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III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 36화

in #kr-game3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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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텔 : 대화는 끝내신 모양이군요. 올가 님께서는 뭐라 하셨습니까?
다나 : 예, 그게... 내일까지 생각해 보겠대요.
라스텔 : 어... 그, 그렇습니까. 올가 님도 왕도 출신이시니 뜻하신 바가 있겠습니다만... 하지만 그렇게 되면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다나 : ...나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지.
라스텔 : 다나 님?
다나 : ...아무것도 아니에요. 준비는 절차대로 진행해 주세요.
라스텔 :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물러나 준비에 들어가겠습니다. 다나 님도 왕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다나 : 전... 조금 거리를 산책하고 돌아갈게요.
라스텔 : 어, 지금부터 말씀이십니까? 제가 모실까요?
다나 : 아뇨, 괜찮아요. 잠깐 기분 전환을 좀 하려는 것뿐이니까요.
라스텔 : 알겠습니다... 모쪼록 몸조심하십시오.
[왕도 아이기어스]
다나 : 아, 이런 곳에...!
([얼어붙은 꽃] 을 획득했다.)
다나 : 이건 왕도 사람들이 즐겨 심었던 틸레니어 풀이네. 꽁꽁 얼긴 했지만 감사를 뜻하는 꽃이었으니까... 응, 이거라면 그 사람에게 잘 맞을 거야. 자, 오드 씨에게 가져다 드리자.
시녀 아트라 : 다나 님, 혹시 꽃을?
다나 : ...예, 딱 한 송이뿐이었지만요.
시녀 아트라 : 우르그나타 님을 보내드렸던 날도 이런 날이었지요... 그때는 아직 다나 님께서 떠나시기 전이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다나 님의 등을 밀어 주셨습니다. 다나 님이라면 분명 해낼 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다나 : 오드 씨도 말은 없으셨지만 늘 저희를 지탱해 주셨지요... 감사드려요. 그리고 모쪼록 평안히 잠드시기를
(이술사 오드를 비롯한 몇 명의 시신에는 조촐한 장례 의식이 치러졌다. 그리고 옮겨져 나가는 그들을 다나는 그저 전송하며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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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니아 퀘스트 [감사의 꽃] 을 완료했다! 다나의 덕이 높아졌다.)
다나 : 거리에는 아무도 없네... 거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아... 태초의 거목... 올가... 다들...
이오 : ㅡ무녀니임~!
다나 : 어... 저건... 설마 이오?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이오 : 무녀님~! 야호~!
다나 : 이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이오 : 에헤헤, 무녀님이야말로.
다나 : 아하하... 이오. 나는 이제 거목의 무녀가 아니야.
이오 : 그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나 : ...무, 무슨 뜻이니?
이오 : 사람은 그 자신임을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뜻이야. 우후후, 무녀님은 역시 [그 사람] 을 닮은 것 같아.
다나 : 저, 저기... (그 사람이라는 게 누구지?) 그보다 이오,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었니? 너도 어서 왕궁으로 피난하지 않으면 추워서 건강을 해치게 될 거야.
이오 : 괜찮아, 괜찮아! 그보다 무녀님. 오늘은 약속을 지키러 왔어.
다나 : 약속... 아...
이오 : 그래, 섭섭하긴 하지만 이제 정말로 작별해야 해.
다나 : 이오... 넌...
이오 : 이런, 미안! 쌓인 이야기는 많은데, 늘 있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거기서.
다나 : ...응?
이오 : 금방 만날 것 같긴 한데, 일단은 이만~
다나 : 가 버렸어... 여전히 종잡을 수가 없는 아이네. 늘 있던 곳이라면 설마... 이오... 생각해 보니 늘 그 애와 마주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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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아이기어스 탑당]
다나 : 어라... 뭘까? 평소에 비해 공기의 흐름이 다른 것 같은데... 지하성당 입구가 열려 있어... 혹시 이오가 안으로 들어갔나?
[지하성당 작열의 방 최심부]
숨결의 정령 진야 : 다나... 다나, 오랜만이네.
다나 : 정령 진야...! 정말 오랜만이네... 이런 곳에는 웬일이야?
속삭임의 정령 린델 : 진야뿐이 아니라구~
영물의 정령 에이미 : 그, 소소한 용건이 있어서요...
백야의 정령 오리뷔스 : 그대에게는 신세를 졌으니까.
다나 : 정령 여러분... 그렇구나... 작별이구나.
숲의 정령 와그마르 : 음, 눈치챘나... 알다시피 거목이 생명의 선택과 도태를 시작했지. 그건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네.
물방울의 정령 풀라우 : 예, 저희도 이 세계에서 태어난 존재니까요...
대하의 정령 엘드 : 우리는 지맥으로 되돌아가게 될 거야... 그렇게 정해진 것 같아.
암흑의 정령 쿠쉬나 : 음... 우리가 각지에서 이끌려 왔던 것은 그 때문이겠지. 그리고 지상에 남아 있는 정령들은 이제 우리뿐...
다나 : 정말 미안해... 여러분은 많은 힘을 빌려 주었는데도... 나는 여러분을 지킬 수가 없어...!
맹약의 정령 셀레네 : ...당신도 괴롭겠지요, 다나. 하지만 부디 슬퍼하지 말아요.
빛의 정령 아스티오스 : 그래요, 우리는 세계에 생겨난 단순한 웅덩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니까요.
다나 : ...응.
속삭임의 정령 린델 : 그럼 이만, 다나.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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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령 와그마르 : 우리 존재가 사라지면 그 가호도 곧 사라질 걸세. 얼른 계속해서 가도록 하게나.
다나 : 예? 계속해서 가라뇨... 성당의 최하층은 여기잖아요?
영물의 정령 에이미 : 그게, 실은 아직 더 깊은 곳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엄청나게 사악한 녀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다나 : 사, 사악...?
백야의 정령 오리뷔스 : 그러고 보니 자네는 옛날에 곤욕을 치렀었던가?
맹약의 정령 셀레네 : 그게, 저, 저는 그분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ㅡ
숨결의 정령 진야 : 후우, 역시 마지막에는 지지부진해졌나.
대하의 정령 엘드 : 정령들이란 협조성이 없으니까.
물방울의 정령 풀라우 :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잖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게 해 주세요!
암흑의 정령 쿠쉬나 : 나도 같은 심정이지만ㅡ 그렇게 서두르지 마라, 다나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으니.
다나 : 아하하... 다들 활기가 넘치네. 어쩐지 내가 더 침울해하고 있는 것 같아.
빛의 정령 아스티오스 : 후후... 이건 당신 덕분이에요.
다나 : 어...?
빛의 정령 아스티오스 : 모르시겠어요? 다나. 저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당신이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당신의 행동은 인간들뿐 아니라 저희에게도 용기를 주었지요.
맹약의 정령 셀레네 : 그래요, 당신 덕분에 이렇게 평온하게 최후를 맞이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부디 이것만은 잊지 말아 주세요.
다나 : ...응, 앞으로도 계속... 못 잊을 거야.
맹약의 정령 셀레네 : 쿡... 정말로, 그런 당신이기에ㅡ
다나 : 앗, 갑자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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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령 와그마르 : 호오... 그건 분명 순수한 양색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던가. 그렇다면 납득이 가는구먼.
다나 : 무, 무슨 말이죠?
영물의 정령 에이미 : 저기, 양색금은 저희랑 성질이 잘 맞아요. 애초에 지맥의 일부가 결정화된 것이니까요.
빛의 정령 아스티오스 : 저희 승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맥으로 돌아갈 힘이 그 무기에 이끌리고 있는 것 같군요.
숨결의 정령 진야 : 후후... 원하는 바야. 우리의 힘이 조금이라도 다나의 손에 남는다면야.
속삭임의 정령 린델 : 우후후, 마지막에 멋진 선물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빛의 정령 아스티오스 : 그래, 정말로. 다나여, 우리의 힘이 깃든 그 무기. 유용하게 써 주었으면 좋겠구먼.
다나 : 응, 여러분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쓸게... 언제까지나.
맹약의 정령 셀레네 : 슬슬 시간이 된 것 같군요... 섭섭하긴 하지만 여러분, 작별 인사를 하지요.
정령들 :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다나. 우리와 함께 있어 줘서 정말로 고마워.
다나 : 나야말로ㅡ 여러분의 마음... 헛되이 하지 않을게. 가자, 마지막까지 멈춰 서지 말고.
([에델스피어] 에 정령들의 힘이 깃들었다! [영환 셀레스디아] 를 획득했다.)
다나 : 이 부조... 설마 이게 와그마르 씨가 이야기했던...
[지하성당 마지막 시련의 방]
다나 : 이제 왕국의 과거를 알아 봤자 해결할 방도가 없을지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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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 이건... 모노리스 같은데... 무척 크네.
이오 : 용케 여기까지 당도했구나.
이오 : 다나 이클루시아ㅡ 아니 [거목의 무녀] 여... 라고 해 봤지롱~ 와아~ 무녀님. 또 만났네.
다나 : 이오...
이오 : 용케도 이 상황에서 여기데 당도했구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모두를 이끌려 할 만도 해.
다나 : 네 그 기척, 역시 일반적인 에타니아인은... 설마 [참관인] 들의?
이오 : ...글쎄~ 어떠려나. 미안하지만 다나라 해도 우선은 자격을 보여줘야겠는걸. 이 성당의 [의식] 은 이제 나도 멈출 수 없으니까. 자, 그럼ㅡ
다나 : 이, 이건...
이오 : 우후후, 기대되네~ 정령을 그렇게까지 거느릴 수 있는 인물은 역대 무녀들 중에도 없었을 거야.
다나 : 아...
이오 : 마지막 상대는 불초, 이 이오가 맡아 주겠어. 여지껏 만났던 상대들처럼 만만하진 않을 거야. 자, 자, 기합 넣고 힘차게 덤벼 봐!!
다나 : 이, 이건... 고대 에타니아인들이 썼다고 알려진 변이술!? ...이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넘어서야 할 존재라는 건 어쩐지 알 것 같아... 좋아, 가자. 전력으로 도전하겠어!!
이오 : 음음, 좋은 눈이야, 다나. 나를 즐겁게 해 줘. 말괄량이 무녀님♪
다나 : 이오... 반드시 널 뛰어넘고야 말겠어! ...해, 해난 것 같은데... 이오는 어디 있지?
이오 : 이거야 원, 두 손 다 들었네... 겁먹지도 않고 용종 형태인 나를 압도하다니. 과연 몇 번이고 절망을 극복해온 마지막 무녀답네. 자, 사양하지 말고 마지막 모노리스를 확인해 봐.
다나 : 이오... 이게 마지막 모노리스... 움직였어... 저번에는 재앙을 불러오는 거목으로부터 성자가 사람들을 구했다는 이야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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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왕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은혜의 시조라 믿었던 거목은 멸망의 화신이었다. 그 진실을 맞닥뜨리고 끝없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왕 앞에 나타난 것이 성자 우리아누스였다. [거목은 재앙의 화신일지언정 에타니아에 <생> 을 부여하는 존재. 그것은 즉 세계 그 자체라 할 수 있소. 인간의 생을 계속해서 자아내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오. ㅡ거목을 치는 것은 불가하리다.] 성자의 말을 받아들인 광왕은 거목을 수호하리라는 뜻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 위협을 기록한 [진실의 벽] 과 [정원] 을 땅속 깊이 봉인했다. 시간이 흘러, 광왕이 초로를 맞이했을 무렵 구세의 성자 우리아누스가 조용히 그 생애의 막을 내렸다. 하늘이 눈물을 흘리듯 왕도는 한 달 이상에 걸친 비에 고립되었다. 하지만 성자의 종자였던 소녀가 기도를 올리자 순식간에 비는 그치고 왕도는 햇빛에 감싸였다고 한다. 소녀는 왕도 남쪽에 사원을 세우고 거목을 진정시키고 모실 것을 상소했다. 왕이 이에 응했고, 에타니아는 축복받은 하늘과 땅과 사람들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맞이한다. 소녀는 에타니아에 머물며 거목을 받드는 최초의 무녀가 되었다. 이윽고 거목은 왕국 번영의 상징으로서 받들어지게 된다. 왕은 사원을 왕가와 대등한 존재로 만들었고 이로써 에타니아 왕국의 초석이 세워졌다.)
다나 : 소실된 에타니아의 건국사... 확실히 이게 마지막 장인 모양이네. 사원의 유래에도 이런 경위가 있었다니... 이게 세상에 알려졌다면 큰 소동이 벌어졌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이 성당은 누가 뭘 위해서? 이, 이건...
[사람들이 번영을 누리는 가운데ㅡ <진실의 벽> 에 기록된 위협은 어느덧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물거품이 나타났다 사라지듯 종말이 찾아오리라는 것 또한 필연. 이 땅을 찾는 자들이여ㅡ <나> 를 잇는 무녀들이여. 그대들은 이 사실을 알고 짊어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녀 본래의 책무이자 존재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후> 를 맡을 자에게 이르는 그날까지ㅡ]
다나 : 이, 이건, 거목의무녀에게 보낸 메시지? 게다가ㅡ
이오 : ㅡ우리 대단한 무녀님도 깜짝 놀란 모양이네.
다나 : 이오... 설마 당신이...
이오 : 역시 눈치챘구나. 그래... 나는 초대 [거목의 무녀] ㅡ이름은 [이오]. 다나, 내 시련을 잘 이겨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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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 역시... 하지만 그 모습은 대체...
이오 : 이 몸은 애초에 사념체니까. 오랜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 힘이 쇠퇴해서 어린아이 모습으로 돌아와 버렸거든. 하지만 이것으로 드디어 역할을 다할 수 있었어.
다나 : 이오... 아니, 초대 무녀님... 그 역할이라는 게 뭐죠?
이오 : 우후후, [초대 무녀님] 이라니... 난 다나 이상으로 딱딱한 건 질색이야.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이오] 라고 해 줬으면 좋겠는데~
다나 : 예? 으, 응...
이오 : 이 성당에서 다나 널 비롯한 무녀들에게 전해 왔던 것은 [역사]... 하지만 [역사] 라는 건 딱히 과거의 일만을 뜻하는 건 아니야. 정말로 전하고 싶은 것은 [지금] ㅡ그리고 [미래] 에 대해서.
다나 : 지금... 미래...
이오 : 그래, 이 지하성당은 말이지... 역대 무녀들에게 거목의 진실을 전하기 위해 만든 거야.
다나 : ...!! 그, 그럼 지금까지의 무녀들은 다돌 거목에 대해서?
이오 : 거짓말 같은 건 안 해. 다나, 너도 실제로 보아 왔지? [참관인] 들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이렇게 몰래 알려 왔었어.
다나 : 노, 놀라운걸...
이오 : 뭐, 무녀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나를 거목을 해하려는 대죄인이라고 매도하는 무녀도 있는가 하면ㅡ 개중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광란 상태에 빠진 무녀도 있었어. 그래도 나는 말이지... 후세의 무녀들은 진실을 인식해 주길 바랐어. 하긴 다나 넌 가르쳐주기 전에 자력으로 알아내 버렸지만.
다나 : 왜, 왜 그런 걸...
이오 : 태초의 거목은 언젠가 에타니아에 파멸을 가져온다. 평소와 같은 아침이 내일도 찾아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느 날,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가 찾아온다. 정말이지 세계는 잔혹한 것이, 마치 누군가의 덧없는 [꿈] 같단 말이야.
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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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 : 어쩌면 사람의 일생도 비슷할지도 몰라. 봐, 어떤 사람이든 종착점은 평등한 [죽음] 이잖아? 왕족이든 도적이든 최후에는 다들 무로 돌아가잖아. 그런 사람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것들, 오갔던 선택 하나하나... 그런 것도 전부 무의미할까?
다나 : 그건...
이오 : 다나, 네게도 언젠가 최후를 맞이할 날이 올 거야. 그때 넌 무슨 생각을 할까? 전부 헛수고였다고 생각할까? [그렇게 괴로워할 거라면 무녀가 되는 게 아니었는데]. [어머니의 반지를 빼고 예지의 힘을 해방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건 자만이지 않았을까?] 아니, 그 이전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ㅡ 그렇게 후회할까?
다나 : 아니...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어. 그 하나하나가 있었기에 모두를 만날 수 있었어. 개중 하나만 빠졌어도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
이오 : ......
다나 : 분명 이 에타니아도 마찬가지일 거야. 이오와 왕가 사람들, 옛사람들이 선택했던 것들... 그 모든 것을 이어받아 지금 우리는 여기서 살아가고 있어. 만일 에타니아와 내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 해도... 다음에 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누군가가 우리를 이어가줄 거야. 그러니까ㅡ 비록 에타니아가 끝을 맞이한다 해도 내 행동이 헛수고엿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이오 : 이런... 뭐야, 제대로 답이 나오네. 그래, 처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다나가 있어. 하지만 다나가 있기에 과거의 우리도 있는 거야. 그런 각오로 무녀들은 시대를 자아내어 주었으면 했어.
다나 : 이오... 그래서 더더욱 거목의 진실을 무녀들에게 전해왔던 거구나.
이오 : 그렇지. 그나저나ㅡ [마지막] 을 맡느라 괴로워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네.
다나 : 아하하...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이오... 설령 세계가 [꿈] 처럼 덧없고, 어떠한 형태였다 해도... 그게 계속되는 한 우리 의사는 우리의 것이야. 그렇다면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ㅡ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오 : 너 설마... 정말 두 손 다 들겠네. 거기까지 깨닫고 있었다니... 뭐, 다나에게는 다나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다나 : 아하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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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 : 이무래도 더 이상 내가 나설 차례는 없을 것 같네. 젊은이한테 맡기고 늙은이는 슬슬 물러날게.
다나 : 저기, 이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고마워,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이오 : ...내가 할 말이지. 무책임한 소리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잘 해!
다나 : 응...!
(이튿날 새벽ㅡ)
라스텔 : 다나 님!! 동행할 자들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습니다.
다나 : 고마워요, 라스텔. 잠시만 시간을 주겠어요? 이 뒤에 곧바로 갈게요.
라스텔 : 예, 알겠습니다!!
올가 : 저기, 말이다... 정말로 벌써 출발할 거냐?
다나 : 응, 금세 다음 한파가 닥칠 테니까. 지금은 폭풍 전의 고요라고나 할까.
올가 : 그런가... 같이 가 주지 못해서 미안하군.
다나 : 아냐...
올가 : 역시 다른 이들이 조금이라도 명예로운 선택을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왕도를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마음... 합리적이지는 않으나 지금은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
다나 : 올가...
올가 : 게다가 무녀였던 네게 아직 반감을 가진 자들도 있다. 그런 자들은 내가 이끄는 편이 서로에게 수월하겠지. 마지막 시간을 명예롭게 맞이하기 위해 이제부터는 각자 선택한 길을 나아가도록 하자.
다나 : 후후... 역시 올가다워.
올가 : 무슨 뜻이냐?
다나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여기서 이만. 작별 인사는 안 할게.
올가 : 그래, 안다.
(ㅡ1년 후)
다나 : 조용하네... 다들, 다녀왔어. 1년 만이네... 언젠가 이 날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역시 두근거리는걸. 드디어 때가 왔어. 아돌 씨, 이제야 만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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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올리시는군요~~^^
쭉~ 보겠습니다.

I wonder what game is this, I don't think you could read this comment but I wish I could know the name of this game. Characters look pretty cute and neat graphics.

The name of this game is "Ys VIII: Lacrimosa of Dana"

Wow amazing interf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