일 같진 않고, 지난 날의 회상이라 간주됨.
2번에 걸친(더 나오려나...? 아무튼) 나름의 역사가 자양분이 되어
더 발전되고 농익은(응?;;;) 연애를 하시길...ㅎ

근데, 주욱 읽고 내려와보니 자기탐구, 탐색? 같네..ㅎ

응 그냥 연애의 역사는 제목만 그런거야 함정카드? 어차피 내 개인의 역사가 곧 연애의 역사니까 생각 나는대로 적는거야! 헤헤 티가드니형 좋은 하루 보냉 ^,^

즐거운 하루!

어? 가즈아였네. 개꿀잼ㅋㅋ

낄낄 붕붕이가 개꿀잼이라니 기분이 좋군. 아침부터 @한잔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아 @취한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테일러 코리 시거 백투백 홈런 쏴리 질러~~~~~~~

현진이 첫승가자잇~~~~~~~~~~~

6이닝 무실점 8k !!!!!!!!!! @주모~~~~~~~~~~~~~~

@주막에있는술 싹다가져와!!!!!!!!

@한병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나도 써보고 싶은데
나는 왜 공부하고 일하고 고생한 기억 밖에 안나지..? ㅠㅠ

내가 이상한거야..난 해야할 것들을 하지 않았어 ㅜㅜ

저러고 학교ㅠ안 짤렸어?
마지막에 오다짱 어뜩해ㅜㅜ 저런 사진 말고 좀 멋진 사진으로 가져오지C178F510-28BB-4631-BEC1-C766D91D62B1.jpeg

와 진짜 사진들이 전부 화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제일 이상한 사진 고른거 맞아. 근데도 간지가..
아 저 학기 학점 0.98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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