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소설

in #kr-diary6 years ago

요즘 아내와 즐겨 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아내의 유혹>인데요, 장서희가 점 찍고 나타나니 아무도 못 알아보는 막장 끝판왕 드라마입니다. 우연히 보기 시작했는데요, 와~~~ 정말 욕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아내 말이 원래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아~~~ 막장 코드가 맞는 시대구나.

제가 며칠전에 언급한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이 막장 소설입니다. 작가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막장인데요, 여주인공 둘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설정입니다. 뭐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게 막장은 아니지만, 좀 막장 스럽게 사랑합니다. A라는 여자가 지금으로 말하면 재벌2세와 결혼합니다. 그런데 남주와 함께 야반도주를 하죠. 그러곤 남주한테 차이고 소시지 공장에서 노동자로 삽니다. 사모님을 버리고 남주한테도 차였죠. A의 절친인 B도 명문가에 시집갑니다. 교수 집안에 어마어마한 부잣집입니다. B는 애도 낳고 잘 살다가 갑자기 남주와 야반도주합니다. 남주는 본처와 이혼하고 B와 재혼하기로 약속했는데 자꾸 미루더니 이혼 안 하겠다고 합니다. 첩으로 삼겠다는 거죠. 그것도 열받는데 어느날 가정부와의 불륜 현장이 B에게 발각됩니다. 그렇게 B도 남주와 결별합니다. A도 B도 부자 남편 버리고 가장이 되어 딸을 키웁니다. A와 B는 한 건물 위아랫집에 살며 다시 절친으로 돌아왔지만 A의 딸이 행방불명되며 그나마 짧았던 행복도 깨집니다. 이 내용이 두꺼운 장편소설 네 권의 내용입니다. 제가 중간에 많이 뺐지만 남주는 이 두 여자 말고도 가정부 말고도 여자가 엄청 많습니다. 잠시 B를 도와줬던 여자도 사실 알고 보니 남주의 숨겨둔 애인이었고 그 여자도 남주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죠. 이 남주의 자식을 키우는 여자가 도대체 몇 명인지... 아이고야~~~ 이 남주는 부자는 아니지만 잘생겼고(아니 여자들을 한눈에 홀릴 정도로 미남이고) 매우매우 유식합니다. 그리고 진보성향의 정치적활동을 합니다. 여자들은 이런 남자에게 반하나 봅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아내의 유혹을 보며 갑자기 든 생각이 '나도 막장 소설을 써볼까? 그럼 대박나겠지?'였습니다. ㅋㅋㅋㅋ 졸필이 써봐야 졸작이겠지만 왠지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설정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음... 막장이라... 기왕 막장이니 막장 중에서도 끝판왕격의 드라마를 몇 편 더 보며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욕하면서 읽는 소설 막장 소설 도전? ㅎㅎㅎ

아이가 '해줘'만 몇 달을 하더니 이제 '주세요'만 외쳐댑니다. 뭐든 그냥 막무가내로 '해줘'만 하다가 이젠 뭐든 막무가내로 '주세요'만 하네요. 아~~~~ 어렵습니다. ㅠㅠ 그리고 손 감각만 추구하던 애가 요즘은 미각에 집중합니다. 짠 맛에 맛들여서 자꾸 짠 걸 먹으려고 하네요. 자폐아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합니다. 자폐라고 믿고 싶지 않은데 아이의 행동들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자폐아들의 특징과 일치하니 저도 조금씩 믿음을 잃어가네요.

요즘의 저는 주 60시간 이상 일합니다. 최소 60시간이죠. 만약 최저시급이 1만원 된다면 당장에 회사 때려치고 생산직을 하는 게 더 이득입니다. 머리 터지는 개발일 하면서 그 월급 받을 바엔, 그냥 단순작업이나 하며 비슷한 월급 받는 게 개이득이지요. 개이득이 아니라 개개개개이득이지요. 재재재재재재디자인 하며 주 2~3일 철야해서 그 돈 받는 바엔 그냥 생산직 하면 머리도 맑아지고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머리가 맑아지면 소설도 슬 수 있으니 개개개개개개개이득이지요. 앞으로 몇 년 안 남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저시급 1만원. 머리 안 쓰는 일 하며 살고 싶어라. 아~~~ 이 회사 정말 너무 힘들다.

Sort:  

나하님이 막장소설쓰시면 정주행하겠습니다!

지금 쓰는 소설을 막장으로 전환? ㅎㅎㅎㅎㅎ

아... 나하님...저라도 나하님 말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나 봅니다. 아기가 아프군요. 최저시급도 안되는 박봉에....
그래서 그리 글이 진솔하군요.
최선을 다해서 사시니...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제가 실제 일하는 근무시간을 따져보면 최저시급보다 살짝 많아요. 이렇게 일할바엔 그냥 생산직이 답이겠더라고요. ㅡ.ㅡ

소설 안 쓰겠다고 하셨던것 같은데.........ㅎㅎㅎㅎ

아~~~ 기억이... ^^

그막장소설 남주에 끝이 궁굼하네요~욕을 하면서 보는게 막장 이야기에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일은 힘들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면
나중에 좋은일이 생길겁니다~화이팅~

남주는 지 딸을 키우는 B에게 싹싹 빌지만 B는 절대 용서 안 해요. 남주는 그냥 그렇게 끝남요. ㅎㅎㅎㅎㅎ

막장드라마 속으로 열불 나지만 또 보게되지요.

욕하면서 보는 게 막장 드라마더라고요. ㅎㅎㅎ

도전!!!!
막장소설 기대됩니다 ㅋㅋㅋ

일단 이 막장 회사에서 탈출을 해야 소설 쓸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만... ^^

어떤 위로를 드려야 할지...
일단 본인의 건강을 챙기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막장의 끝판왕격인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사는게 녹록지는 않지만 웃으며 시름 덜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제도 철야하려다가 11시쯤 퇴근했어요. 이러다 사람 죽겠더라고요. ^^

힘내라고 말하면
채찍질하는 듯한 느낌을 주니
스팀잇을 활동하면서 조금이라도 누그러지기를 바래봅니다.

라고 댓글을 남겨봅니다.

일상글을 써보자고 써보고 있는데요,,, 이상하게 한풀이 같은 글만 나오는... ㅡ.ㅡ

회사 힘들어요 ㅠㅠ

요즘 너무 힘들게 하네요. ㅠㅠ

li-li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52 / 180918

...a
[link & list] 프로젝트 유급평론가들의 도서리뷰는 naha의 스팀잇 책리뷰 대회를 응원합니다.
최근 책리뷰대회 포스팅

---...

Coin Marketplace

STEEM 0.33
TRX 0.11
JST 0.034
BTC 66407.27
ETH 3219.07
USDT 1.00
SBD 4.34